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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축구는 감독놀음...전북, ‘포옛’ 마법으로 수원FC에 3-2 대역전승

더콘텐토리 2025. 6. 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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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를 보고 참 많은 걸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북이 수원FC에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에 3-2로 뒤집었을 때, 단순히 선수들의 투지나 개인 능력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감독의 ‘감’과 ‘판단력’이 팀을 살렸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조직력이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특히 박진섭 선수가 빠진 자리를 대신한 보아텡 선수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수비 상황에서 너무 높은 위치에 머무르거나, 볼을 빼앗겨도 위치 선정이 늦어 중원과 수비 사이에 넓은 공간을 허용했습니다. 수원은 그 공간을 놓치지 않았고, 빠른 침투와 패스로 전북의 허리를 흔들며 전반에만 두 골을 뽑아냈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가 흥미로웠던 건, 포옛 감독이 이 혼란을 참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반 중반쯤부터 전북은 조금씩 포지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보아텡을 내려 수비 라인에 가깝게 배치하고, 풀백을 높이는 식으로 유동적인 쓰리백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중원에서는 김진규와 강상윤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진해 2선과의 간격을 좁혔습니다. 포옛 감독은 이 과정을 서서히, 그러나 정확히 조율하며 후반을 준비한 듯 보였습니다.

 

후반에는 그의 의도가 명확해졌습니다.

 

보아텡을 빼고 이영재를 투입하면서 전북의 패스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이영재는 단순히 공을 나눠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트랜지션을 통해 볼 전개 방향을 바꾸며 압박을 순식간에 풀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동시에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의 결을 다양화하자 수원 수비진은 더 이상 안정적인 수비 블록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술이 아무리 좋아도, 그걸 수행해주는 선수가 있어야 결과로 이어지는 법입니다.

 

이 점에서 전진우, 김진규, 그리고 이승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전진우는 오른쪽 측면에서 흔들림 없이 수비진을 괴롭혔고, 김진규는 침착하게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팀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이승우는 밀집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보이며 결승골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0-2에서 3-2로, 아무리 전술이 좋아도 이렇게까지 깔끔하게 뒤집는 건 선수들의 집중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전북이라는 팀의 정신력이었습니다.

 

전반에만 2골을 실점하며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패닉에 빠지지 않았고, 포옛 감독의 전술 수정에 빠르게 반응하며 경기를 제 궤도로 돌렸습니다. 이건 단지 전술적 완성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따라가는 구조, 그리고 벤치가 흐름을 끝까지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자연스레 이런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축구는 결국 감독 놀음이다.”

 

오늘의 전북은 그 말의 증명이었고, 포옛 감독은 결과로 자신의 존재감을 또렷하게 보여줬습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전북이 점점 포옛 축구에 녹아들고 있다는 게 확연히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이런 경기를 보다 보면, 승패를 넘어 축구의 재미가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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