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Week 12. '필라델피아 이글스, Strong or Weak?' etc.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반쪽짜리 팀이었습니다. 전반은 최강 같았지만 후반은 최악이었습니다. 압도적 모습은 사라졌고 공격은 매주 답답했습니다. 카우보이스전 24-21 역전패는 상징적이었습니다. 반면 카우보이스의 닥 프레스콧은 MVP급 활약으로 팀 역사상 최다 패싱 기록을 세우며 21점차 대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NFL 12주차가 끝났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습니다.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1.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것. '일관성'

시즌이 후반부로 달려갑니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때보다도 리그 평준화가 돋보인 때였습니다. 그럼에도 이 시기가 되면 조금씩 완성도 높은 팀들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모드에 들어서면서 매주 ‘일관성’있는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입니다.
지금 봐선 LA 램스가 그런 모습를 잘 갖췄습니다. 그들은 완벽한 시즌 결말을 향해 매주 진화하고 있습니다. 션 맥베이 감독이 이끄는 이 팀의 시즌 운영이 참 주목할 만 합니다. 그들은 지난 매치에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상대로 34-7로 승리했고 6연승을 이어갔습니다. 선수층이 두텁다는 강점에 그들 모두 경기를 치르면서 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게 경쟁자들에겐 두려운 요소입니다.

그 반대편에 서 있는 팀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입니다. 이 팀은 어떤 날은 디펜딩 챔피언 같았습니다. 또 어떤날은 딱 이길만큼만 에너지를 쓴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완성도가 떨어진 팀이라고 쓸 수 밖에 없겠습니다. 카우보이스와의 경기를 치른 그 밤, 댈러스에는 기적의 드라마가 쓰여졌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카우보이스가 쓴 걸까요. 이글스가 만들어낸 걸까요. 집필자를 누구로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글스는 하프타임을 기점으로 앞선 30분은 리그 최강의 팀 다웠고, 뒤에 이어진 30분은 리그 최악의 팀이었습니다.
이글스에 대해 좀 더 혹평을 늘어놓고 싶습니다. 그들은 지난 시즌 이 맘때 정확히 중요한 시점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팀이었습니다. NFC 플레이오프 무대를 평정했고, 슈퍼볼에선 치프스를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모습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그들의 공격은 매주 주춤거리고, 세이콴 바클리는 너무나 자주 존재감을 상실해버립니다. 이글스는 이 게임을 24-21로 역전 패 당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카우보이스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닥 프레스콧은 확실히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매치를 통해 그는 프랜차이즈 역대 패싱 1위 기록자가 됐습니다. 리더십, 온화한 침착함, 거기서 파생하는 그만의 경기 운영방식과 승리를 끝까지 갈망하는 믿음을 유지하는 태도. 프레스콧에게서 느껴지는 장점들입니다. 카우보이스는 21점차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남은 시즌 모든 경기를 진지하게 임했어야 할 카우보이스에게 이 역전승은 아주 무게감 있는 승리가 됐습니다. 21점차 역전승은 카우보이스 역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 기록과 타이(tie)입니다.
2. 흘러내리는 신데렐라의 꿈, 콜츠

12주차에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시즌 내내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가면서 핑크빛 결말을 향해가던 그들의 동화는 어쩌면 새드엔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콜츠는 12주차 캔자스시티를 방문해 치프스와 격전을 치렀습니다. 4쿼터 중반까지 그들은 게임을 지배했고, 치프스와 마홈스, 앤디 리드 감독의 존재감은 좀처런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4쿼터에 들어섰을 때 그들은 11점이나 앞서 있었고, 게임 종료까지 남은 드라이브에서 딱 한번 만 득점을 만들어내기만 했다면 승리에 큰 무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한번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세 번 연속 쓰리 앤드 아웃이라는 허망한 결과로 역전패의 빌미를 스스로 제공해 버렸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23-20.
치프스를 주어로 바꿔 이야기를 하자면, 그들은 6승 5패가 되면서 플레이오프를 향한 숨줄은 붙여놨습니다. 시즌이 걸린 경기나 다름 없었던 이 매치에서 치프스가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본 대담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 돌아왔네요. 제가 경기를 보고 느낀 건 ‘콜츠가 스스로 무너져 버린 것’이었지만요. 치프스는 이번 시즌 유독 초접전 매치에서 매우 약한 팀이었습니다. 접전 상황만 놓고 보면 그들은 0승 5패. 새가슴 팀이었는데, 이제 드디어 클러치게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콜츠의 붕괴는 예견된 걸까요. 역시나 스포츠 세계에서 신데렐라 스토리의 끝은 허무하게 끝맺음하고 마는건지. 그들은 두자릿수 스코어 차이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는 미숙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습니다. 공격은 내내 부진했고, 이 때문에 수비 부담은 가중되기만 했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쯤 콜츠의 수비선수들은 완전히 지쳐보였고 치프스의 공격수들 발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됐습니다. 또 조나단 테일러는 왜 그토록 활용하지 않았던 걸까요. 테일러는 4쿼터에 단 한번 그리고 연장전에서 딱 두번의 러싱만 배정받았을 뿐입니다. 승부처에서 무엇하나 제대로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죠. 그냥 경기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벌써 지난 3경기에서 2번째 입니다.
이젠 점점 의심이 현실이 되어갑니다. 설상가상 앞으로 3주간 만나게 될 상대팀과의 사연도 기가 막힙니다. 일단 휴스턴 텍산스를 홈에서 상대하는데, 텍산스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수비 안정도가 높은 팀입니다. 위에 언급했듯, 콜츠의 공격이 너무 갑갑하기 때문에 과연 텍산스 수비디자인을 어떻게 파훼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선 원정에서 잭슨빌 재규어스를 상대하죠. 콜츠는 2014시즌 이후 단 한번도 재규어스를 상대로 승리한 적이 없습니다. 이후 시애틀 시호크스를 만납니다. 아시다시피 그들은 슈퍼볼 다크호습입니다. 이제 콜츠의 기적적인 스토리가 멈출 때가 됐나 봅니다.
3.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게임을 억지로라도 보게 만드는 이유

