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에버튼 브라이튼에 2대 0 완승- 잭 그릴리쉬 2도움 대활약

에버튼이 잭 그릴리쉬의 원맨쇼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개막 2라운드 브라이튼을 상대로 2대 0의 완승을 거뒀습니다.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그런 말이 있죠. "물건을 이왕 살 거면 제일 좋은 걸로 사라." 그 말을 프리미어리그팀 에버튼에 빗대어 말한다면 너무 억지일까요. 에버튼이 그릴리쉬를 영입한다고 들었을 때 조금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몸 값이 너무 비싼 선수기 때문이죠. 아니 처음엔 '설마 에버튼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은 과감한 투자로 그를 임대 영입했고, 그 도박은 말 그대로 '대성공'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 말씀 틀린 게 없네요.
2025.08.13 - 잭 그릴리쉬(Jack Grealish) 에버튼 이적-도박? 아니면 대박?
그릴리쉬의 활약을 장황하게 나열하기보다, 92분경 그가 교체되어 나가는 순간을 되돌려 보는 것이 이해가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힐 디킨슨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5만 여 명의 관중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일어나 그릴리쉬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파란 물결의 환호! 그보다 더 큰 경의가 있을까요. 저런 환호 속에 교체된다면 어떤 기분일지, 속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새 구장은 아직 옛 '구디슨 파크' 특유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하진 못했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파란색 물결과 함성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긴장한 듯 보였던 초반, 브라이튼이 기회를 놓치는 사이, 에버튼은 찬스를 확실히 살렸습니다. 새로운 에이스 잭 그릴리쉬가 빠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일리망 은디아예가 먼 포스트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새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합니다.

이어 52분 경, 그릴리쉬의 패스를 받은 제임스 가너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두 골 모두 그릴리쉬가 만들어낸 장면이기에 그를 기다렸던 팬들뿐만 아니라 그에게 의구심을 품었던 팬들마저 열띤 환호로 화답합니다.
후반 막판에는 브라이튼이 대니 웰벡의 페널티킥으로 추격할 기회를 잡았지만, 에버튼의 수호신 조던 픽포드가 이를 막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 날의 주인공은 당연히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잭 그릴리쉬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릴리쉬가 한 경기 2개 도움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2020년 10월 리버풀전 3도움, 2022년 12월 리즈전 2도움). 그는 “모예스 감독님과 대화한 순간 이 팀에 오고 싶다고 확신했죠. 새 구장에서 팬들을 위해 꼭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습니다.”라며 감격을 전했습니다.

첫 골을 기록한 은디아예 역시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지난 주 개막전은 좋지 않게 출발했지만, 오늘 팬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네요.”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누구보다 기뻤을 인물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겠죠. “우리 모두가 원했던 결과입니다. 브라이튼은 좋은 팀이지만, 오늘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리가 보강한 ‘전력’들이 빛났죠”라며 자긍심을 보였습니다. 그릴리쉬와 듀스베리-홀의 활약에 대해서는 “팀에 추가적인 '퀄리티'를 불어넣어 줬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날 웃음을 준 건, 패널티킥을 막았던 조던 픽포드에 대해 말할 때였죠 “때로는 제 머리를 쥐어뜯게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최고의 골키퍼”라며 엄지를 내세웠습니다.

팬들의 반응이 뜨거운 건 당연했습니다.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픽포드는 믿음직했고 그릴리쉬와 은디아예가 보여줄 그림도 기대되네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다른 팬은 “단순히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어요. 이적시장 마감 전 몇 명을 더 데려온다면 훨씬 편안한 시즌이 될 거 같아요.”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개막 홈경기 승리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지난 시즌 간신히 강등을 피했던 에버튼에게 있어, 새로운 스타디움에서의 출발은 그 자체로 상징적입니다. 거기에 더해, 그릴리쉬의 재도약, 은디아예의 가능성, 그리고 픽포드의 존재감까지. 모든 퍼즐 조각이 맞아 떨어진 하루였습니다.

경기 후 모예스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멋졌습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길 모두 바랐죠. 아마 100년 뒤에도 이 구장에서 어떤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을 겁니다. 그때 우리는 이 세상에 없겠지만, 오늘 우리가 이 역사를 시작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 구장의 역사가 길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직 시즌은 길고 과제도 많지만, 이 날을 기억하는 팬들의 함성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