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휴스턴으로 복귀한 카를로스 코레아(Carlos Correa)의 애스트로스 3루수 적응비법은?
야구 선수들에게 ‘주요 수비 포지션을 변경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삶의 커다란 물줄기를 바꾸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요.

지난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뜨거운 주목을 받은 스타는 카를로스 코레아(Carlos Correa)였습니다. 극적인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를 떠나 친정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복귀했죠. 역시나 코레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유니폼은 애스트로스 저지였습니다. 코레아는 애스트로스에서 펄펄 날고 있습니다. 휴스턴 소속으로 뛴 지난 7경기에서 29타석에 들어선 코레아는 1개의 홈런을 포함해 13개의 안타를 쳤고 6타점을 올렸습니다. 타율이 .448이나 됩니다.

하지만 코레아는 공격보단 수비에서 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코레아가 수비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3루수로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코레아는 지금껏 빅리그에서 줄곧 유격수로만 뛰었습니다. 코레아는 데뷔 후 1190번의 게임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애스트로스의 주전 3루수입니다.
일부 팬들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코레아가 제레미 페냐에게 밀려났군. 코레아도 세월 앞에 어쩔 수 없는거지”라구요. 하지만 코레아는 이미 2년 전부터 3루수로 보직 변경을 원해왔습니다. 유격수 자리보다 3루수는 움직임을 덜 필요로 하고 부상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코레아는 어떻게 3루 포지션에 적응하고 있을까요.

코레아가 새 포지션에 적응하기 위해 선택한건 쉼 없는 ‘공부’였습니다. 동료들에 따르면 코레아는 리그 최고의 3루수 3명을 골라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재는 ‘유튜브’라고 합니다. 코레아가 꼽은 최고의 3루수들은 놀란 아레나도, 매니 마차도 그리고 맷 채프먼이었습니다. 코레아는 야구 인생 새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 이 세명의 하이라이트를 쉼없이 본다고 합니다.
코레아가 이들을 보면서 찾아낸 3루수비의 기본은 ‘낮은자세’였습니다. 톱클래스 3루수들은 투수가 타자에게 공을 던지기 전에 이미 자세를 한껏 낮춰 땅볼이 굴러올 궤적을 판단할 시간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유격수 자리는 이와는 좀 많이 달랐죠. 자리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많은 공간을 커버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세를 낮출 수가 없었습니다.

코레아는 “이 3명의 3루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공을 향해 첫 발을 떼는 방법이나 뛰어가는 방식, 송구를 하기 위해 팔 각도를 조정하는 법, 1루수를 향해 공을 던질 때 미세하게 조율하는 팔과 손목 스냅까지. 그 모든 게 교과서처럼 명확하고 정석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코레아는 이미 검증된 리그 최고의 유격수였죠. 저는 코레아 수비 장면을 보면서 늘 놀라워했던 게 ‘노스텝 레이저 송구’였습니다. 유격수 깊은 자리에서 공을 잡으면 코레아는 항상 단 하나의 스텝도 밟지 않고 그 자리에서 강한 송구를 노바운드로 1루에 뿌렸습니다. 이런 능력 덕분에 그는 골드글러브는 물론 플래티넘 글러브도 받았죠. 이 모든게 유격수로서의 성과였습니다.
어느 새 코레아는 31세 시즌을 지나고 있습니다. 야구선수로서 최전성기를 조금씩 지나고 있죠. 그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맺은 복잡한 계약의 모든 옵션이 잘 실행되고 팀과의 동행이 원만하게 이어진다면 코레아는 37세 시즌까지 애스트로스에서 뛸 수 있습니다.

최근 코레아를 둘러싼 좋지 않은 이슈는 대체로 ‘건강’문제였습니다. 대형 FA계약을 눈앞에 두고도 메디컬 테스트를 넘지 못하면서 코레아의 건강 이슈는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트윈스에서 뛴 작년 시즌에도 76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이 걱정은 현실이 됐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코레아는 유격수보다 3루수로 출전하길 더 바래왔죠.
동료들에 따르면 코레아의 손에는 항상 아이패드가 들려있다고 했습니다. 경기가 있는 날은 벤치에서 대기할 때, 경기가 없는 날에는 연습을 하지 않을 때 항상 아이패드를 켜두고 아레나도와 마차도, 채프먼의 3루 수비영상만 시청한다고 합니다. 코레아가 관찰한 이 3명의 3루수에겐 각기 다른 장점들이 있었습니다.

코레아가 언급한 아레나도의 최고 장점은 ‘정확한 송구’에 있습니다. 코레아는 “아레나도는 리그 최고의 수비 감각을 갖고 있죠, 어느 자리에서든 1루수에게 정확한 송구를 던지는 점이 너무 놀라워요”라고 말했습니다. 마차도에 대해선 “그는 게임 중 발생하는 여러가지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해요”라고 말합니다. 또 “마차도는 다양한 팔 각도를 활용할 줄 알고 특히 주자가 있을 때 타구가 어디로 튈지 미리 알고 대비하는 능력도 남다릅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코레아가 가장 많이 본 3루수는 아무래도 맷 채프먼일겁니다. 채프먼이 5시즌 동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었기 때문입니다. 코레아가 애스트로스 소속일 때 둘은 수도 없이 많은 경기를 치렀죠. 채프먼은 코레아가 본인 수비 영상을 보면서 3루 수비 학습을 하고 있단 이야기를 듣고 “영광이에요. 제게 최고의 칭찬이죠. 그는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내야수잖아요. 그에게 딱히 조언할 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본능만 믿으면 됩니다. 코레아는 훌륭한 야구 본능을 타고 났습니다. 아주 빠르고 쉽게 3루수에 적응할거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애스트로스는 최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시리즈를 다녀왔습니다. 말린스의 홈 구장 ‘론디포파크’는 인조잔디가 깔린 야구장입니다. 코레아는 지난 3년간 인조잔디 구장에서 3경기 연속으로 뛰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무릎에 대한 부상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죠. 하지만 코레아는 이번 시리즈에선 3경기 모두 3루수로 출전했습니다. 시리즈가 끝나고 코레아는 “3일 연속 인조잔디구장에서 야구했지만 지금도 몸상태가 아주 좋아요”라면서 “이런 게 바로 제가 3루로 수비자리를 옮기면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코레아는 3루로 수비 포지션을 바꾸고나서 건강에 대한 부담감을 확실히 내려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제 애스트로스에는 제레미 페냐라는 확실한 유격수가 있습니다. 더 이상 이 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죠. 코레아는 타석에서 특유의 클러치 히팅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애스트로스도 그의 합류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가을, 포스트시즌에서 모처럼 코레아가 보여줄 시계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빈티지 코레아가 애스트로스에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