셰도어 샌더스(Shedeur Sanders)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냐면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루키 쿼터백입니다. 브라운스가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와 치른 12주차 매치에서 샌더스가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게임에 앞서 남긴 그의 한마디가 강한 인상을 줍니다. “그들(브라운스)이 그토록 찾아 헤맨 사람이 바로 저 입니다.”
근데 이런 말을 할 법도 했습니다. 1995년 이후 브라운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17명의 쿼터백이 있었습니다. 이 17명 중에 데뷔전에서 승리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샌더스가 흑역사를 지워내고 브라운스에 신인 쿼터백 데뷔전 승리라는 새 꼬리표를 붙여줬습니다. 물론 샌더스가 리그 최악의 팀 가운데 하나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레이더스는 최근 10경기 1승 9패). 그럼에도 브라운스와 샌더스에게 그 어떤 승리라도 반갑기만 할 뿐이었죠. 데뷔전에서 샌더스는 209야드를 패싱으로 성공시켰고 1개의 터치다운 1개의 인터셉션을 기록했습니다. 브라운스의 수비가 경기 내내 압도적이었고, 레이더스는 이렇다할 공격 전개를 펼쳐보이지 못했습니다. 레이더스 쿼터백 지노 스미스(Geno Smith)는 10번이나 색(sack)을 당하는 수모를 경험했습니다.

샌더스와 함께 이날 밤 떠오른 별은 마일스 개럿(Myles Garrett)입니다. 이날 만 3개의 색을 기록한 그는 시즌 누적 18개째입니다. 11게임을 치른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개럿은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색을 기록한 셈이 됩니다. 단일시즌 최다 기록은 22.5개로 TJ와트(TJ Watt)와 마이클 스트레핸(Michael Strahan)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럿은 앞으로 6경기를 더 뜁니다. 이 기록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시즌입니다. 위대한 기록 달성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유 그것 하나만으로도 브라운스 게임을 시청할 이유는 또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4. 그 외 이야기들

라마 잭슨이 없을 때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리그 최악의 팀입니다. 1승 5패라는 성적이 증명합니다. 리그 최하위 팀들과의 경쟁도 쉽게 장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라마 잭슨이 돌아온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슈퍼볼 경쟁모드를 갖춘 팀입니다. 5연승이란 결과가 증명합니다. 잭슨이 돌아오자 레이븐스는 다시금 AFC 북부지구 선두에 올랐습니다. 그는 건강을 되찾았고 다시 불타오르는 중입니다. 여기에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순간적인 부진이 겹치면서 이 두팀 모두 6승 5패로 동률입니다. 두팀간 숙명의 대결은 시즌 두 차례나 남아있습니다. 일단 12월 7일에 피츠버그에서 첫 게임을 치릅니다. 당연히 플레이오프 모드로 펼쳐지겠네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9연승을 내달립니다. 2015시즌 빌 벨리칙(Bill Belichick)과 톰 브래디(Tom Brady)가 만들어 낸 이후 10년만에 쾌거 입니다. 하지만 지금 패트리어츠는 그 당시와 달리 누구나 알만한 슈퍼스타 쿼터백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참 대단하네요. 10년만의 9연승은 신시내티 벵골스 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26-20으로 여유있게 승리하면서 시즌 10승 째를 달성했습니다. 이 승리로 패트리어츠는 덴버 브롱코스를 제치고 AFC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손실도 발생하고 말았는데. 루키 레프트 태클러 윌 켐벨(Will Campbell)이 무릎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시카고 베어스는 이번 시즌 그들만의 방식을 완전히 만들어냈습니다. 벤 존슨(Ben Johnson)의 방식이죠. 베어스는 또 한번 접전끝에 승리하는 그들의 승리 공식을 완벽히 활용했습니다. 피츠버그전에서 3점차 승리. 쿼터백 케일럽 윌리엄스(Caleb Williams)는 3개의 터치다운으로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베어스의 방식은 공격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의 수비진영은 4쿼터에 더 단단해집니다. NFC 북부에서 그들은 최고의 팀이 되어갑니다. 이게 현실이 되다니 참 믿기지가 않네요. 이제 베어스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현지시간), 어수선한 이글스를 만납니다. 그들의 공식이 또 한번 통할 수 있을지, 여러 시선이 모일 경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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