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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최고의 승부를 보여주다

더콘텐토리 2025. 7. 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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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2025 올스타전이 열렸습니다. 이 경기 보신 분들 야구의 진짜 매력을 제대로 느끼셨을겁니다. 현지에서 야구 올스타전을 두고 왜 ‘미드서머클래식(Midsummer Classic)이라는 별칭을 붙였는지 실감할 수 있는 한판 승부였습니다. 이 경기를 글로 스케치하려고 하는데요. 텍스트로 이 게임의 매력을 다 담아낼 수 없는게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오래도록 회자 될 이야기거리를 하나하나 정리해보겠습니다.

 

# 지구 최강 선발전의 승리자는?

폴 스킨스

 

게임의 문을 연 이들은 폴 스킨스타릭 스쿠발이었습니다. 1회초 먼저 마운드에 오른 스킨스는 오로지 포심 패스트볼 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상대했습니다. 스킨스가 전력을 다해 19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16개가 스트라이크였습니다. ‘내 공, 칠 수 있겠나’라는 말풍선을 내내 단 채 그는 한 개의 스플리터를 제외하곤 오로지 속구로만 타자들을 상대했습니다. 글레이버 토레스라일리 그린은 차례로 삼진으로 물러났고, 기대를 모은 애런 저지는 2루수 땅볼에 그쳤습니다.

 

관련 기사 : [MLB]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지구 최강 선발은 누구?!<타릭 스쿠발 vs 폴 스킨스>

 

타릭 스쿠발

 

스킨스의 투구를 눈여겨 본 뒤 등판한 타릭 스쿠발도 볼만한 피칭을 보여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선두타자 쇼헤이 오타니는 과연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스쿠발은 삼진을 잡기 위해 바깥쪽 아래로 조금 빠지는 체인지업을 선택했습니다. 오타니는 허리를 반쯤 뺀채 하프 스윙을 돌렸고 이 공이 절묘한 안타가 됐습니다. 스쿠발의 시련이 시작된 순간입니다.

 

이어 등장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홈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들떴고 행운의 내야 안타를 건져냈습니다. 3번타자로 타석에 선 이는 케텔 마르테. 올 시즌 최고의 2루수 답게 야무진 스윙을 휘두릅니다. 스쿠발의 98마일짜리 싱커를 그대로 받아친 공이 힘에선 밀렸지만 정타가 되면서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지구 최고의 선발투수 맞대결에선 스킨스가 판정승을 따냈습니다.

 

#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리드

타티스 주니어(좌) 피트 알론소(우)

 

이후 6회까지 양팀은 올스타 피처들이 그 이름값을 해냅니다. 무실점으로 슈퍼스타들을 막아서면서 2-0스코어가 6회말까지 이어집니다. 아메리칸리그는 이 때 투수를 드루 라스무센에서 크리스 부빅으로 교체합니다. 부빅은 첫 올스타전을 치르는 감격을 채 누릴 새도 없이 깊은 시련을 경험하죠.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브랜단 도노반이 안타를 지면서 1, 3루 기회를 허용합니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이는 폴라베어(Polar Bear) 피트 알론소. 부빅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너무나 평범한 93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한 가운데에 찔러 넣었습니다. 알론소는 홈런 더비를 치르듯 편안하게 공을 밀어냈고 이 공이 3점짜리 홈런이 됐습니다. 알론소가 올스타 MVP 수상자 명단을 예약하는 듯 했습니다.

 

5-0으로 게임이 급격히 기울면서 아메리칸리그는 케이시 마이즈로 투수를 교체합니다. 마이즈도 코빈 캐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6-0이 됐습니다. 이 게임 이렇게 끝났다면 재미없겠죠~

 

# 뒤늦게 시작된 아메리칸리그의 반격

브렌트 루커

 

아메리칸리그가 7회초 반격에 나섰습니다. 내셔널리그는 야무진 스토퍼 투수들을 올리기 시작했죠. 마운드에 오른 애드리안 모레혼이 너무 여유를 부린걸까요.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안타, 조나단 아란다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상황을 허용했습니다. 로버츠 감독 특유의 명장전략이 나옵니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 선택한 카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랜디 로드리게스. 이번 시즌 전반기 최고의 스토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로드리게스는 첫 타자 브렌트 루커에게 연달아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두 공이 다 빠지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했습니다. 카운트 하나를 벌기 위해 정직하게 던진 포심패스트볼(98마일)을 루커는 그냥 두지 않았죠. 힘차게 휘둘러 단숨에 3점을 따라붙는 홈런을 쳐냈습니다. 스코어는 3-6.

