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케이드 커닝햄(Cade Cunningham)'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는 20일 현재, 15게임에서 13승 2패 승률 .867으로 동부컨퍼런스 선두를 달리는 중입니다. 이기는 습관이 생긴 피스톤스의 중심에는 케이드 커닝햄이 있습니다. 커닝햄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과연 그는 이번 시즌,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한동안 리그에서 항상 패배하는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를 보세요. 우린 모두가 승리하는 습관이 생겼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기는 농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포인트 가드 케이드 커닝햄(Cade Cunningham)이 유타 재즈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고 난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시즌 NBA 동부컨퍼런스의 강력한 우승후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입니다. 커닝햄의 말처럼 승리하는 습관이 만들어진 피스톤스는 20일 현재, 15게임을 치렀고 13승 2패 승률 .867으로 동부컨퍼런스 선두를 달리는 중입니다. 최근 경기에선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부침이 생겼고 앞서 열린 게임에선 스타팅 5 모두 코트에 서지 못한 날도 있었지만 큰 무리 없이 승리했습니다. 어느새 11연승 행진입니다.
이 도시의 팬들은 오래도록 코트에 광명이 찾아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로 컴백했고, 16년만에 이 무대에서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높은 가능성을 평가 받는 주전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서 경험치를 먹고 이제 더 높은 곳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심에 케이드 커닝햄이 있습니다. 성질 급한 일부 홈 팬들은 커닝햄이 자유투 라인에 설 때마다 시기 이른 ‘MVP 챈트’를 외치고 있습니다. 커닝햄의 매력을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2021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스톤스 유니폼을 입은 커닝햄은 데뷔 시즌과 2년차 때까지만 해도 높은 기대와 가능성을 100% 만족시킨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24-25 시즌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부분의 성적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고,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All-NBA팀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커닝햄이 어떻게 이런 수준의 활약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 그의 특장점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커닝햄은 키가 6피트6(198cm∙리그에 등록된 신장)에 체중 100kg에 육박하지만 주요 포지션이 포인트 가드입니다. 포지션 특성상 경기를 빠르게 주도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큰 키를 활용해 자신과 매칭되는 다른 가드들에게 효과적인 포스트업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 속도를 확 끌어내리며 게임 템포를 조율할 수 있습니다.
J.B.비커스태프(J.B. Bickerstaff) 피스톤스 감독은 커닝햄의 이 같은 플레이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커스태프 감독의 의견이 이렇습니다. “커닝햄은 종종 상대 수비를 더블팀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때 여러 공격 기회와 창조 공간이 만들어져요. 만약 더블팀이 오지 않는다 해도 커닝햄은 본인보다 키 작은 수비 선수를 등 지고 훅슛을 던질 수도 있고 페이드어웨이, 턴어라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해 낼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드 포지션의 경쟁자와 비교해 순도 높은 캐치앤 슛 3점을 던질 수 있다는 것도 커닝햄의 장점입니다 지난 시즌 39.2%의 캐치앤 슛 3점 성공률을 기록했는데요. 커리어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리그 가드 전체 선수들 평균 기록은 35.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우수한 기록이었죠. 다만 커닝햄의 주요 역할이 공격을 주도하는 조립자기 때문에 꾸준히 3점슛 기회를 부여받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제이든 아이비(Jaden Ivey) 등 동료들이 플레이메이커로 역할을 잠시 바꿨을 때 커닝햄의 3점슛 효율은 팀에 더 큰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커닝햄이 가드 포지션에서 눈부신 기록을 쓰는 분야로 ‘블로킹’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그를 두고 올-디펜시브 팀 급 수비수라고 평가하는 이는 없지만 적어도 블로킹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히 위협적입니다. 커리어 평균 0.6개 블로킹을 지난 시즌에는 53개로 커리어 최다를 썼습니다. 특히 트랜지션 과정에서 체이스다운 블록에서 강점을 보이죠. 블로킹 능력에 더해 키를 활용한 수비 효율이 높아지면 훌륭한 수비수가 될 자질도 여전합니다.
물론 좋은 점만 보이는 건 아니죠. 개선해야 할 점도 뚜렷합니다. 일단 턴오버가 많아요. 포인트가드라는 그의 포지션을 따져보면 이건 분명한 단점입니다. 지난 시즌 수치로 보면 게임당 4.4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면서 리그 전체 2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1위는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레이 영(Trae Young)). 커닝햄이 범하는 턴오버 중 상당수는 수비수에 의한 억제가 아니라 본인 부주의로 발생했습니다. 주로 볼 핸들링 과정에서 나온 실수 였습니다. 볼 핸들링을 다듬고 어설픈 실수를 줄여나가면 본인 득점은 물론이고 팀 동료들 공격기회가 대폭 늘어날 겁니다. 그리고 상대 속공 찬스도 자연스럽게 줄겠죠. 이번 시즌 커닝햄의 턴오버 숫자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까진 게임당 3.6 턴오버를 기록 중 입니다.
