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NFL

[NFL] 누구의 팀인가, 넷플릭스 ‘댈러스 카우보이스: 제리 존스와 황금기’

더콘텐토리 2025. 8. 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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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스 팀

넷플릭스가 19일 새 스포츠 다큐를 공개했습니다.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소재로 삼은 ‘America’s Team: The Gambler and His Cowboys’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댈러스 카우보이스: 제리 존스와 황금기’란 제목을 달았습니다.
 
카우보이스 팀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팀’입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Forbes)가 지난 2024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팀의 경제 가치는 100억달러를 상회합니다(약 14조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풋볼팀이죠. 이 팀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한 때가 1990년대였습니다. 카우보이스는 1992년과 1993년 연달아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고, 95년에 또 한번 리그 정상에 섰습니다. 다큐는 이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리 존스 구단주(좌), 지미 존슨 감독(우)
제리 존스 구단주(좌), 지미 존슨 감독(우)

 

앞서 넷플릭스는 ‘쿼터백’과 ‘리시버’란 제목을 단 미식축구 스포츠 다큐를 제작했습니다. ‘America’s Team’은 앞선 작품들처럼 슈퍼스타들의 지난 시즌을 조명하면서 숨어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카우보이스 팀을 배경에 둔 두 사람, 제리 존스지미 존슨의 갈등이 시리즈를 이끌어갑니다. 갈등의 중심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총괄 제작을 맡은 프로듀서는 존 와인바흐 PD입니다. 앞서 ‘라스트댄스’와 ‘리딤팀’을 제작한 PD죠. 앞선 프로그램에서도 봤듯 스포츠를 둘러싼 한 편의 인간드라마를 시리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의 관계는 이렇습니다. 두 사람은 1964년 아칸소 대학 풋볼팀에서 함께 뛴 동료였습니다. 둘은 소속팀을 전미 대학 최강의 팀으로 이끌었죠. 시간이 흘러 제리 존스는 텍사스에서 석유·가스 탐사와 부동산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궜습니다. 존스는 1989년 2월, 저조한 성적과 어려운 재정상황으로 위기에 몰린 카우보이스를 1억5000만달러에 사들였습니다(현재 이 팀 가치는 100억달러가 넘습니다). 구단주가 된 존스는 지미 존슨을 감독으로 데려오며 둘은 재회했습니다.

마이클 어빈, 에밋 스미스, 트로이 에이크먼
카우보이스 왕조 시절 공격 3인방이었던 마이클 어빈, 에밋 스미스, 트로이 에이크먼(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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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는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존슨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팀을 재건해 카우보이스를 미국 최고의 프로풋볼팀으로 만들어냈죠. 배경엔 과감한 리빌딩이 있었습니다. 시즌을 포기하면서 드래프트 픽을 모았고, 허셜 워커라는 당시 카우보이스 스타 플레이어를 트레이드 하면서 대규모 드래프트 픽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대학 최고의 선수들이 팀에 모여들었고 카우보이스는 90년대 왕조를 세웠습니다.
 
카우보이스는 슈퍼볼을 세 차례나 들어올리면서 최정상에 섰지만 구단주와 감독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프로그램의 재미도 이 갈등에서 비롯되는데요. 
 
“나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술까지도 완벽히 장악했다”_지미 존슨 감독
 
존슨 감독 카우보이스의 성취가 본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란 자신감에 사로잡혔죠. 하지만 구단 주인 존스가 이에 동의할 리 없죠.
 
“이 팀 오너가 나다. 도박사처럼 과감한 결단을 내리면서 선수들을 불러모았기에 카우보이스가 성공한 것”_제리 존스 구단주
 
 ‘카우보이스의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끈 게 오로지 내 덕’이란 욕심에서 비롯한 자존심 싸움이 극단으로 향한거죠. 프로그램은 다큐 형식을 띄고 있지만 와인바흐 PD는 마치 드라마처럼 이 내용을 풀어냈습니다. 시리즈가 8편으로 제법 긴 편이지만 속도감은 지루하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댈라스 카우보이스 경기장

현재 스포츠판 사정은 좀 달라졌지만 이와 비슷한 갈등 구조는 어느 팀에서나 볼 수 있지 않나요. 팀에 돈을 대는 구단주는 논외로 두고, 팀을 이끄는 사장과 팀 운영을 책임지는 단장 그리고 시즌을 만들어가는 감독 사이에 ‘누구의 공이 더 큰가’에 팬들의 눈이 쏠리죠. 이를테면 “양키스를 무너뜨리면서 진정한 야구 챔피언이 된 다저스를 만든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일까 아니면 화려하면서도 조화롭게 팀을 만들어낸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냐”도 재밌는 논쟁거리잖아요.
 
존스 구단주와 존슨 감독은 1993년 슈퍼볼 우승 이후 갈라섰습니다. 당시엔 지금처럼 콘텐츠가 활발하게 생산된 때가 아니었기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았죠. 크고 작은 당시의 이야기와 인터뷰가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되면서 그땐 알지 못한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도 많습니다. 또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제리 존스와 4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고, 2023시즌부터 밀착 취재를 이어왔다고 합니다.

제리 존스 구단주와, 지미 존슨 감독

내막을 알게 된 팬들은 이런 상상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둘이 결별하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 했다면 카우보이스는 어떻게 됐을까.” 지금보다 더 위대한 팀이 됐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카우보이스는 1995시즌 이후 단 한차례도 슈퍼볼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프로스포츠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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