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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26 명예의 전당 신예 후보자들 (1) '추추트레인! 추신수' etc.

contentory-1 2025. 11. 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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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예의 전당 신인 후보들은 이치로CC사바시아급 기록자는 없지만, 각자 한 시절을 풍미한 선수들로 야구사에서 충분히 명예로운 자격을 갖췄습니다. 추신수, 에드윈 엔카나시온, 라이언 브론, 지오 곤잘레스, 알렉스 고든, 콜 해멀스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나머지 6인은 다음 회차에 소개합니다.

시즌은 새 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야구 뉴스는 쉬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소식입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수 있는 투표에 처음 이름을 올린 신예 후보자들이 발표됐습니다. 이번에 처음 후보가 된 12명의 플레이어들은 모두 2020년에 마지막 시즌을 치렀습니다. 기억하시죠. 그 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축소된 시즌을 초라하게 보냈습니다. 전염병이 조금씩 물러가면서 팬들은 경기장으로 돌아왔지만 이 12명의 선수들은 다시 볼 수 없었죠. 이 글에선 이 선수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새 후보들 가운데는 이치로 스즈키나 CC사바시아처럼 야구 역사에 획을 그은 대기록을 남긴 선수는 없습니다. 아마 12명 가운데 단 한명도 명예의 전당에 그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들 모두 야구선수로서 최고로 명예로운 자리에 갈 수 있다는 자격을 갖췄을만큼 한 시절을 풍미했습니다.

 

1. 추신수(Shin-Soo, Choo)

추신수
추신수

대한민국의 추신수가 12명 가운데 한명입니다. 설마 SSG랜더스에서 뛰던 그 추신수만을 기억하진 않으시겠죠. 추신수는 단언컨대 한국 출신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위대한 선수였습니다. 대부분의 커리어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당시 인디언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보냈습니다. 출루능력과 빼어난 컨택이 장점으로 꼽혔고, 이따금 터져나오는 장타력도 인정받으면서 빅리그에서 16시즌을 보냈습니다.

 

부산고등학교 출신인 추신수의 이력은 미국 현지에서도 화제였습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 학원 야구 시스템은 오로지 야구만을 하기 때문이었죠. 아침 7시부터 5시간 동안 훈련하고 1시간 휴식한 뒤 또 훈련 하는 그런 학교 생활이 미국에선 다소 생소할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추신수가 미국 현지 방송과 인터뷰 할 때 이 같은 시스템이 학생들에게 꼭 좋지 만은 않다고 인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교 수업과 별개로 오직 야구만을 해야 하는 환경이 학생들에게 야구 이외의 진로를 차단시킬 수가 있습니다. 이는 자칫 야구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심어줄 수도 있죠.”

추신수
추신수

현지 팬들이 추신수를 기억하는 특별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로 헬맷인데요. 양쪽 귀를 덮는 헬맷을 제작해 썼습니다. 타자들이 쓰는 헬맷은 보통 한쪽 귀만 보호하죠. 하지만 추신수는 스위치 히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쪽 귀를 다 덮는 헬맷을 써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추신수가 과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을까요? 가능성은 0.000001%쯤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선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

 

2. 에드윈 엔카나시온(Edwin Encarnacion)

에드윈 엔카나시온
에드윈 엔카나시온

통산 424개의 홈런을 때려낸 거포였습니다. 엔카나시온은 시그니처 세리머니로 기억되고 있는데요. 홈런을 칠 때마다 마치 주먹으로 한대 퍽 쳐버릴 듯한 자세로 베이스를 돌았죠. 언제부턴가 해적선장이 앵무새를 팔위에 올려놓은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요. 이 동작은 2012년부터 그가 은퇴하는 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현지에서도 일명 ‘앵무새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엔카나시온은 대부분의 커리어를 토론토에서 보냈습니다. 지난 월드시리즈 때 모처럼 엔카나시온은 로저스 센터를 방문했는데요. 게임에 앞서 의미있는 시구도 했습니다. 전광판에 그가 응원하는 모습이 비췄을 때 그는 어떤 동작을 취했을까요? 당연히 ‘앵무새 산책’이었죠.

