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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LA클리퍼스 카와이 레너드, 스티브 발머 구단주와 '꼼수' 부정 계약?

contentory-1 2025. 9. 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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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lippers

카와이 레너드가 스티브 발머 구단주의 ‘애스퍼레이션’과 광고 계약을 맺고 실제 활동은 하지 않아 논란입니다. 해당 기업은 파산하며 클리퍼스, 발머, 레너드 법인 등이 채권자로 등재됐죠. 현지에선 클리퍼스가 샐러리캡 회피 목적의 꼼수 계약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NBA 사무국 조사 후 중징계 가능성도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시장을 지배하는 힘은 ‘돈’이죠. 이 ‘머니파워’에서 우위에 선 빅마켓 팀들은 슈퍼스타를 앞다퉈 영입해 성적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기대합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연봉 상한선의 끝은 어디일까요. 메이저리그도 NBA도 돈 앞에 맥을 못추죠. 사무국과 구단, 선수들 사이에는 매 시즌 연봉 상한과 사치세와 같은 키워드로 긴장감이 흐릅니다.

카와이 레너드 사진
카와이 레너드

NBA 개막이 아직 한달 보름 가까이 남았지만 별안간 카와이 레너드가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레너드 하면 떠오르는 뉴스 주제인 ‘부상’ 소식이 아닙니다. ‘돈’ 문제입니다. 일단 상황부터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애스퍼레이션(Aspiration)이라는 스타트업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탄소 배출권, 나무 심기 사업 등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스타트업’ 회사였는데요. LA클리퍼스의 구단주인 스티브 발머가 2021년 9월 이 회사에 5000만 달러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 주 뒤에 클리퍼스는 애스퍼레이션과 3억 달러 규모의 스폰서십을 체결했죠. 그 해 11월 카와이 레너드는 개인 법인 회사를 하나 세웠고 레너드는 애스퍼레이션과 광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계약의 규모는 2800만 달러, 효력은 2022년 4월부터 발생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스티브 발머와 카와이 레너드 사진
스티브 발머(왼쪽)와 카와이 레너드(오른쪽)

그런데 문제는, 레너드가 애스퍼레이션의 광고 모델로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돈은 다 받아갔으면서도요. 이런 황당한 이야기는 애스퍼레이션 전직 직원들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 회사의 재무 담당자였던 인사에 따르면 “(광고 모델을 위해) 다양한 톱스타 계약을 검토했었는데, 회사에서 누군가가 우린 이미 카와이 레너드와 유기농 마케팅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회사의 재무 담당자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NBA 톱스타와의 계약이 체결된 상태였고, 회사는 광고 모델이 필요했는데 이미 계약을 맺은 레너드는 그 어떤 광고 모델 활동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이 재무 담당자는 “당시 회사에선 궁금한 게 있어도 묻지 마라는 식으로 반응했어요. (레너드 계약을 알고 있던 일부 사원들은) 웃으면서 쉬쉬하라고 했었죠”라고 했습니다.

애스퍼레이션이라는 스타트업은 얼마 가지 않아 파산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존재하는 회사가 아니에요. 파산 서류에는 채권자 명단이 있었는데 LA클리퍼스(3000만 달러), 스티브 발머가 소유한 엔터테인먼트사(1100만 달러), 위에 언급한 레너드의 개인 법인사(700만 달러) 등이 끼어 있다고 합니다. 뭔가 냄새가 나긴 나죠.

스티브 발머 사진

자.. 상황을 놓고 보니까 문제라는게 느껴지죠. 이게 왜 문제냐면 클리퍼스와 카와이 레너드가 NBA 샐러리 캡을 교묘히 피하려고 꾸민 술책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NBA 사무국은 해마다 선수 연봉 상한선을 정해 놓는데요, 상한선이 넘어가면 사치세를 내야 하고 사치세도 한도가 차면 페널티를 받게 되죠.

이 글에서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어쨋든 사치세와 페널티는 구단에게 아주 큰 부담이 됩니다. 클리퍼스는 레너드를 붙잡고 오래도록 팀 선수로 뛰게 하기 위해서 큰 돈을 주겠다고 했을텐데요. 그 돈을 공식적인 테두리 안에서 다 주자니 샐러리 캡과 부딪혔을테죠.

스티브 발머와 카와이 레너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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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을 감안해 일종의 꼼수를 부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미국 현지에선 레너드가 클리퍼스와 맺은 4년 1억7600 달러 계약과 맞물려 팀에 샐러리캡 유연성을 주면서도 레너드가 팀에 남게 하기 위한 구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클리퍼스와 레너드는 애스퍼레이션 직원들이 폭로한 이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을까요. 일단 클리퍼스 팀은 펄쩍 뛰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 매체사에 공식적인 서한을 보내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핑계와 변명은 길면 길수록 수상한 법인데 클리퍼스의 발표문이 너무 길어요.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스티브 발머

“우리와 스티브 발머는 절대로 샐러리 캡을 회피한 사실이 없다. 발머가 애스퍼레이션에 투자한 게 레너드에게 돈을 흘려주기 위한 목적이란건 터무니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 애스퍼레이션은 시장조작을 통해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 기업이고 결국 파산했다. 우리는 애스퍼레이션의 스폰서였고 팀 스폰서가 선수와 광고 계약을 맺는게 부적절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리그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고 이번 조사에서도 적극 협조할 것이다.”

클리퍼스 말대로 스폰서 기업과 소속 팀 선수가 광고 계약을 맺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인정한다고 쳐도, 레너드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선 특별한 해명은 없었는데요. 나중에 어떤식으로 해명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카와이 레너드 사진

그런데 카와이 레너드의 이런 의혹은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에도 돈과 관련한 스캔들이 있었죠. 레너드의 삼촌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일하는 데니스 로버트슨이 레너드가 FA로 풀린 2019년 여름 구단에 부당한 혜택(상시 사용 가능한 개인 전용 비행기, 구단 지분 할당, 오프코트 광고 수익 보장 등)을 요구했었다는건데요. 이 때 NBA는 공식 조사를 했지만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해 금세 일단락 됐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요. 근데 이 문제가 단순히 선수와 구단이 샐러리캡을 회피하기 위한 사무국 규정 위반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까요. 30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아무 대가 없이 받아간 점을 어떤식으로 해석할지가 쟁점이 될 지도 모르겠어요.

카와이 레너드 사진

그렇다면 단순히 사무국 규정을 위반했다고 가정하면 어떤 페널티가 부여될까요. 이렇습니다. 구단은 최대 750만 달러 벌금을 내야 하고 드래프트 픽을 몰수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당 선수와의 계약은 무효가 되고, 선수는 최대 35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관련 구단 임직원은 최대 1년간 업무, 출장이 정지되고 위반 계약에서 발생한 금전은 일괄 환수 처리 됩니다.

프로스포츠 시장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팽창하다보니까 이런 문제도 생기겠죠. 선수들이 성적과 게임 내용으로 뉴스를 만드는 게 아니라 돈과 관련한 사건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다는 자체가 뭔가 씁쓸합니다. 새 구장 ‘인튜잇돔’에서 클리퍼스 우승을 기다리는 팬들이 이런 뉴스로 인한 희생양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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