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돈치치의 시대를 맞이하는 LA레이커스(feat. 르브론 제임스 부상)

NBA가 이제 곧 새 시즌을 맞습니다.
리그 30개 팀은 저마다 목표가 다 다릅니다. 물론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프로스포츠 팀의 당연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당장 ‘컨텐딩’에 나설 수 없는 팀들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매년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하는 빅마켓 베이스 구단도 있죠. 대표적인 팀이 LA레이커스 입니다.
레이커스 팬들에게 ‘탱킹’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악몽이나 다름 없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슈퍼스타를 기반으로 그 시기에 맞는 골든에라(Golden Era)를 지나왔습니다. 카림 압둘-자바, 매직 존슨,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그리고 가장 최근의 르브론 제임스가 레이커스 시대를 이끈 주인공입니다.

언젠가는 레이커스도 제임스 없는 시즌을 구상해야 합니다. 구단은 이 시기를 과연 ‘언제’로 잡아야 하느냐를 두고 오래 고민했습니다. 레이커스의 새 시대를 이끌 슈퍼스타를 확보하기 위해 구단은 무엇을 내걸어야 할지, 또 누구를 그 자리에 앉혀야 할지 등등, 구단 수뇌부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양했습니다. 이러던 중 지난 시즌 중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회가 생겼습니다. 루카 돈치치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된 거죠. 레이커스는 돈치치를 로스터에 등록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길에 들어서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르브론 제임스의 존재가 유일한 팀의 북극성이 아니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르브론의 레이커스 시대가 완전히 저문 것은 아닙니다. 또 돈치치의 레이커스 시대가 열린것도 아니지요. 과도기랄까요. 그랬기 때문에 제임스가 오른쪽 좌골신경 문제로3~4주간 결장한다는 최근의 발표는 팀에 큰 충격이었고, 고민거리로 다가왔습니다.
레이커스는 제임스의 복귀 시나리오를 서둘러 쓸 생각이 없습니다. 아마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요 전망입니다. 예상대로라면 르브론은 11월 초까지 코트에 서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지점에서 레이커스는 르브론이 없는 시즌 구상을 실제로 풀어볼 수 있게 됐죠. 어쩌면 돈치치의 레이커스 시대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빠르게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르브론의 이번 부상은 그가 22시즌 연속 올 NBA팀에 선정되는 기록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리그가 마련해놓은 65경기 출전이라는 규칙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죠. 어찌됐든 레이커스는 이제 루이 하치무라, 제이크 라라비아, 재럿 밴더빌트, 오스틴 리브스 등을 조합해서 르브론 제임스 포지션의 공백을 보완해야 합니다. 물론 이들 능력이 다 합쳐진다고 해도 르브론의 플레이, 퍼포먼스, 공헌도를 다 채워넣을 수는 없을겁니다. 그렇지만 출전시간을 늘려가면서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하죠. 밴더빌트는 두 번의 오프시즌을 부상으로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프리시즌에는 모처럼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그는 분명히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수비적인 강인함을 채워줄 수 있을겁니다. 오스틴 리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브스는 제임스나 앤서니 데이비스 등이 빠졌을 때 메마를 수 있었던 득점 루트를 개척한 플레이어 중 한명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큰 공격 비중을 맡게 될 예정이었지만 르브론의 부재로 인해 팀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플레이 메이커로 시즌을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레이커스가 떠안아야 할 진짜 변화는 위와 같은 게 아니죠. 지난 2월 내린 결단에 대한 현실을 이젠 정말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됐습니다. 정리하자면, 레이커스를 돈치치를 중심으로 굴러가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치치가 지난 시즌보다 체중이 훨씬 줄어든 채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입니다. 확실하죠. 현재 레이커스의 로스터 구성이 돈치치를 위한 환경이 아니라고 해도 그는 이런 것에 크게 아랑곳하는 성격도 아닙니다. 길게 보면 레이커스는 돈치치의 팀이 되어야만 합니다. 레이커스가 공식적으로 ‘우리의 시대를 돈치치에 맡긴다’고 표현한 적은 없지만 사실상 르브론 제임스로부터 시대의 바통을 이어받는 것에 대해 구단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겁니다. 다만 그 현실이 이렇게 빨리, 또 르브론의 은퇴가 아닌 부상으로 인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진 못했겠죠. 르브론이 코트를 비운 동안 돈치치는 반드시 보여줘야겠죠. 지난 2월 내린 레이커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요.
새 시즌을 맞는 돈치치의 몸 상태, 컨디션, 움직임 등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아직까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프리시즌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J.J. 레딕 레이커스 감독은 “돈치치가 팀 전체 훈련에는 참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리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는 출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돈치치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조국 슬로베니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유로 바스켓 대회를 뛰었습니다. 한 달 이상 강도 높은 훈련과 매치를 치른 탓에 프리시즌은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체력관리와 시즌 준비 차원에서 출전을 아예 시키지 않거나 플레잉 타임을 줄이고 있는거죠.

돈치치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르브론의 공백’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Next Man UP’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돈치치는 “너무나 큰 변화의 시기입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위대한 선수입니다. 우리게에 큰 도움을 주는 동료입니다”라고 제임스가 레이커스의 중심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 우리의 멘털리티입니다. 반드시 다음 사람으로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게 전부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그의 공백이 위기란 것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팀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팀 전체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한거죠. 르브론의 팬들에게 실례를 범하지 않고, 튀지 않으면서도 뭔가 리더처럼 발언한 이 내용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씩 돈치치가 레이커스 새 시대의 문을 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레이커스는 르브론 없이 시즌 개막을 맞습니다. 하지만 우려만큼이나 기대도 큰 것 같습니다. 이제 진짜로 레이커스의 새 시대가 시작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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