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NBA

[NBA] 붉게 물든 태양, 데빈 부커(Devin Booker)

contentory-1 2025. 10.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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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선즈

데빈 부커는 피닉스 선즈를 상징하는 스타입니다. 베테랑은 아니지만 풍부한 경험을 가진 프랜차이즈의 얼굴이죠. 한 기자가 부커에게 선즈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팀이 어려울 때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부커는 빌, 듀란트 없는 피닉스 선즈에 우승을 안길 수 있을까요.

데빈 부커 사진
실패로 해체된 선즈 공격 3인방(부커, 빌, 듀랜트)

지난 시즌이 문을 열기 전, 여러 전문가들이 앞다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은 팀은 피닉스 선즈였습니다. 케빈 듀랜트와 브레들리 빌 그리고 데빈 부커까지. 리그 최고의 공격옵션이 뭉친 이 팀이 우승에 근접할 수 없다고 감히 예측하긴 어려웠죠. 하지만 선즈는 시즌 내내 고전했고 결국 붕괴했습니다. 시즌을 끝냈을 때 이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은 커녕 승률 5할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36승). 그리고 맞이한 오프시즌에서 케빈 듀랜트와 브레들리 빌은 팀을 떠났습니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쇼타임 농구로 리그를 장악하겠단 그들의 꿈도 저물었죠.

 

새 시즌이 문을 연 지금 초라해진 선즈를 주목하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데빈 부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맞이합니다. 팀의 현재와 미래가 오롯이 그의 플레이에 달려있죠. 새 시즌 선즈의 변화는 데빈 부커에게서부터 시작할 겁니다.

데빈 부커 사진
일러스트 by Conten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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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빈 부커는 선즈를 상징하는 스타입니다. 올스타에 4차례나 뽑힌 부커는 “이번 시즌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습니다”고 말합니다. 부커는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베테랑은 아니지만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프랜차이즈의 얼굴이죠. 그는 이미 피닉스를 대표한 슈퍼스타들과 견줄만 합니다. 선즈 통산 최다 득점자인 부커는 1만6452점으로 현역 선수 가운데 18위에 올라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2029-30시즌까지 이어지는 2년 연장 계약에 사인했습니다. 부커는 본인 스스로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직 우리 팀에서 제가 다 하지 못한일이 많아요. 이 도시와 팬들에게 ‘우승’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압니다. 리더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고,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제 의무이기도 해요.”

 

부커는 말이 많은 활발한 스타일의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과묵한 타입도 아니라는데요. 그래도 쓴소리도 제법 하는 유형이라고 합니다. 리더십이란 항목에 이런 부분은 꼭 필요하죠. 부커는 오프시즌 대부분을 애리조나 주 플래그스태프(Flagstaff∙그랜드캐년 근처에 있는 작은 관광도시)에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지난 여름 트레이닝 캠프가 열리기 전에 팀 동료 모두를 그 곳에 초대했습니다. 선즈 선수들은 그곳에서 함께 게임도 하고 골프를 치면서 유대감을 쌓았다고 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쌓였죠. 

데빈 부커 사진

팀의 루키인 카만 말루아흐(Khaman Maluach)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플래그스태프는 처음 가봤는데요. 부커의 초대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또다른 루키 코비 브레아(Koby Brea)도 “거기에서 보낸 시간은 일종의 작은 캠프 같았어요. 팀에 적응하는데 정말 좋은 순간이었습니다”라고 했죠.

 

이런 시간을 만든 부커의 의도는 분명했겠죠. 팀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였을겁니다. 부커는 플래그스태프에서의 시간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이제 우린 새로운 팀이 되었잖아요. 여러명이 팀을 떠났고, 또 새로 합류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린 함께 농구도 하고 골프도 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나눴습니다. 오프코트 관계가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함께 보낸 시간은 우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데빈 부커 사진

케빈 듀랜트, 브레들리 빌과 같은 슈퍼스타와 함께한 시즌은 부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선즈는 세 명의 오펜스코어를 품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방향성을 잃었었죠.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부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제 커리어에 있어 듀랜트, 빌과 함께 뛴 지난 두 시즌이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선즈에서 뛴 4시즌간 매번 24승도 거두지 못했는데 그 때보다 더 심적으로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우리 모두 사이가 나쁘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우린 서로 너무나 다른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공통의 목표가 없으면 결과도 좋지 않으니까요.”

아마도 이런 부분 때문에 부커는 ‘팀 스피리트’를 더 강조하고 나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이번 시즌 부커에게 코트 바깥에 새 조력자가 생겼습니다. 스티브 내쉬입니다. 내쉬는 이번 시즌부터 선즈의 시니어 어드바이저(Senior Advisor)로 함께 합니다.  내쉬는 프런트, 코칭스태프와 보내는 시간이 많겠지만 부커도 많은 수혜를 받을겁니다. 

스티브 내쉬와 데빈 부커 사진
스티브 내쉬와 부커

부커는 “내쉬의 합류는 당연해요. 그가 우리 곁에 있고 체육관에서 훈련을 함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팀 수준은 많은 곳에서 높아질 겁니다”라고 말했죠. 내쉬의 합류 소식은 부커와 팬들 뿐 아니라 로스터 전체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합니다. 구단주가 내쉬 관련 소식을 공식 발표하자마자 선즈의 가드 콜린 길레스피(Collin Gillespie)의 어머니는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배울 수 있는 건 모두 다 배워라. 질문을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부커는 이번 시즌 내쉬처럼 패스와 분배에 집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즈에게 있어 부커의 득점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올 시즌 피닉스 선즈가 강팀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 시즌을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서 부커는 피닉스의 여러 전설들이 그랬던 것처럼 동료들을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심어줘야 할 겁니다.

데빈 부커 사진

이번 시즌부터 선즈의 감독을 맡은 조던 오트(Jordan Ott)도 부커에게 주어질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트 감독은 “여러 팀에서 일해봤지만 부커와 같은 슈퍼스타가 시즌 내내 연고지 내 체육관에 상주한다는 건 우리에게 엄청 큰 행운입니다. 체육관과 코트에서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 할 때 그 출발점은 항상 부커 일겁니다”라고 말했죠.

 

미디어데이 때 여러 기자가 부커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시즌 피닉스 선즈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부커가 대답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구체적인 것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팀 목표를 따로 공개하진 않겠습니다. 우린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팀이 젊어진 만큼 실수도 많이 할겁니다. 우린 이 험한 구간을 잘 지나가야 합니다. 팀이 어려울 때 제 목소리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책임져야 합니다.”

데빈 부커 사진

데빈 부커는 한층 더 성숙해졌습니다. 이제 그의 영향력이 피닉스 선즈에서 어떻게 발휘할까요. 새 시즌이 시작했습니다. 혹시 모르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즈가 서부컨퍼런스의 다크호스가 될지도요. 부커의 말처럼 이제 그에게 달렸습니다.

The Pl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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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MLB, NHL, NFL 등에서 주목받는 선수(더 플레이어)를 심층적으로 조명합니다. 기록과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닌 플레이 스타일, 팀 내 역할, 그리고 경기장 밖의 훈훈한 이야기들도 함께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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