 

조금씩 게임이 하이레버리지 상황을 향합니다. 이어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내주며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채 내셔널리그 위기는 이어집니다. 바이런 벅스턴이 라인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가르시아가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헌터 굿맨의 송구가 어이없게 벗어나면서 1사 3루 기회를 맞이합니다. 여기서 찬스에 강한 바비 위트 주니어가 편안하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서 한점을 더 따라 붙어 스코어는 4-6. 조금씩 묘한 분위기가 야구장을 휘감습니다.

 

# 운명의 9회, 방패를 뚫은 창

바비 위트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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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애런을 기리는 쇼와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 공연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운명의 9회가 시작됩니다. 내셔널리그에 남은 투수는 2명.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클로저 로버트 수아레즈와 뉴욕 메츠의 수호신 에드윈 디아즈였습니다. 게임을 보면서 이들 둘이 2점을 막아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자들도 슈퍼스타란 점을 간과했죠. 먼저 마운드에 오른 수아레즈는 선두타자를 잡아내면서 ‘이변은 없다’고 외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런 벅스턴이 99마일짜리 싱커를 밀어치며 2루타로 기회를 잡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등장한 바비 위트 주니어. 이 선수가 왜 현 시점 최고의 유격수 중 한명인지 보여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긴장하지 않고 여유있게 자기 스윙을 가져가며 쳐 낸 공이 적시 2루타가 됐습니다. 이제 스코어는 5-6.

 

에드원 디아즈

 

로버츠 감독은 마지막 히든 카드 에드윈 디아즈를 꺼내들었습니다. 디아즈는 재즈 치좀 주니어를 아웃 처리 하면서 2사 상황을 만들었지만 바비 위트는 2루에서 3루까지 내달려 짧은 안타 하나만으로도 점수를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스티븐 콴이 드라마처럼 짧은 안타를 만들며 경기는 동점 6-6이 됐습니다.

 

9회말 아메리칸리그에선 애롤디스 채프먼이 클로저로 나섰습니다. 대단하더군요. 전성기가 지금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1이닝을 지워냈습니다. 게임은 6-6으로 9회를 지나며 연장전을 향합니다.

 

# 스윙 오브 타이브레커스, 슈와버의 MVP 무대

카일 슈와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022년부터 올스타전에서 9이닝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연장전 대신 홈런 더비 방식의 ‘스윙 오프 타이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를 만들고 올해 처음으로 타이브레이커가 열렸죠. 규칙은 이렇습니다. 각 팀 세 명의 선수를 선택해 타석에 들어섭니다. 선수당 스윙 기회는 세번씩 주어지고요. 총 9차례의 스윙으로 더 많은 홈런을 만든 팀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브렌트 루커가 첫 타자로 나서 2개의 홈런을 쳐냅니다. 출발이 좋았죠. 부담스런 상황에서 내셔널리그에선 마이애미 말린스의 카일 스타워스가 1개의 홈런으로 격차를 줄입니다. 홈런 더비 출전 경험이 있는 랜디 아로사레나가 몇 개의 홈런을 더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1개에 그치면서 스코어는 3-1.

 

카일 슈와버

 

여기서 이날의 MVP가 등장합니다. 카일 슈와버는 3개의 스윙으로 3개의 홈런을 치는 홈런 성공률 100%를 과시하며 스코어를 단숨에 3-4로 역전시켰습니다. 큰 부담감을 안은 채 타석에 들어선 조나단 아란다는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고, 그렇게 최종 승리는 내셔널리그 팀에 돌아갔습니다. 슈와버는 이날 게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타이브레이커에서 보여준 눈부신 활약으로 단숨에 MVP방망이를 손에 쥐었습니다.

 

2025 올스타전은 슈퍼스타들이 공 하나 하나에 진심을 다하면서 빚어낸 최고의 올스타 매치였습니다. 메이저리그는 이제 목, 금요일 휴식을 취하고 토요일 재개합니다. 남은 시즌도 콘텐토리와 함께 흥미 넘치는 야구 이야기 즐겨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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