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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커브 마스터' 애런 놀라(Aaron Nola) 복귀, 잭 휠러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contentory-1 2025. 8. 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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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놀라
애런 놀라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잭 휠러 없이 가을 야구를 치러야만 합니다. 휠러는 이번 시즌 돌아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애런 놀라는 돌아왔습니다. 필리스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놀라는 오랜만에 견고했습니다. 내셔널스와의 게임 선발투수로 나선 놀라는 부상 회복 이후 가장 좋은 모습으로 마운드에 섰습니다.

 

이 날 놀라는 94.1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에게’ ‘겨우?’라는 반응이 나올지 모르죠. 하지만 이번 시즌 놀라가 이처럼 빠른 공을 거의 던지지 못했기에 구단과  팬들은 이 속구를 반겼습니다. 실제로 놀라가 이번 시즌 던진 공을 쭉 늘어놓고 구속을 보면 그랬습니다. 놀라는 올해 던진 916개의 공 중에서 94.1마일보다 빠른 속구는 단 두번에 불과했죠. 

 

애런 놀라는 이제 ‘상수’보다는 ‘변수’에 가까운 선발투수입니다. 휠러를 완전 대신할 수 있는 수준의 투수가 아니란거죠. 그렇지만 본인도 팀도, 팬들도 놀라가 휠러를 대체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 예전의 놀라라면 가능할지도 모르니까요. 

 

2025.08.21 -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적신호, 에이스 잭 휠러 시즌 아웃 위기

 

놀라는 내셔널스와의 게임이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정규 시즌이 한달 남짓 남았어요. 저는 전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게임 승리투수가 된 놀라는 시즌 방어율을 6.25로 조금 낮췄습니다. 6.25.. 적어놓고 보니 처참하긴 하군요.

크리스토퍼 산체스
크리스토퍼 산체스

휠러가 마운드를 비웠지만 필리스 선발투수 경쟁력은 여전히 좋은 편입니다. 일단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있습니다. 이 선수 이번 시즌 사이영상 컨텐더입니다. 괄목상대란 사자성어를 쓰기 딱 맞는 시즌을 보내는 중입니다. 여기에 헤수스 루자르도도 있죠. 시즌 중반 티핑 논란으로 한 때 흔들렸지만 이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가을에 무척 강해지는 레인저 수아레즈도 있구요. 다만 언급한 이 세 선수 모두 왼손투수라는 게 살짝 아쉽죠. 강력한 우완선발투수 한 명쯤은 꼭 필요합니다. 필리스는 놀라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랍니다.

 

롭 톰슨 필리스 감독은 최근 놀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요. “전 놀라가 잘 해낼거라고 믿습니다. 그는 오래도록 좋은 피칭을 이어온 베테랑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경험도 풍부하고요. 부상이나 정신적으로 어려웠을 때도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괜찮을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런 놀라
애런 놀라

내셔널스 등판 게임 딱 한번 뿐이지만 이 날 놀라의 평균 구속이 92.6마일이 나왔다고 해요. 그전까지 시즌 평균 구속은 91.4 마일 정도였으니까 1마일 정도 더 빨라진거죠. 이게 아주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니지만 적어도 놀라가 아프진 않다는 의미로 이해할 순 있습니다. TV화면으로 보인 커브 궤적도 분명히 커졌습니다. 알다시피 그는 커브 마스터죠. 수많은 팬들이 제발 던지지 않길 바란 ‘커터’ 구사율은 대폭 줄였고, 대신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진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했습니다. 이 모든게 다 합쳐져서 ‘아주 살짝’ 그 예전의 놀라 같은 모습을 느꼈습니다.

 

딱 한 게임만으로 놀라가 필리스 가을야구의 귀중한 한 조각이 될 거란 평가를 내리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필리스가 월드시리즈에 나아가기 위해선 놀라는 반드시 잘 해내야만 하죠.

 

참고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왼손선발투수들로 주요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한 팀들 사례를 좀 살펴볼까요.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가 있습니다. 레인저스는 그 해 치른 포스트시즌 17게임 중 13게임에 왼손 선발투수가 등판했습니다.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선 레인저스는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긴 채로 아쉬움을 삼켰죠. 1996년 양키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앤디 페티트, 케니 로저스, 지미 키 등 훌륭한 왼손투수들이 로테이션을 구축했던 해죠.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12경기를 왼손선발투수들이 책임졌고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습니다. 필리스도 2009년 왼손선발투수들이 큰 일을 낼 뻔했습니다. 콜 해멀스와 클리프 리, J.A. 햅이 포스트시즌 15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했죠.

애런 놀라
애런 놀라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는 있지만 그래도 필리스의 에이스는 잭 휠러였습니다. 그런 그가 갑작스레 로테이션을 떠나면서 필리스 프론트와 벤치가 그리는 가을이 참 복잡해졌습니다. 베테랑 놀라도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죠. 놀라는 “이제 제가 잘 해야 할 때”라면서 큰 책임감도 느낍니다. 놀라와 휠러는 절친한 사이입니다. 서로 선발투수로 게임에 등판하지 않을 땐 둘은 항상 덕아웃에 붙어있었습니다. 그 둘이 머무는 자리도 정해져 있었죠. 클럽하우스로 이어지는 벤치 끄트머리 통로 가장자리였습니다. 이젠 휠러가 없으니 놀라는 왠지 모르게 붕 뜬 기분이 들지도 모르죠. 우리도 그렇잖아요. 오랜 친구가 멀리 여행을 가거나 이사를 갔을 때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요.

 

필리스를 감싸는 모든 이들이 놀라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놀라도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애런 놀라
애런 놀라

“팀과 필라델피아, 구단 모두에게 휠러의 부상은 큰 슬픔이고 타격이지만 휠러를 대신해 최대한 승리를 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인공이 갑자기 하차해버린 필리스 드라마에 명품 조연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해피엔딩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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