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케빈 데 브라이너, 마라도나 10번 훈련복 입고 첫 훈련

이탈리아 북부 디마로(Dimaro)의 맑은 하늘 아래, 나폴리의 훈련 캠프는 새로운 시작의 설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케빈 데 브라이너가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이 세계적인 미드필더는 이제, 마라도나의 도시 나폴리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의 유니폼에는 등번호 11번이 새겨져 있지만, 훈련복에는 나폴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10번이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공식 경기용 번호는 아니지만, 구단이 상징적으로 허락한 이 배려에 데 브라이너는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당연히 놀랐죠. 10번은 영구 결번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이건 클럽과 팀이 저에게 보내는 책임감 있는 환대라고 생각해요.”
그는 “나폴리처럼 큰 팀에 오면 그 자체로 이미 압박은 따라와요. 번호가 주는 무게감보다는 팀에 대한 기대에 집중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디마로에서 열린 공개 훈련. 케빈 데 브라이너는 익숙한 듯 공을 다루며 나폴리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습니다. 루카쿠에게 내준 마법 같은 어시스트, 짧은 드리블 속에서도 그의 기술은 여전했습니다. 어느 순간, 팬들은 익숙한 듯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의 공놀림이 마치 마라도나를 연상케 했기 때문입니다.
데 브라이너는 훈련 중 무릎으로 공을 튀기며 리프팅을 하다 발등으로 부드럽게 잡아내는 영상을 남겼고, 이는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마라도나가 1989년 UEFA컵(현 유로파 리그) 뮌헨전 직전, 오퍼스의 노래 ‘Live is Life’에 맞춰 보여줬던 전설적인 웜업을 떠올리게 한 것입니다.
😯 ¡DE BRUYNE, A LO MARADONA!
— ChiringuitoChampions (@chirichampions) July 20, 2025
🔥 Atención a los toques del belga...¡con la tibia!
⁉️ Y tú, ¿cuántos serías capaz de dar? pic.twitter.com/PHa8Ieap89
“물론 마라도나는 나폴리와 축구 역사에 있어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만의 플레이를 하러 왔고, 저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데 브라이너는 그렇게, '존경'과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쳤습니다.
나폴리행은 오롯이 그의 결정이었습니다. 벨기에 대표팀 동료이자 전∙현직 나폴리 선수인 메르텐스와 루카쿠에게 팀과 도시에 대해 조언은 구했지만, 결국 가족과 상의해 그가 내린 결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적 과정에 관해서도 털어 놓았습니다.

“시즌이 끝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다 보니 솔직히 스트레스도 있었어요. 그런데 나폴리가 다가왔고, 여러 팀과 비교해봤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었죠.”
루카쿠 역시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13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죠. 그가 온 건 모두에게 기쁜 일이에요. 난 그가 이곳에서도 맨시티와 대표팀에서처럼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에 화답하듯 데 브라이너는 첫 훈련 경기부터 빛났습니다.

루카쿠는 “감독님이 매일 더 강하게 우리를 이끌어요. 우리의 모토는 언제나 ‘더 나아지자’입니다. 올 시즌, 데 브라이너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반드시 지키고 싶습니다"라며 반가움과 포부를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케빈 데 브라이너. 그는 조용하지만, 생각보다 강렬하게 이탈리아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마라도나의 전설이 잠들어 있는 이곳에서, 그는 새로운 전설을 쓰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출발은 이미 기대 이상입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나폴리에서의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 케빈 데 브라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