[MLB Re:play] The Judgement, Moon Shot !! (feat. 애런 저지)

DAY 10
양키스가 거침없는 6연승을 질주,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팀으로 우뚝섰다(시즌 7승 1패 승률 .875, 물론 상대가 레드삭스이긴 했지만). 주말 저녁 전국 중계로 편성된 전통의 라이벌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명승부를 펼치며 야구팬들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애런 저지, 5타점을 홈런으로만(2방) 쓸어담으며 양키스의 연승을 지켜냈다.
신시내티 레즈가 모처럼 신바람 나는 야구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7이닝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했다. 팀의 마무리 라이젤 이글레시아스는 첫 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지만 승계 주자 실점(3점)을 모두 내어주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시즌 방어율 8.10). 그래도 2차전 선발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7이닝 완봉승을 따내며 불펜에 부담을 덜어줬다.
21세기 가장 강력한 좌완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시즌 데뷔 무대에서 첫승을 따냈고, 오타니 쇼헤이는 오늘도 무너져버렸다. 알버트 푸홀스는 만루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염원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지옥의 저주를 받은 것 처럼 허덕이던 휴스턴 중심타선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 트라웃이 빠진 타선공백이 너무 커보인 시리즈였다. 처절하고 참혹한 뉴욕 메츠 이야기는 오늘은 그만하자(오늘도 또 졌다).
초반 판도가 어지러웠지만 차츰 각 팀들이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1. 보스턴 레드삭스(3승 7패) 7-9 뉴욕 양키스(7승 3패)
이렇다 할 에이스 자원이 없는 두 팀의 대결. 오늘은 박진감 넘치는 타격전이었다. 레드삭스가 도망가면 양키스가 따라붙고, 다시 도망가면 또 다시 동점을 만드는 경기양상. 팀이 0-2로 끌려가던 2회말 저지는 2사 상황에서 역전 3점홈런을 쳐내며 5일 연속 홈런포를 가동시켰다. 레드삭스의 막강 화력도 멈추지 않아 양키스의 제임스 팩스턴(올시즌에 한해 더 이상 잘 던지는 좌완 투수가 아님)에게 바로 3점을 뽑아냈다. 7-6으로 패색이 짙었던 8회말 양키스의 DJ르메이휴가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애런 저지는 레드 삭스 맷 반스의 심심한 너클커브가 가운데로 몰린걸 그대로 두지 않고 통타, 문샷(Moon Shot), 그야말로 밤하늘의 달빛 같은 공이 양키스 외야 2층 하단에 꽂히며 재 역전에 성공했다. 채프먼이 코로나 이슈로 자리를 비워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고 있는 잭 브리튼은 무실점 쾌투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2. 휴스턴 애스트로스(5승 4패) 6-5 LA에인절스(3승 7패)
두 팀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연장승부. 오늘은 애스트로스가 웃었다. 부진의 늪에 빠졌던 알렉스 브레그먼 6타수 2안타에 시즌 2호 홈런까지 곁들이며 부진을 걷어내는 모양새(시즌 타율 .211). 하지만 호세 알투베는 사인 훔치기에 대한 속죄라도 하듯 상대가 던지는 모든 공에 방망이질을 해대며 매타석 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시즌 타율 .158). 에인절스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악몽은 첫 경기와 달리 2회에 찾아왔다.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를 내준 상황에서 오타니는 침착하게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와의 풀 카운트 승부에서 중계화면에 버젓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자 오타니는 흘러내렸다. 두 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어주고 강판되 1.2이닝 2실점(50구)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오타니의 시즌 방어율은 37.8(3.78이 아니다).
3. 시카고 화이트삭스(5승 4패) 9-2 캔자스시티 로열스(3승 7패)
화이트삭스가 로열스를 상대로 강팀의 아우라를 보여주며 연승가도를 달렸다. 팀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닉 마드리갈이었지만 선봉장은 호세 아브레이유였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만루 기회에서 아브레이유가 중견수 앞에 깨끗한 적시타로 득점에 물꼬를 텄고 7회에만 7점을 생산하는 빅이닝으로 무난하게 승리했다. 화이트삭스의 불펜진은 최근 의외로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는데 애러 버머와 로스 디트윌러가 도합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철벽방어. 버머는 지는 4.2이닝 방어율 1.93, 디트윌러는 시즌 7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화이트삭스 불펜을 받쳐주고 있다. 물론 오늘 여유있는 승리로 등판하지 않은 화이트삭스의 마무리 투수 알렉스 콜로메도 여전히 방어율 제로다.
4. 클리블랜드 인디언스(5승 5패) 1-3 미네소타 트윈스(7승 2패)
2010년대 중반 트윈스는 ‘인디안밥’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작년과 올 시즌은 다르다. 트윈스는 2020시즌 인디언스와의 첫번째 시리지를 3승 1패로 마감했는데, 인디언스는 트윈스 투수들을 상대로 이렇다할 임팩트를 전혀 주지 못했다(트윈스 투수들이 4경기에서 내준 점수가 4점에 불과). 왕년의 클로저 타일러 클리파드가 깜짝 오프너로 등판해 제 몫을 다해준 트윈스는 이어 등장한 유망주 스멜처가 2.2이닝 1실점, 후속 4명의 투수들이 전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오프너 데이마저 승리하며 강팀의 갖가지 조건을 다 보여주고 있다. 인디언스는 매 경기 투수들의 효율적인 피칭으로 많은 실점을 하고 있지 않지만(팀 방어율 2.35 : 아메리칸 리그 1위) 타선의 가뭄이 너무 심하다. 세자르 에르난데스와 호세 라미레스 이 2명을 제외하곤 팀에 타율 2할3푼을 넘는 타자가 단 한명도 없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부터 어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텐데.
5. LA다저스(7승 3패) 3-0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승 7패)
다저스의 연전연승이 이제 시작된걸까. 서서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다저스가 2연승을 달리며 서부지구 공동 1위에 안착했다. 다저스의 선발투수는 클레이튼 커쇼. 어느덧 그의 13번째 시즌이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르기전부터 코디 벨린저가 2점짜리 쿠션 홈런을 준비하며 편한 투구를 하게 해줬다. 디백스의 스타 케텔 마르테와 또다른 마르테(스탈링)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고 10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면서 ‘정규시즌의 왕’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포심 최고 구속이 94마일도 채 나오지 않았지만 디백스 타자들은 커쇼의 공을 중심에 맞추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한편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친 무키 베츠는 서서히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중. 벨린저와 베츠가 오늘 최초로 동시에 홈런을 쳤다. 디백스의 KBO프로젝트 메릴 켈리는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