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MLB

앤서니 랜던(Anthony Rendon), LA에인절스와 FA계약 체결

더콘텐토리 2020. 6. 1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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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랜던 사진

 

201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우승후보로 꼽힌 팀은 다름 아닌 워싱턴 내셔널스(Washington Nationals)였다. 브라이스 하퍼(Bryce Aron Max Harper), 맥스 슈어져(Max Scherzer), 스티븐 스트라스버그(Stephen Strasburg), 라이언 짐머맨(Ryan Wallace Zimmerman) 등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2014~17시즌의 내셔널스는 매해 우승후보였다. 2018시즌에도 내셔널스는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동부지구 챔피언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가 차지했고 내셔널스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시즌이 끝나고 팀의 간판스타였던 브라이스 하퍼는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가겠다.”며 같은 지구 라이벌 팀 필라델피아 필리스(Philadelphia Phillies)와 FA계약을 체결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내셔널스는 리툴링에 가까운 구단 개편 작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그를 대표하는 1,2선발을 받쳐줄 수 있는 수준급 좌완 선발 투수 패트릭 코빈(Patrick Alan Corbin)과 FA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만 해도 내셔널스는 컨텐더로서의 지위를 놓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 보강은 거기까지였고,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앞두고 내셔널스의 리그 순위는 동부지구 3위에 그쳤다. 내셔널스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예상하는 뉴스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내셔널스의 연승행진이 시작됐고, 묘하게도 같은 지구 필리스의 연패 행진도 맞물려 함께 진행됐다.(hello Harper?)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8연승을 질주한 내셔널스는 시즌 후반부에 드라마 같은 퍼포먼스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 ‘창단 첫 우승’이라는 만화같은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내셔널스의 3루수 앤서니 렌던(Anthony Rendon)은 후안 소토(Juan Jose Soto Pacheco)와 함께 공격진에서 내셔널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받은 LA다저스의 코디 벨린저(Cody James Bellinger)의 성적과 비교해도 큰 손색이 없다. 사실 렌던이 MVP를 받았다 해도 큰 이견이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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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시즌 앤서니 렌던 성적 : 타율 .319, 34 홈런, 126 타점, OPS 1.010
* 2019시즌 코디 벨린저 성적 : 타율 .305, 47홈런, 115타점, OPS1.035

렌던은 리그에서 저평가된 스타 중 한명이었다. 렌던이 올스타전과 인연이 없는 것도 저평가된 한 이유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는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콜로라도 로키스(Colorado Rockies)의 놀란 아레나도(Nolan James Arenado),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의 크리스 브라이언트(Kristopher L. Bryant)가 렌던과 같은 리그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렌던은 그동안 그들에게 밀려 올스타전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매해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렌던은 마침내 2019시즌 올스타전에 처음으로 출전했고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 하게 됐다(물론 놀란 아레나도로 인해 올스타 주전 3루수로 뽑히진 못했다).

*앤서니 렌던 통산 정규 시즌 성적 : 타율 .319, 136 홈런, 546타점, OPS .859

렌던은 드라마틱한 내셔널스의 포스트시즌 가장 빛난 별 중 하나였다. 17경기를 치른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렌던은 타율 .328, 20안타, 3홈런, 15타점이라는 매우 생산적인 숫자를 만들어냈다. 특히 다저스와 맞붙었던 디비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불펜 투수로 올라온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은 추격의 발판이 됐고, 이 홈런 한 방이 내셔널스 우승의 모멘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가슴’, 렌던에게 꼬리표처럼 붙어있는 ‘별칭’이다.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내야수 중 한명으로 렌던의 이름이 거론되는 횟수만큼, 리그에서 클러치 상황에 가장 비생산적인 선수 중 한명으로 렌던이 거론되는 횟수도 많았다.

* 2016 포스트시즌 렌던 성적 : 타율 .150, 3안타, 1홈런, 4타점
* 2017 포스트시즌 렌던 성적 : 타율 .176, 4안타, 1홈런, 1타점

2016~17 포스트시즌 성적이 보여주듯 렌던은 큰 경기에서 특히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매해 우승후보로 거론된 내셔널스의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에 렌던의 저조한 퍼포먼스도 한몫했다.

* 2019 포스트시즌 렌던 성적 : 타율 .328, 20안타, 3홈런, 15타점

하지만 2019 내셔널스는 결국 우승을 차지했고, 렌던도 ‘새가슴’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팀의 우승 직후 FA 시장에 나온 렌던은 우승을 염원하는 팀들의 영입 1순위가 됐다. 타격 못지않은 수비 능력까지 갖춘 렌던의 영입을 위해 필요한 돈의 액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초대형 FA계약 직후 성적이 급락하는 이른바 ‘먹튀’ 계약을 방지하기 위한 각 구단의 시뮬레이션도 매우 과학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통계 프로젝션 ‘올리버 시스템(Oliver System)’의 개발자 브라이언 카트라이트에 의뢰해 렌던의 향후 7년 예상 성적을 뽑았다(이 예상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 부정적인 시나리오 그리고 중간치를 모두 계산한다). 그 결과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7년간 총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8.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리그에서는 보통 WAR 1을 대략 800만 달러 정도로 계산한다). 이대로라면 렌던은 7년 3억 1000만 달러 상당의 가치를 구단에 안겨줄 수 있다. 여기에 굿즈와 티켓파워는 플러스 알파다. 중간 시나리오는 WAR 27.1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WAR 27.1 렌던이 가장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인다 해도 7년 2억 1600만 달러의 가치는 안겨줄 수 있다는 예측이다. 물론 선수의 미래가 통계 수치대로 나오리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그의 미래가 매우 어둡지 않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어째든 위와 같은 가치를 가져 갈 팀이 정해졌다. 한국시간으로 12월 12일 LA에인절스(Los Angeles Angels)와 렌던은 계약기간 7년에 총 2억 4500만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이 팀에는 현존 최강 플레이어 마이크 트라웃(Mike Trout)과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Ohtani Shohei)가 있다. 그리고 안드렐튼 시몬스(Andrelton A. Simmons)라는 리그에서 가장 안전한 유격수도 있다. 견고한 내야진과 확실한 공격력을 갖춘 에인절스는 단번에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에인절스의 선수 보강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류현진(Hyun-jin Ryu)도 에인절스 영입 후보다. 마이크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 그리고 앞으로 보강될 미래의 스타는 에인절스에게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안겨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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