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세리에 A

케빈 데 브라이너 & 스콧 맥토미니, 나폴리의 스쿠데토 수호를 위한 ‘맨체스터 DNA’

더콘텐토리 2025. 8. 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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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데 브라이너
케빈 데 브라이너

오늘은 세리에A로 가볼까요. 케빈 데 브라이너(KDB). 그의 나폴리 이적은 올 여름 유럽 축구 팬들 사이에 단연 화제였습니다. 그에 대한 인기는 여전했지만, “나폴리에서 과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까?”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 것도 사실이죠. 급기야 살짝 배가 나온 듯한 그의 몸매가 공개되자 “예전만 못할 것이다”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김덕배(케빈 데 브라이너의 한국식 이름)'는 모든 걸 경기장에서 답하죠. 세리에A 데뷔전이었던 지난 사수올로 원정 경기에서, 그는 후반전 (다소 운이 따르는) 프리킥 골 한 방으로 자신에 대한 의심을 한 방에 날려버립니다.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던 그 'KDB'였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골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경기 전반에 걸쳐 드러난 그의 태도였죠. 콘테 감독에게 특명이라도 받은 걸까요. 나이를 잊은 듯,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주며, 새로운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안토니오 콘테
안토니오 콘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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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감독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그는 데 브라이너의 플레이를 어떻게 봤을까요.
"저는 데 브라이너를 재단사가 옷을 맞추듯, 다양한 위치에 활용하려고 합니다"

콘테 감독은 “헌신, 그리고 싸우려는 의지는 작년과 달라지면 안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경기에서의 ‘균형’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데 브라이너를 미드필더에 국한해 사용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이는 콘테의 철학에서 비롯됩니다. 콘테 감독이 구상하는 나폴리는 ‘카멜레온’ 같은 팀입니다. 상황에 따라 전술을 바꾸고, 다양한 조합을 통해 상대에게 예측 불가능성을 주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실제, 이날 콘테 감독의 전술 배치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데 브라이너는 왼쪽에서 출발했지만, 전방 압박 상황에서는 스트라이커 옆으로 이동합니다. 반면, 빌드업 시에는 로보트카와 함께 하프라인 근처에서 플레이메이킹을 주도했습니다. 교체로 루카가 빠진 후에는 심지어 센터포워드 자리까지 소화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완성형 선수’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스콧 맥토미니
스콧 맥토미니

지난 시즌부터 콘테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스콧 맥토미니도 여전했습니다. 스쿠데토(우승)를 확정지었던 지난 시즌과 같이 변함 없는 침투력과 득점력을 선보였습니다. 안정감은 변함 말할 것도 없고 전반 16분, 선제골까지 기록합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꼽히기에 충분했죠.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나폴리의 전력은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부상인 로멜로 루카쿠의 공백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콘테 감독은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며 앓는 소리를 시작했습니다. 조반니 만나(Giovanni Manna) 단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입니다.

라스무스 호일룬
라스무스 호일룬

레이더에 들어온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스무스 호일룬(Rasmus Højlund).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과 두 번째 경기 명단에서 호일룬을 제외하면서 이적 가능성은 급격히 커졌습니다. 선수는 꾸준한 출전과 연속성을 보장받길 원하고 있으며, 단순 임대가 아닌 ‘의무 매입 조항이 포함된 임대’ 혹은 완전 이적을 원합니다.

문제는 연봉입니다. 호일룬은 이미 AC 밀란에 연 650만 유로(약 105억 원)를 요구했고, 이로 인해 협상이 무산된 전례가 있습니다. 뒤늦게 뛰어든 나폴리 역시 높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 합의에는 간극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영입 여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콘테 체제의 나폴리가 스쿠데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과제입니다. 동시에 구단의 재정 운영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죠.

케빈 데 브라이너와 스콧 맥토미니
동료로 만난 케빈 데 브라이너(왼쪽)와 스콧 맥티미니

축구는 늘 '의외성'을 품고 있습니다. 케빈 데 브라이너는 오랫동안 맨시티의 상징이었고, 스콧 맥토미니는 맨유의 든든한 전력으로 활약했습니다. 여기에 나폴리가 노리는 라스무스 호일룬은 맨유가 잠시나마 미래를 걸었던 유망주입니다. 한 때 맨체스터 하늘 아래 적으로 맞섰던 이들이, 이제는 나폴리에서 한 팀의 동료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나폴리는 이번 시즌 목표를 단순히 ‘스쿠데토 수호’에 두지 않습니다. 콘테 감독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입히는 시즌으로, 팀 전술과 철학이 진정한 형태를 갖추는 시기입니다. 여기에 더해, ‘맨체스터 출신 선수들의 하나 된 힘’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만약 호일룬 영입까지 성사된다면, 나폴리의 공격 라인은 맨체스터 출신 삼각편대로 완성됩니다. 데 브라이너의 창의성, 맥토미니의 결정력, 호일룬의 힘이 맞물린 나폴리의 미래는 과연 맨체스터 시티의 파란색일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붉은색일지, 팬들의 기대와 상상력을 자극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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