 

3. 라이언 브론(Ryan Braun)

라이언 브론
라이언 브론

비운의 스타였습니다. 한때 공수를 두루 갖춘 최고의 플레이어였지만 2011년과 2012년에 스스로 저질러버린 잘못된 판단(약물 복용)으로 사실상 커리어를 망쳤습니다.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죠. 여전히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에 브론이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았다면.” 그의 커리어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스토리도 엄청 다르게 흘러왔을겁니다. 브론은 약물을 복용하기 전에도 이미 신인왕, MVP를 모두 받은 최고의 선수였으니까요.

 

브론은 약물 복용이 사실로 밝혀진 뒤 진심으로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봉사활동 등으로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또 밀워키 시민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보내면서 본인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브론의 통산 타율은 .296, 홈런은 352개입니다. 하지만 약물 파동이 없었다면, 그가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커리어를 내내 보냈다면 저 기록은 아주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참고로 브론은 브루어스 원클럽맨으로 은퇴했습니다.

 

4. 지오 곤잘레스(Gio Gonzalez)

지오 곤잘레스
지오 곤잘레스

이 선수 이름이 12명 가운데 한명이란걸 확인했을 때 사실 좀 놀랐습니다. 그럴만한 선수였는지라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통산 기록을 열거해보겠습니다. 344게임 등판, 131승 101패, 방어율 3.70.

 

곤잘레스의 임팩트는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선명했습니다. 올스타에도 선정됐었죠.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선발투수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가 17세였던 2004년, 화이트삭스는 1라운드에서 그를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해 필리스에서 짐 토미를 데려오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었습니다. 그렇게 지오는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나서지 못했죠. 그가 34세 됐을 때 비로소 화이트삭스가 FA로 지오를 다시 영입했습니다. 이미 전성기는 다 지나가버렸지만 지오는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12경기를 던졌고, 그가 상대한 마지막 타자를 상대로 삼진아웃을 기록했습니다.

 

5. 알렉스 고든(Alex Gordon)

알렉스 고든
알렉스 고든

제가 지금껏 봐온 좌익수들 가운데 오직 수비퍼포먼스 하나만 놓고 봤을 땐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팬들에게도 여러의미로 특별한 선수일겁니다. 2014년 월드시리즈 7차전 9회말. 로열스가 1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2아웃에 몰려있었습니다. 고든은 메디슨 범가너를 상대했는데 그가 친 공이 외야 깊숙한 곳으로 향하더니 필드와 담장 사이에 끼어버렸습니다. 고든은 3루까지 내달렸지만 홈까지(그라운드 홈런) 들어왔어도 어쩌면 득점 가능성이 있었을 그런 상황이었죠. 하지만 고든은 뛰지 않았고 그렇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습니다.

 

훗날 한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그 때 뛰어들어왔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고든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접전 끝에 아웃이 되든 버스터 포지(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를 들이받든 뛰어갔어야 했어요.” 다행히도 2015 시즌에선 로열스가 챔피언이 됐습니다.

 

고든은 타격에 있어서는 큰 발자국을 남기진 못했지만 수비 하나만큼은 일품이었습니다. 그는 2011, 2012, 2013, 2014, 2017, 2018, 2019, 2020시즌 골든글러브를 받았습니다. 또 로열스의 원클럽맨이었습니다.

 

6. 콜 해멀스(Cole Hamels)

콜 해멀스
콜 해멀스

해멀스는 좌완투수로 가장 아름다운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 중 한명이었습니다. 이 체인지업이 탄생한 스토리가 이렇습니다. 그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친구들과 풋볼을 하다가 주차된 자동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날 저녁 투구 연습을 시도했지만 결국 팔에 골절상을 입게 됐고, 공을 던지는 왼쪽 팔에 금속 막대 두개를 삽입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회복하면서도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고육지책으로 체인지업 구종을 연습하게 됐고 이후 내내 그의 주요한 구종이 됐습니다.

 

해멀스는 필리스에서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필리스 역사에서 스티브 칼튼, 로빈 로버츠, 그로버 클리블랜드 알렉산더, 이 세명의 투수들 다음으로 누적 WAR이 높습니다. 해멀스 앞에 이름을 새긴 세 명의 선수는 모두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습니다. 하지만 이 세명이 하지 못한일을 해멀스가 해낸 게 있죠. 바로 월드시리즈 MVP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 체인지업이 아주 큰 기여를 했죠.

 

❗나머지 6인은 다음 편에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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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있었던 MLB, NBA 화제의 경기와 이슈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경기 리뷰는 물론 구단의 전략 변화, 선수들의 활약상, 이적 소식 등 다양한 이야기들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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