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EPL

앤디 로버트슨...무패신화 써가는 리버풀의 중심

더콘텐토리 2020. 6. 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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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지지 않는 팀이다. 리버풀이 리그에서 패배를 기록한 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인 2019년 1월 4일 2018/2019시즌 21라운드 맨시티전이다. 그 경기에서 1대 2로 패한 이후 1년 동안 리그 37경기에서 리버풀에게 승리를 거둔 팀은 없다. 


리버풀 무적행진의 원동력은 수 없이 많지만 그 한 축에 왼쪽 풀백 앤디 로버트슨이 있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로버트슨은 지난 3일(한국 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셰필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4분 모하메드 살라의 결승골을 도우며 맹활약했다.

오른쪽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 비해 주목을 덜 받지만 공수에서 묵묵히 자기역할을 하고 있는 앤디 로버트슨은 빠른 발과 왕성한 활동량을 가진 리버풀의 지치지 않는 심장이다. 리버풀 팬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로버트슨을 ‘날아다니는 스코틀랜드인’으로 부른다.

이 선수가 주목 받는 이유는 비단 실력만이 아니다. 그에겐 티켓 세일즈맨에서 1000억짜리 선수로 성장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있다.

방출 선수에서 리버풀의 주전 선수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인 로버트슨은 어린 시절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의 열성 팬이었다. 영국의 또래 어린 소년들이 그렇듯 그도 자연스럽게 셀틱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뛰게 된다. 하지만 출중한 실력에도 15세 때 또래에 비해 체구가 왜소하다는 이유로 아카데미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는다.

로버트슨은 큰 충격을 받는다. 어린 나이에 셀틱에서 방출 통보를 받고 아마추어 팀 선수가 되자 어릴적 주목받던 로버트슨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어디를 가도 셀틱에서 실패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축구에 대한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그는 4부 리그 퀸스 파크의 홈구장 햄든 파크에서 티켓 세일즈맨으로 일하며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계속 해 나간다. 전화를 받고 티켓을 파는 일을 하면서도 일주일에 이틀씩 훈련했다.

로버트슨의 상황을 알고 있는 고참급 직원이 주머니에 용돈을 조금씩 넣어주곤 했다. 그의 꿈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를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 돈이 없는 인생은 쓰레기’라며 7년 전 로버트슨이 트위터에 쓴 글과 ‘직장이 필요해(need a job)’라고 단 해시태그가 최근 재조명받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트슨은 그 때 셀틱에서 방출당한 게 인생에 있어 가장 긍정적인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로버트슨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도 내가 스코틀랜드의 밑바닥부터 시절에서 여기까지 온 사실을 존중해주고 있다”며 바닥에서 시작해 오늘이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버트슨은 이후 2013년 스코틀랜드 1부 리그 던디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5년 285만 파운드(약 43억원)에 헐 시티로 이적, 꿈에 그리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리버풀이 800만 파운드(약 121억원)의 이적료로 로버트슨을 헐시티에서 데려오게 된다.

리버풀, 흙속에서 진주를 찾다

2017년 리버풀이 로버트슨을 헐값에 데려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는 이론물리학 박사이자 리버풀 리서치 담당인 '이안 그레이엄'이다.

그레이엄은 축구 팬들과 스카우터의 눈에는 잠시 벗어나있지만 데이터상으론 뛰어난 선수들을 선호했다. 그레이엄이 보기엔 로버트슨은 이미 헐시티에서도 영국 최고 수준의 풀백이었다. 헐시티는 비록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밀려났지만 로버트슨만은 영국에서 최고였다고 봤다. 그는 로버트슨이 형편없는 팀에서 뛰고 있는 정말 '멋진 공격형 풀백'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하지만 리버풀도 하마터면 로버트슨을 스토크시티에 빼앗길 뻔 했다. 그는 인사이드 풋볼을 통해 오래 전부터 마크 휴즈 전 스토크시티 감독이 자신을 원했고 이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다. 스토크시티로 이적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실제 팀을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주전 경쟁이 험난할 것 같아 끝내 스토크시티 이적을 택하지 않았다. 로버트슨이 볼 때 당시 스토크시티는 열정이 넘치고 실력도 좋은 팀이었다. 또 에릭 피테르스라는 좋은 수비수가 있어 주전 경쟁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로버트슨의 결정은 오히려 행운이 됐다. 그는 결국 리버풀로 이적해 알베르토 모레노와의 경쟁을 뚫고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되었고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게 되었다.

경기 중 불같은 성격은 단점

물론 로버트슨도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경기 중 다소 거친 플레이는 단점이다. 앞서 에버턴, 나폴리, 맨시티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하거나 누워있는 선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일이 있었다. 라인 근처에서 상대를 밀어내 넘어트리기도 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이다.

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전에서는 넘어져 있는 리오넬 메시의 머리를 두 손으로 누르고 도망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트슨은 이제 26살의 선수다.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다. 리버풀의 전성기를 막 열어젖힌 로버트슨이 앞으로 세계 최고의 레프트 풀백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축구팬들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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