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드(Lillard)의 포틀랜드, 플레이오프 진출!

“우리 이곳(올랜도 버블)에서의 시간을 절대로 헛되게 보내지 말자”
지난 7월 15일 30번째 생일을 맞아 자신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동료들에게 건넨 데미안 릴라드의 이 말 한마디는 스스로의 다짐이자 동료들에게 부탁한 당부와도 같았다. 어쩌면 생일날 읊조린 소원 같은 말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서부컨퍼런스 8번 시드 티켓을 걸고 올랜도 버블에서 16일(한국시간)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경기에서 블레이저스는 126 대 122로 승리하며 (거의 불가능하게 보였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할 때까지 블레이저스의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나 긴 부상기간을 털고 돌아온 주전 센터 유수프 너키치와 수비의 핵심 작 콜린스가 코트로 복귀하면서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팀의 상징인 릴라드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결국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간신히 챙기는데 성공했다.
블레이저스는 릴라드를 비롯해 유능하고 젊은 재능을 갖춘 스타들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이나 여유 있는 승리를 챙기는 날이 유독 적은 팀이었다. 그렇기에 객관적 전력차가 큰 그리즐리스와의 경기가 접전으로 흘러 갈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도 했다. 이 예측은 코트에서 그대로 재현됐는데, 블레이저스는 4쿼터 한 때 93 대 101로 끌려가며 ‘패색’이 드리우기도 했다. 다행히 CJ맥컬럼이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와 릴라드의 자유투(3점슛동작으로 얻은 3개)등으로 3점차까지 따라가며 순식간에 패배의 모멘텀을 지워 버린 게 승리 포인트가 됐다.
해외 매체 ‘디 애슬레틱’은 블레이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성공을 넣고 ‘코치진의 리더십’ ‘이타적인 선수들의 플레이’ ‘승부처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용기’ 이렇게 3가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3가지가 가능했던 건 오로지 데미안 릴라드가 코트에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블레이저스의 승리의 주연으로 릴라드를 꼽았다. 리그 재개 후 믿을 수 없는 득점화력을 보여준 릴라드는 이 날 경기서도 31점과 10어시스트로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그는 NBA리그가 재개된 이후 8경기에서 평균 37.6득점이란 수치를 앞세워 최우수선수(MVP)에 만장일치(22명의 투표인단 대상)로 선정됐다.
아쉽게 리그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그리즐리스는 졌지만 긴 박수갈채를 받아 마땅한 팀이다. 그리즐리스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ESPN이 매긴 파워랭킹에서 동,서부 컨퍼런스 구분 없이 30개 구단 중 꼴찌였다. 그런 팀이 막강한 팀들이 경쟁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끝까지 경쟁했다. 주포 중 한명인 재런 잭슨 주니어의 부상, 중단된 이후 경기리듬을 살짝 잃어버린 젊은 선수들의 적은 경험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테일러 젠킨스 감독은 그만의 방식으로 단 1년도 안되는 시간에 팀 컬러를 완전히 바꿔 놨다(마크 가솔, 작 랜돌프 등으로 기억하는 그리즐리스의 늪농구는 불과 지난 시즌까지도 유지됐다). 팀의 프랜차이즈 가드였던 마이크 콘리를 트레이드 시키면서까지 팀의 미래를 맡긴 자 모란트(2019드래프트 전체2순위, 이번시즌 신인왕)는 다음시즌 이 선수가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를 모으게 했다. 그는 유니크한 가드로 상당기간 리그를 호령할 것이 틀림없다.
집에 가야할 팀과 다음 단계로 올라서야 할 팀은 결정됐다. 블레이저스의 플레이오프 모험은 이제 시작이다. 사실, 극적으로 블레이저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말이지. 그들의 상대는 리그 최강 중 하나인 LA레이커스다.
포틀랜드 잔치 집에 찬물 끼얹는 소리를 살짝 보태며 끝맺으려 한다. 2018년 4월 스포츠계 전체를 뒤덮은 커버스토리이자 핫 이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이게 왜 뜨거운 뉴스거리였냐면 미국 4대 스포츠 리그 사상 3번째로 긴 기간 동안 울브스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고 있던 중에 나온 뉴스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덴버 너게츠와 만화같은 시즌 중 일리미네이션 매치까지 치러 극적인 승리로 일군 스토리까지 더해져 참 많은 보도가 나왔었다.
하지만 어이지는 현실은 냉혹했다. 울브스는 1라운드에서 당시 시즌 승률 .802였던 리그 최강 휴스턴 로케츠에게 전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에서 광속 탈락했다.
포틀랜드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블레이저스도 이 못지않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아무튼 이젠 플레이오프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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