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Week 15. '슈퍼파워! 조시 앨런의 대역전극 ' etc.
혼돈과 긴박함.
강팀으로 분류된 팀에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리그는 어지럽고, 시즌이 결말로 향하면서 순위 다툼은 급하게 진행됩니다.
1주일에 한게임을 치르는 이 리그가 생산하는 이야기는 여전히 쉬지 않고, 뉴스는 끊이지 않습니다.
1. 디~펜스!! 덴버 브롱코스 vs 그린베이 패커스

이번 주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새벽을 기다린 매치는 덴버 브롱코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맞대결이었습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패커스의 원정게임에도 불구하고 우세를 점쳤는데, 저는 브롱코스의 짠물 풋볼의 진면목을 바랐습니다. 명승부였습니다. 패커스는 게임 초반 선취득점을 올리면서 주도권을 잡아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브롱코스는 기세에 쉽사리 휘말리지 않았고, 그들이 잘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승부를 재는 무게추가 움직였고, 브롱코스가 후반을 압도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34-26. 역시나 수비를 앞세운 브롱코스는 패커스를 26점에 묶어내며 11연승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브롱코스는 리그에서 유일한 12승 팀이 됐습니다. 버펄로 빌스에게 패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끌어내리고 컨퍼런스 1번 시드를 확보할 수 있는 분기점을 넘었습니다.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패커스의 간판급 스타 마이카 파슨스(Micah Parsons)가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부상이었기에 그 걱정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고요. 맷 라플뢰어(Matt LaFleur) 패커스 감독은 “파슨스 부상에 대해선 말을 아끼겠습니다.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라고 짧은 코멘트만 남겼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파슨스가 남은 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까지 모든 게임에서 결장하게 되는 겁니다. 모처럼 순풍에 돛을 단 패커스의 여정은 암초에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2. '슈퍼파워' 조시 앨런이 만든 역전극, 버펄로 빌스 vs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스포츠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모여 이야기하는 중에 한명이 “이번 시즌 NFL은 도통 예측이 안돼. 누가 우승할지 도저히 모르겠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버펄로 빌스가 우승할 최적기 아닐까”라고 했죠. 함께 있던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빌스가 시즌 결말로 향하는 시점에서 무언가 강력한 선언을 외치듯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무섭게 진화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상대한 경기에서 그랬죠.
빌스는 게임 시작 후 1쿼터에만 21점을! 실점했습니다. 하프타임에 들어섰을 땐 24-7로 17점을 끌려갔죠. 하지만 라커룸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들은 전혀 다른 팀이 되어 돌아왔고, 최종 결과는 35-31. 컨텐더급 팀을 상대로한 대역전승이었습니다. 빌스는 최근 5주동안 4승 1패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시 앨런의 게임 후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데요.
“그들의 리드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빌스는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승리와 패배를 반복해 왔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만은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들이 ‘역전의 명수’라는 것을요. 빌스는 이번 시즌 상대에게 30점 이상을 허용한 경기가 벌써 4번이나 있었지만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으며 모두 승리로 결말지었습니다. 이런 승리 뒤엔 늘 ‘조시 앨런’이 있었습니다. 앨런의 마법 같은 뒤집기를 눈 앞에서 본 패트리어츠의 코너백 크리스찬 곤잘레스(Christian Gonzalez)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초능력(Superpower)자 같았습니다.” 패트리어츠의 마이크 브레이블(Mike Vrabel)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앨런이 6000만달러를 받는겁니다.”
앨런의 이 같은 퍼포먼스는 시즌 막판 MVP 경쟁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를 제외하면 쿼터백 중에선 드레이크 메이(Drake Maye)의 존재감이 확실했지만 이젠 앨런의 비중도 한껏 커져갑니다.
빌스에게 이번 시즌은 정상에 설 절호의 기회가 될까요? 적어도 하프타임 이후만 보면 그럴 것 같습니다. 또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에는 패트릭 마홈스도, 조 버로우도 없습니다. 이런 공백은 빌스에게 기회죠! 패트리어츠의 홈구장(질레트 스타디움)의 23년 역사상 가장 큰 스코어 차이 역전승을 기록한 원정팀이란 사실도 한 줄 덧붙이겠습니다.
3. 참혹한 치프스 드라마의 결말, 캔자스시티 치프스 vs LA 차저스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써온 대하드라마는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들의 시즌은 확실하게 끝이 났고, 이제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플레이오프를 감상하면 됩니다(차저스에게 16-13으로 패배). 10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7년 연속 AFC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이야기도 막을 내렸습니다. 미식축구의 한 시대가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이야기의 끝자락이 더 참혹했던 건 패트릭 마홈스(Patrick Mahomes)가 무릎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치프스가 ‘회복탄력성’을 갖고 2026 시즌에 곧바로 반전을 이뤄낼지, 그들의 드라마 ‘시즌2’가 시작할 수 있을지, 여기에 관심이 생깁니다. 보도를 인용하면, 마홈스의 재활 기간은 8~12개월이 걸릴 것 같습니다. 2026 시즌 개막전 출전 자체는 불투명하고요.
한편, 시즌 내내 부상 병동 같았던 로스터로 힘든 시간을 보낸 차저스는 어찌어찌 10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짐 하보(Jim Harbaugh) 감독은 리그 역사상 첫 여섯 시즌 중 다섯 시즌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여섯번 째 감독이 됐습니다.
4. 그 외 이야기

여기 또 다른 MVP 후보가 있습니다. LA 램스의 매튜 스태포드(Matthew Sttaford)입니다. 램스는 스태포드의 활약에 힘입어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를 41-34로 이겨냈습니다. 창과 창의 대결로 화끈했던 이 매치에서 램스는 하프타임 이후에만 27점을 몰아치는 깊은 인상을 남겼죠. 이 승리로 램스는 NFC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이제 램스는 시호크스와 맞대결을 준비합니다. 이 게임은 말 그대로 ‘빅뱅’이 될 겁니다. 램스와 시호크스 두 팀은 모두 11승 3패로 기록이 같습니다. 이에 따라 두 팀의 맞대결은 순위를 결정짓는 결정적 한 판이 될지 모릅니다. 램스 입장에서 몹시 아쉬운건 다반테 아담스(Davante Adams)의 부재입니다. 아담스는 지난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악화하면서 구단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수 주간 결정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시즌의 ‘다크호스’ 시카고 베어스는 지난 주 6주만에 첫 패배를 당했는데, 바로 회복했습니다. 벤 존슨(Ben Johnson)감독의 역량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비록 상대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긴 했지만요. 이 게임에서 31-3으로 승리하면서 베어스는 NFC 북부지구 선두 자리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베어스 쿼터백 케일럽 윌리엄스(Caleb Williams)와 존슨 감독은 진짜 찰떡궁합입니다. 아무래도 감독이 쿼터백 활용을 잘하는 덕분이겠죠. 윌리엄스는 터치다운 패스 2개를 깔끔하게 연결시키면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15주차 이야기, 휴스턴 텍산스도 있습니다. 텍산스는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40-20으로 꺾었는데요. 시즌 9승째(5패)면서 6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데미코 라이언스(Demeco Ryans) 감독 체제에서 텍산스는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쿼터백 CJ스트라우드(CJ Stroud)의 경기력은 5주차 이후부터 계속해서 오름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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