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세스코와 빅토르 요케레스, 요란했던 두 스트라이커의 상반된 데뷔전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시즌 개막 맞대결을 기다린 이유가 있었습니다. 개막전부터 열리는 전통의 빅매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사실 여름 내내 요란스러웠던 두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와 벤자민 세스코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시즌, 제대로된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두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 영입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슈도 많았죠. 원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노렸던 스트라이커는 루벤 아모림의 애제자 빅토르 요케레스였니까요. 두 클럽의 팬은 아니지만 개막전을 기다린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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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빅토르 요케레스. 이 27세의 스웨덴 스트라이커는 약 1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기대만큼의 존재감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의 데뷔전은 지난 아스널 프리시즌 비야레알전에서의 첫 선발 출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분명 의욕은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무리가 부족했고, 동료 공격수인 마르티넬리와 사카를 찾으려 한 패스는 자주 힘이 과해 공격의 흐름을 끊고 말았습니다.

영국 언론의 분석은 조금 더 냉정합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그의 활약에 대해 “빠르고 강력했지만, 위협은 거의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고, 더 타임스 역시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세스코가 더 큰 인상을 남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비진과의 경합에서는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슈팅은 끝내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아스널 전체 공격 역시 무게중심을 잃고 반응적으로 흐르며, 맨유의 압박에 밀려 전개가 더뎠습니다. 요케레스에게 위안이라면 그가 교체된 뒤 출전하게 된 카이 하베르츠가 그보다 특별히 더 나은 활약을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반면 벤자민 세스코는 교체 투입된 30분 동안 맨유 공격의 무게중심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더 타임스는 그의 활약을 두고 “제한된 시간에도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투입 직후부터 박스 안과 측면을 오가며 수비수를 끌어내는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칼라피오리 사이 공간을 공략한 장면은 영국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날카로운 쇄도는 직접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뒷포스트에 있던 음뵈모에게 공간을 열어주며 팀 전개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물론 첫 터치와 공중 경합 타이밍은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었지만, 짧은 시간에도 보여준 폭발적인 스프린트와 앞선 압박은 맨유가 지난 시즌 내내 갈망하던 ‘공격의 중심축’이 되기에 충분함을 증명했습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이를 두고 “세스코는 단순히 교체 카드 이상의 에너지를 보여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스널의 요케레스는 의욕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맨유의 세스코는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첫인상을 새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독들의 평은 어땠을까요.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은 "첫 경기에서 맨유를 상대로 이겼다는 것은 좋은 출발입니다. 그(요케레스)는 많은 부분을 매우 잘 해냈습니다.”라며 전문가들의 평가와 달리 요케레스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평을 내렸습니다.

아모림 감독의 세스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아마 경기에 1대 0으로 패했기 때문에 경기 전반에 대한 언급이 주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기전에 "그(세스코)는 경기를 뛸 준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준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매우 똑똑한 선수입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요케레스는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여전히 주전 공격수로 기회를 이어갈 것이고, 세스코는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가며 아모림 감독의 전술적 무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번 경기가 전한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는 작은 움직임 하나, 단 한 번의 선택이 선수의 퀄리티를 결정한다는 것, 그리고 그 퀄리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선수의 평가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는 점입니다. 요케레스는 앞으로 더 날카로운 마무리를 증명해야 하고, 세스코는 짧은 시간이 아닌 풀타임 속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두 선수의 다음 경기가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