또 개선해야 할 점으로 ‘수비 능력’이 지적되고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대로 커닝햄은 블로킹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지만 결코 좋은 수비수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상대 가드를 막아설 때 민첩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문제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수비분야는 향상되지 않고 퇴보하고 있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지난 시즌 디펜시브 레이팅은 112.2를 기록했는데 이는 커리어 로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커닝햄은 체격과 신체 능력에서 압도적인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다소 떨어지는 반응속도와 민첩성은 그의 사이즈와 농구센스로 이겨내야겠죠.

커닝햄은 이번 시즌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그는 20.3 득점에 7.8 어시스트 5.5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총량에서도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문제는 효율이었습니다. FG성공률은 36.1%로 쳐졌고, 3점슛 또한 27%에 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생산성으로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매직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반등했죠(10월 30일 기록: 30득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 3스틸, 3블록, 0턴오버). 피스톤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커닝햄은 NBA가 스틸과 블록, 턴오버를 개별 기록하기 시작한 1973-74 시즌 이후 30득점과 10어시스트, 3블록, 3스틸, 0턴오버를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습니다.
지난 10일 워싱턴 위저즈를 상대한 날 밤 커닝햄은 진정한 리더로서 빛났습니다. 주전 선수 몇 명이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했기에 게임은 내내 접전으로 흘렀죠. 게임 후반 커닝햄은 위저즈의 캠 휘트모어의 강력한 파울로 인해 잠시 코트를 비우고 라커룸에서 휴식을 취해야만 했습니다. 조금씩 위저즈가 앞서나가면서 승리가능성을 높여 갈 때 커닝햄이 다시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홈팬들의 열기는 아주 뜨거워졌고요. 이를 두고 J.B.비커스태프(J.B. Bickerstaff) 감독이 “그는 충분히 라커룸 안에서 휴식을 더 취할 수도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상황을 고려하면 그럴만도 했죠. 커닝햄은 꽤 높은 공중에서 쿵. 하고 코트 바닥에 떨어졌고 상당히 고통스러워했었으니까요. 긴 시즌을 놓고 봤을 때 이날 한 게임은 그렇게 쉬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가 코트로 돌아오면서 동료들도 싸우기를 원했고 결국 연장전에서 역전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날 밤, 커닝햄은 커리어하이 46득점을 올리면서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올렸습니다. 수비에서도 5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을 더해 공격과 수비코트 양쪽에서 팀을 이끌었죠. 커닝햄의 이날 경기 활약과 승리를 향한 태도가 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스톤스는 커닝햄의 활약에 기반을 두고 있고, 승리를 향한 열정과 큰 점수차에서 오는 위기를 극복하는 회복 탄력성을 동료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선수가 됐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CJ 맥컬럼이 말한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커닝햄은 피스톤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명이 될 것 같습니다.”
커닝햄은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24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매 경기 클러치 순간마다 그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베테랑 같은 침착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는 4쿼터에서만 평균 12점이 넘는 득점과 2개가 넘는 어시스트와 함께 4쿼터 동 포지션 상대 선수와 비교해 득실마진 +43점을 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탑티어 클러치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후반 학창시절을 보낸 NBA팬이라면 앤퍼니 하더웨이라는 선수를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페니’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깔끔한 외모처럼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불러모았습니다. 비록 여러 부상에 시달리면서 본인 커리어와 리그 역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진 못했습니다.
‘페니’는 201cm의 큰 키에 흠잡을 데 없는 경기 리딩감각을 가진 ‘포인트가드’였습니다. ‘장신가드’의 매력을 알린 우리시대 최초의 선수가 아니었을까요. 이후 알렌 아이버슨을 시작으로 스테판 커리, 카이리 어빙, 앤서니 에드워즈 등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슈팅성공률을 앞세운 가드들이 이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이 포지션의 패러다임도 완전히 바뀌어 갔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오랜만에 큰 키에 감각적인 플레이를 내세우는 선수가 가드 포지션에 출연했습니다. ‘페니’와 다르게 커닝햄이 건강하게 오래 활약하면 좋겠습니다. 커닝햄이 포인트 가드 포지션과 NBA에 또 다른 트렌드를 써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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