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Week 9. 시카고 베어스, 혈투 끝에 신시내티 벵골스에 '마법같은 승리'
NFL은 그 어떤 종목보다도 예측이 불가능한 스포츠입니다. 특히 이번 9주차는 '카오스'라 일컬을 만큼 정신 없는 하루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고의 경기를 꼽자면 단연 시카고 베어스와 신시내티 벵골스의 경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정신없는 막판 3분 혈투 끝에 베어스가 벵골스에 47대 42로 승리했습니다.
이처럼 ‘혼돈’과 ‘이변’이 매 주차마다 반복했던 시즌이 있었을까요. ‘예측’이 무색합니다. 특히 9주차는 그야말로 ‘미친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갔을 정도입니다. 9주차를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카오스’. NFL 2025-26 시즌 9주차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시즌 NFL은 단언컨대 그 어떤 종목의 리그와 비교해도 가장 예측 불가능한 리그입니다. 넉넉한 리드도 순식간에 무너지고 강팀들은 흔들리면서 이변의 희생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그린베이 패커스가 제물이 됐습니다. 패커스를 상대한 캐롤라이나 팬서스는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10점차 이상으로 패할 것이란 전문가들 예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기 종료 마지막 순간 극적인 역전승(16-13)을 만들어냈죠.
1. 단 3분만에 쓰여진 마법같은 승부

9주차 최고의 명승부를 꼽으라면 시카고 베어스와 신시내티 벵골스 경기를 선택하겠습니다. 어쩌면 이번 시즌 통틀어 최고의 매치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이견이 많지 않을거라 봅니다. 경기의 결말 부분만을 좀 묘사하겠습니다. 종료 3분도 채 남지 않은 순간 스코어는 41-27, 베어스가 넉넉히 앞서고 있었습니다. 벵골스에겐 적어도 두개의 터치다운과 보너스킥이 필요했고 시간은 매우 부족했습니다. 그들에겐 조 버로(Joe Burrow)는 없었지만 조 플라코(Joe Flacco)가 있었습니다(임기응변식으로 영입해 벵골스 유니폼을 입은 지 한 달 채 되지 않은 선수입니다). 이 플라코란 쿼터백이 2분여간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영화 같은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플라코는 49초 동안 두 번의 터치다운을 성공시켰고, 종료까지 남은 54초만에 신시내티가 게임을 뒤집게 만들었습니다.
이걸로 최고의 명승부라면 뭔가 아쉽죠. 벵골스가 앞선 상황에서 또 한번 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베어스의 루키 쿼터백 케일럽 윌리엄스(Caleb Willams)가 패스를 성공시켰는데요. 이 패스를 대체 글로 뭐라 써야 할까요. ‘올 시즌 현재까지 본 최고의 패스’ ‘그의 커리어에서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패스’. 어떻게 표현하든 ‘입이 떡 벌어지는’ 그런 패스였습니다. 윌리엄스가 루키 타이트엔드 콜스턴 러브랜드(Colston Loveland)에게 58야드짜리 초대형 패스를 꽂아 넣으면서 팀을 붕괴 직전에서 건져냈습니다. 이렇게해서 베어스가 최종 스코어 47-42로 승리했고, 풋볼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3분짜리 드라마가 탄생했습니다.

베어스는 이 승리와 함께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벵골스 팬들에겐 깊은 위로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들은 1960년대 이후 최초로 두 경기 연속 38점 이상을 올리고도 모두 패한 최초의 팀이 됐습니다. 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벵골스 라커룸은 이날 분노와 좌절이 뒤섞인 한숨과 고성으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팀의 러닝백 체이스 브라운(Chase Brown)은 마지막 드라이브에서 붕괴한 수비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아주 거친 욕설과 함께) 이 게임을 제발 그냥 끝내길 바랐다. 그냥 빨리 게임을 지고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2. 신데렐라에게 닥친 시련

이번 시즌 화려한 신데렐라고 변신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도 발목을 잡혔습니다. 콜츠를 둘러싸고 매주 ‘이거 진짜야?’ ‘정말 강팀이 되었나’와 같은 의문들이 줄을 이었지만 그 때마다 콜츠는 보란듯이 승리했었습니다. 하지만 스틸러스에게 패배하고 나자 또 다시 앞선 의문들이 반복되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콜츠에게 이런 일이 한번쯤은 일어나야 했습니다. 너무 비현실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죠. 앞선 8경기 동안 콜츠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팀은 사실상 보이지 않았고, 승수를 눈덩이처럼 쌓아갔습니다. 이번 시즌처럼 이변과 혼돈이 가득한 때에 말이죠. 어쩌면 콜츠가 지금껏 증명한 게 ‘약팀들을 상대로 무자비했던 것인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디펜스’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이지만 어떤 영문인지 앞선 2게임을 패한 구간에선 무려 68점을 실점했습니다. 하지만 9주차에선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력을 선보이는 콜츠를 완전히 제압했죠. 다니엘 존스(Daniel Jones)와 콜츠 공격진은 이날 밤 매우 평범해 보였습니다. 콜츠는 게임 시작 첫 드라이브에서 터치다운을 올렸지만 이 순간 이후부터는 스틸러스의 완벽한 흐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27-20. 스틸러스의 승리였습니다. 경기 후 마이크 톰린(Mike Tomlin) 스틸러스 감독은 몇 가지 간단한 조정을 통해 팀이 다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뉘앙스로 ‘와인 농사’를 빗댄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스틸러스는 이날 콜츠에게 6개의 턴오버를 이끌어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한 경기 최다 기록입니다. 콜츠는 앞서 8게임엣 단 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지만 이날 하루에만 6개의 턴오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강력한 MVP후보로 거론 중인 조나단 테일러(Jonathan Taylor)도 지극히 평범했습니다. 이 경기에선 14번의 러시로 단 45야드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콜츠의 예정된 일정도 상당히 거칠어 보입니다. 그들은 이제 시호크스, 포티나이너스 등을 상대합니다. 어쩌면 곤경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3. 버펄로 수비진이 무너뜨린 패트릭 마홈스

