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Week 11. 종말이 가까워진 왕조, 캔자스시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
18회차까지 이어지는 NFL 드라마가 이제 11회차를 마쳤습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올 시즌 부진에 빠져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경기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덴버 브롱코스는 보 닉스의 활약 속에 치프스를 꺾고 8연승을 기록하며 지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NFL은 주말드라마입니다. 18회차까지 이어지는 이 드라마가 이제 11회를 마쳤습니다. 인기드라마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그 스토리 결말을 예측하는 ‘썰쟁이’들이 등장하기 마련이죠. 이제 슬슬 NFL에도 시즌 끝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리핏’입니다. 이글스는 이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게임 결과를 지난 주말 만들어냈습니다. 리그 오펜스의 왕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를 단 9점에 묶어내면서 NFC 최상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11회차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쏟아졌는지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1. 종말이 가까워진 왕조, 캔자스시티 치프스

지난 시즌 빛나는 조연에 그쳤던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새 시즌에선 주연이 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치프스는 이번 시즌 중도 하차해야만 할 거 같습니다. 지난 2월 슈퍼볼에서 맞붙었던 이글스와 달리 치프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앤디 리드(Andy Reid) 감독 체제에서 2016년부터 매년 지구 우승을 해왔지만 올해 그 연속 우승은 끊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치프스가 10경기 기준 승률 5할 이하로 떨어진 건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리그 사무국도 팬들에게도 정말 낯선일이죠.
션 페이튼(Sean Payton) 감독이 이끄는 덴버 브롱코스는 치프스를 22-19로 꺾으면서 8연승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시즌 리그 최다연승이죠. 브롱코스의 쿼터백 보 닉스(Bo Nix)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고가 되고 싶다면, 최고를 이겨야죠.” 닉스는 팀이 필요로 할 때 마다 빛을 발했습니다. 게임 종료 54초를 남긴 상황, 2nd & 8 포지션에서 32야드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완전히 갈라버렸죠. 브롱코스는 11주간 49개의 색(sack)을 기록했는데, 1989년 이후 최다 수치입니다.
치프스는 작년 시즌 ‘접전의 명수’였습니다. 클러치 매치 12게임에서 승률 100%였죠.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릅니다. 다섯번의 접전 승부에서 단 한번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치프스는 이제 완전히 쫓아가는 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브롱코스가 조용히 그리고 조금씩 왕좌의 길에 다시 올라서려고 하고 있습니다.
2. 최강자의 빛나는 투지

이글스 vs 라이온스. 11주차 최대 빅매치였습니다. 흔한 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죠. 라이온스의 매서운 창은 이글스의 단단한 방패에 작은 상처 하나 내지 못했습니다. 라이온스의 쿼터백 제러드 고프(Jared Goff)는 최근 몇 시즌 통틀어 최악의 플레이로 실망스러웠습니다. 라이온스는 이날 게임 3rd 다운 13번 가운데 단 3번만 성공시키는 데 그쳤고, 4th 다운 고포잇(Go for it)은 5번 시도해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공격의 명수 라이온스 감독 댄 캠벨(Dan Capbell)의 세밀한 오펜스 설계도 이글스의 코디네이터 빅 팬지오(Vic Fangio)가 그려낸 수비 전술 앞에 무용지물이 된 날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흘러나온 분석기사들에선 이글스를 두고 “지난 2월 슈퍼볼에서 치프스를 압도적으로 끝장낸 그 경기력을 떠올리게 했다”는 코멘트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글스의 공격이 원활히 전개됐다고 할 순 없지만, 그들은 승부처 다운에서 보여준 지배력은 아주 돋보였습니다. 마치 여유롭게 아껴둔 투지와 열정을 딱 필요한 순간에만 최대치로 끌어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뭐랄까요. 고수의 아우라 같은 느낌 말입니다.
라이온스는 이제 시즌 6승 4패째가 됐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3. 컨텐더 vs 컨텐더

NFC 서부지구 상위권 컨텐더들 대결이 관심을 끌어모았습니다. 시애틀 시호크스 vs LA 램스. 접전으로 명승부를 펼친 끝에 램스가 승리하면서 NFC 서부지구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시호크스는 비록 게임에선 졌지만 게임 내용은 준수했습니다. 쿼터백 샘 다놀드(Sam Darnold)가 네 번이나 인터셉션을 당했지만 승부의 무게추는 대체로 평형상태로 끝까지 흘러갔습니다. 램스는 경기 초반 14-3으로 넉넉한 스코어 차이를 내면서 앞서갔습니다. 초반에 벌어놓은 리드와 게임 종료 1분 40여초를 남기고 에단 에반스(Ethan Evans)가 찬 펀드가 1야드 라인 밖으로 튀어나가면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이날 램스의 5연승을 이끈 원동력은 ‘수비진’이었습니다. 크리스 슐라(Chris Shula)가 이끄는 램스의 젊은 수비 유닛은 리그 최고의 수비팀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램스는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상대팀 득점을 20점 이하로 묶었고 실점 부문에서 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어쩌면 슈퍼볼에서 NFC의 대표팀이 될 수도 있는 이 두 팀의 대결이었는데요. 시호크스의 다놀드가 몹시 아쉬웠습니다.
4. 그 밖의 이야기들

시카고 베어스는 매 회차마다 주인공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베어스는 이번 시즌 ‘접전의 명수’, ‘역전의 명수’ 입니다. 지난 주말,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상대로 19-17로 또 한번 경기 종료 직전 역전승을 완성했습니다. 베어스의 이번 시즌 4쿼터 역전승이 벌서 5번째인데, 구단 기록과 타이(tie)가 됐습니다. 또 최근 3경기 모두 원포제션 승리입니다.
바이킹스는 4승 6패가 됐습니다. 화려하게 시즌 문을 열었던 JJ 매카시(J.J. McCarthy)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2번의 패스 가운데 단 16개만을 성공시켰고 150야드 1패스 TD, 인터셉션 2개로 여전히 그저 그랬습니다.
오락가락하고 있는 그린베이 패커스는 뉴욕 자이언츠를 27-20으로 꺾으면서 순위를 지켜냈습니다. 자이언츠는 마이크 카프카 감독 체제에서 첫 패를 당했습니다. 자이언츠 쿼터백 제이미스 윈스턴(Jameis Winston)은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해 201야드 패스와 1개의 인터셉션을 기록해습니다. 나름 좋았죠.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휴스턴 텍산스는 주전 쿼터백 CJ 스트라우드(CJ Stroud)가 뇌진탕으로 인해 결장하고 있지만 차분하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팀의 최근 행보를 보면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신이 느껴집니다. 시즌을 2승 4패로 출발해 부진했던 텍산스는 5승 5패로 어느 새 승률을 ‘이븐’하게 맞췄습니다. 텍산스는 여전히 AFC 남부지구 경쟁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만은... 시즌 종료 전에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맞대결을 두 번이나 펼쳐야 합니다.
애런 로저스(Aaron Rodgers)가 이끄는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귀중한 1승을 더했습니다. 신시내티 벵골스와의 매치에서 32-12로 승리했죠. 41세의 로저스는 부상으로 인해 2쿼터 후반 경기에서 빠진 뒤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비록 공을 던지는 손이 아닌 다른 손 부상이지만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승리로 스틸러스는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한 경기차로 앞서게 됐습니다. 레이븐스는 경기 후반에 반격해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를 23-16으로 꺾었죠. 두 팀은 앞으로 두 번의 맞대결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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