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제이콤 디그롬(Jacob deGrom)의 끔찍한 날, No StrikeOut Day
by contentory 2025. 5. 27. 18:30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이번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포지셔닝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중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더 치고 올라설 수 있는 전력을 갖춘 것 같지만 성적이 나지 않습니다. 부상선수가 적지 않은 탓도 큽니다. 작 피더슨(Joc Pederson)이나 마커스 세미엔(Marcus Semien)은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팀에 이렇다 할 공헌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날’ 만큼은 홈팬들은 높은 승리 가능성에 기대를 겁니다. 바로 제이콥 디그롬(Jacob deGrom)이 등판하는 날.

제이콥 디그롬은 올해 ‘반등’ 했습니다. 커리어 통산 두 번의 사이영상을 받았고, 두 차례나 삼진왕에 오른 디그롬은 부상으로 지난 두 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했습니다. 이번시즌에는 11게임 선발투수로 등판해 4승 2패 방어율 2.4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63이닝을 넘게 소화했고 WHIP는 1이 채 되지 않습니다(0.96).
디그롬은 27일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게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디그롬에게 오늘은 ‘끔찍한 날’로 기억될 겁니다.

디그롬은 압도적인 구위와 날카로운 커맨드가 뒷받침하는 변화구로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입니다. 그는 커리어 통산 1728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올 시즌도 62개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이는 1이닝 평균 1개꼴입니다. 그런데 디그롬은 27일 게임에서 단 하나의 삼진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디그롬은 메이저리그에서 총 229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이 중 삼진을 단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디그롬은 앞선 2경기에서 1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매서운 구위를 선보였었습니다.
디그롬은 이 경기에서 5와 1/3이닝을 던졌습니다. 자책점은 2점으로 나름대로 선전했습니다. 디그롬이 상대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리그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는 팀이 아닙니다(리그 24위). 하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삼진을 적게 당하는 팀으로 꼽힙니다.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381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이 수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은 2위 기록입니다.

1회초 블루제이스 공격 때 달튼 바쇼(Daulton Varsho)가 솔로 홈런을 치며 선제득점을 올렸습니다. 디그롬은 4회초 바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2번째 실점을 했습니다. 이날 디그롬을 지독하게 괴롭힌 바쇼는 “우리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덤벼들었다”면서 “모든 블루제이스 타자들이 스윙을 할 적절한 공을 잘 선택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바쇼는 “우리팀은 디그롬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 몰리지 않을 것을 전략으로 들고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쇼의 말대로 블루제이스가 디그롬을 상대로 친 5개의 안타 중 3개는 초구 또는 2구에서 만들어냈습니다.
블루제이스의 전략은 대체로 적중했습니다. 디그롬은 블루제이스 타선을 상대로 삼진은커녕 헛스윙을 단 2번밖에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지만 디그롬의 평소 투구 패턴을 고려하면 결과는 놀랍습니다.

한편, 블루제이스 선발투수로 나선 케빈 가즈먼은 빼어난 피칭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가즈먼은 8이닝을 던지면서 단 1점만을 내줬습니다.
레인저스는 답답한 공격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앞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리즈에선 루징을 당했습니다. 화이트삭스는 리그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입니다. 분명하지 않은 팀 포지셔닝에 답답한건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8일엔 레인저스의 또 다른 에이스 네이선 이발디가 선발투수로 출전합니다. 이발디는 4승 3패 방어율 1.60 WHIP 0.79로 디그롬보다 더 압도적인 시즌을 만들고 있습니다.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입니다. 하지만 이 경기도 손쉬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