뉴욕 오처드 파크(Orchard Park)에선 조쉬 앨런(Josh Allen)과 패트릭 마홈스(Patrick Mahomes)가 만났습니다. 이 매치는 두 쿼터백의 10번째 맞대결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난타전을 예상했습니다. 지금껏 그래왔으니까요. 하지만 게임은 빌스의 수비진이 마홈스를 끊이없이 괴롭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마홈스는 아마도 그의 커리어 가운데 가장 부정확한 패스로 가득한 밤을 보냈을겁니다. 마홈스의 패스 성공률은 44.1%(15/34)로 커리어 최악이었습니다. 터치다운은 하나도 없었고, 인터셉션도 1개가 있었죠. 이게 꽤 놀라운 일인게, 마홈스는 알다시피 최근 몇 주간 최정상급 컨디션을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치프스가 최근 3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마홈스는 리그 전체 쿼터백들 가운데 가장 많은 터치다운(10개)를 성공시켰습니다. 반면 빌스는 비슷한 시기 내내 불안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브라이스 영(Bryce Young)이 빠진 캐롤라이나에게 대패했죠. 또 패트리어츠와 팰컨스에게도 패하면서 뭔가 모를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빌스가 치프스를 상대로 28-21 승리를 챙기면서 정규시즌에서의 압도적인 승리 스토리를 계속 써가는 중입니다. 이 승리는 플레이오프를 제외하고 빌스가 치프스를 상대로 거둔 5연승입니다. 조시 앨런이 완벽했습니다. 패스 성공률 88.5%로 팀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죠. 이날 경기에서 앨런은 NFL역사상 가장 많은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한 쿼터백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치프스를 둘러싸고 ‘왕조의 컴백’이란 수식어가 달리기도 했지만 이 게임을 내주면서 AFC 서부지구 3위가 됐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4. 그 외 이야기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거 없다’는 꼴을 보이던 J.J. 매카시(JJ McCarthy)가 7주만에 주전 쿼터백으로 다시 선 미네소타 바이킹스도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를 27-24로 이겨냈죠. 디트로이트 홈필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워싱턴에서는 프라임타임 매치로 커맨더스와 시애틀 시호크스가 맞붙었습니다. 시호크스는 리그 최고의 화력을 과시하는 팀 답게 전국 중계 무대에서도 그 위압감을 그대로 보였습니다. 게임 초반 28-0으로 쉽게 승기를 잡았고 최종 스코어에서도 38-14라는 완벽한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로써 NFC 콘퍼런스 선두 그룹에 네 팀이 나란히 6승 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호크스와 LA램스, 필라델피아 이글스 그리고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입니다. 그 뒤를 그린베이 패커스가 5승 2무 1패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커맨더스에겐 패배보다 더 뼈아픈 악재가 계속 생겨납니다. 매주 위태위태한 올스타 쿼터백 제이든 다니엘스(Jayden Daniels)가 4쿼터 도중 팔 부상으로 경기에서 이탈한 것입니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이 떨어져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휴스턴에서는 리그에서 4쿼터에 가장 강력한 팀으로 정평이 난 덴버 브롱코스가 또 한번 클러치 드라마를 썼습니다. 4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치면서 텍산스를 18-15로 제압했습니다. 션 페이튼(Sean Payon) 감독이 이끄는 브롱코스는 6연승을 내달리는 중이고, 이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에만 4쿼터 역전승이 벌써 네 번째입니다. 텍산스는 경기 도중 쿼터백 CJ 스트라우드(CJ Stroud)가 뇌진탕으로 이탈하면서 남은 시즌 여정이 더 험난해졌습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애틀랜타 팰컨스를 상대로 24-23 승리를 챙겼습니다. 조용히 6연승에 성공했습니다. 2년차 쿼터백 드레이크 메이(Drake Maye)가 259야드, 2개의 터치다운 활약을 펼쳐 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계속해서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리그에선 ‘최근 경기력이 몰라 볼 정도로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팰컨스는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즌을 3승 2패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3연패를 당하면서 늪에 빠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는 뉴욕 자이언츠를 완파(34-24)하면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크리스찬 맥카프리(Christian McCaffrey)는 클래식한 맥카프리식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33번의 터치, 173야드 2개의 터치다운. 아름다운 기록지를 썼습니다. 브록 퍼디(Brock Purdy)를 대신해서 출전 중인 쿼터백 맥 존스(Mac Jones)가 나선 게임에서 포티나이너스는 5승 2패입니다. 팀은 NFC서부지구 우승 경쟁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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