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EPL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그를 추모하며

더콘텐토리 2025. 7. 4. 10:34
728x90

 

평소처럼 검색창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의심케 하는 기사 제목에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리버풀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

 

순간, 인생의 덧없음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올 여름은 디오구 조타 인생 최고의 시간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아니,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포르투갈 국가대표 디오구 조타는 올해, 리버풀 이적 후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 달 뒤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서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사망하기 불과 열흘 전엔 13년을 함께한 연인과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죠.

 

예정대로라면, 다음 주 리버풀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해 리버풀의 새시대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몰랐을 겁니다. 잔혹한 운명의 장난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7월 3일 새벽, 조타는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포르투갈 국경 근처 스페인 북서부 외딴 지역을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형제는 현장에서 모두 사망했습니다.

 

이 소식은 전 세계 축구계에 충격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조타는 이제 겨우 스물여덟이었습니다.

 

축구선수에게 28세는 전성기의 초입이라고 하죠. 게다가 그는 이미 클럽과 대표팀에서 다섯 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눈부신 커리어를 이어가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가 그렇게 비극적으로 막을 내릴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현 리버풀 감독 아르네 슬롯은 "디오구는 단지 우리 선수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동료였고, 친구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역할 속에서 그는 늘 특별한 존재였습니다.”라며 그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728x90

국가대표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인스타를 통해 진심으로 그를 애도했습니다.

 

“말이 안 된다.

 

얼마 전까지 우리 함께 대표팀에 있었고, 너는 이제 막 결혼했잖아.

너의 가족,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이 세상 모든 힘이 함께하길 바란다.

네가 언제나 그들과 함께할 거라는 걸 나는 안다.

 

디오구와 안드레, 평안히 쉬길.

 

우리 모두 두 사람을 그리워할 거야.”

 

 

 

디오구 조타는 재능 넘치고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기억됩니다. 지능적인 플레이, 부드러운 드리블, 그리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까지...

 

그러나 그를 단지 '훌륭한 공격수'라는 말로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리버풀 동료 다르윈 누녜스는 “그의 미소 때문에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항상 좋은 동료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누녜스의 말처럼, 조타의 미소는 그를 기억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조타의 축구 인생은 포르투갈 포르투의 작은 클럽 곤도마르(Gondomar)에서 시작됐습니다.

 

2013년, 인근의 더 큰 유소년 팀에 합류했고, 2014년 10월에는 포르투갈 컵 대회인 ‘타사 드 포르투갈’에 교체 출전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그의 첫 풀시즌 활약은 스페인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눈길을 끌었고, 마침내 2016년 여름 정식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2016/17 시즌에는 FC 포르투, 2017/18 시즌에는 EPL의 울버햄튼으로 연속 임대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임대가 그의 운명을 바꿔놓을 줄이야...

 

당시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에 있던 울버햄튼에서 그는 44경기 17골을 기록하는 대 활약으로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습니다. 시즌 도중, 울버햄튼이 그를 1,200만 파운드(당시 약 184억 원)에 완전 영입한 것은 물론입니다.

 

팀이 승격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그는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이후 두 시즌 동안 리그에서 1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리그 7위 및 유로파리그 진출에 기여했습니다.

 

이런 활약은 당시 리버풀 감독이던 위르겐 클롭의 눈에 띄었습니다.

 

2020년 여름, 리버풀은 그를 4,100만 파운드(당시 약 700억 원)에 영입했습니다. 당시 리버풀은 이미 살라, 피르미누, 마네의 막강한 삼각편대를 보유하고 있었죠. 그에게 대한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클롭 감독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디오구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비보를 듣고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디오구는 환상적인 선수일 뿐 아니라, 진정한 친구이자 사랑 많은 남편과 아버지였습니다.

우리는 그를 정말 많이 그리워할 것입니다.”

 

 

리버풀에서 보낸 다섯 시즌 동안 조타는 프리미어리그, FA컵, 카라바오컵 등 잉글랜드 내 모든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182경기에서 65골.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을 것입니다. 조타가 출전한 경기에서 리버풀은 한층 더 위협적이었습니다.

 

조타는 팬들의 열광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그 에너지를 경기력으로 되돌려주는 선수였습니다.

리버풀이라는 도시와 구단, 팬들의 정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누렸으며, 그 사랑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운동장이라는 무대 뒤에서도 그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프로였고, 누구에게나 친구 같던 존재였습니다.

 

특히 다르윈 누녜스, 루이스 디아즈,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각별했죠.

 

 

 

그는 유명한 스포츠 스타였지만 자신의 약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2024년 10월, 구단 인터뷰에서는 정신 건강의 중요성과 스포츠 심리학자에게 받은 도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소리 내어 말하면 도움이 됩니다.

저도 두려움이 생길 때가 있는데, 입 밖에 내면 기분이 달라지죠.

그렇기에 누군가와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자신에 대해 솔직하고 개방적인 태도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모습입니다.

디오구 조타는 어느 면에서도 평범한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이 더 슬픈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