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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자카' 일병 구하기

더콘텐토리 2020. 6.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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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그라니트 자카의 기동력과 수비 불안을, 동료들의 역할 재조정으로 보완했습니다. 그는 자카의 전진 패스 능력을 극대화하며 빌드업 구조를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결국 아스널은 조직력과 공격 전개에서 안정감을 되찾기 시작했고 공수양면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스널 그라니트 자카(Granit Xhaka)의 장점은 열정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공격적인 볼 전개능력이다. 그가 아스널에 입단했을 때, 아스널 팬들은 패트릭 비에이라가 떠난 후 팀에 부족했던 일종의 '투지'를 아스널에 불어넣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자카의 열정적인 플레이스타일은 첫 시즌 2장의 레드카드와 12장의 옐로카드라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는 비참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의 경솔한 태클은 상대 팀보다 팀 동료들에 더 큰 피해를 입혔다. 자카는 자신의 역할에 맞는 태클, 포지셔닝, 그리고 경고를 조절하는 능력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격렬하고 강한 압박과 싸워야 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카의 느린 발은 늘 불리한 요소였다. 자카는 공을 뺏기면 멘탈도 흔들렸다. 순간적으로 내린 좋지 못한 결정, 즉 퇴장이나 경고가 경기 전반에 걸쳐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메리 감독 시절 자카는 한마디로 이도저도 아닌 선수였다. 압박에 취약하고 질 좋은 패스를 못하며 파울을 많이 범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3선 자원으로서는 거의 최악의 선수였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아르테타 감독은 자카의 볼 전개능력과 투지를 높이 샀다. 감독 부임 후 활용법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한 대상도 자카였다. 에메리 감독 시절 자카는 후방 빌드업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자카는 상대방의 압박을 유연하게 풀어나가는 데 장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자카가 수비진영에서 빌드업을 진행할 때 상대방 선수들은 발기술이 부족한 자카를 압박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중원에서는 자카를 도와 후방 빌드업을 풀어나가는 선수 마저 부족해 상대 선수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볼을 빼앗기거나 부정확한 패스로 볼 소유권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자카의 모든 문제점은 거기에서 출발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빌드업 과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자카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해법이었다.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자카는 주로 4-2-3-1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데, 에메리 감독 체제와 달라진 점은 주변에서 자카의 볼을 받아주는 선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공격시 볼을 전개할 때 자카가 혼자 볼을 소유하고 전진하다 상대방에게 볼을 빼앗겨 역습을 당하거나 이를 지키려 결정적인 파울로 팀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는 자카가 볼을 전개할 때 토레이라가 함께 중원에 위치하고 외질도 중원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줌으로써 자카가 편하게 볼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자카가 상대방 선수의 강한 압박을 받아도 토레이라와 외질을 활용해 압박을 벗어나게 되고 곧바로 전방으로 볼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공격시 자카, 토레이라, 외질로 미드필더 라인이 형성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공격을 전개할 때 자카는 다시 중앙으로 돌아가지 않고 나일스가 올라옴으로써 자카, 토레이라, 나일스로 이어지는 중원라인이 형성된다. 아르테타 감독은 공격시 자카의 볼 전개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때 자카, 오바메양, 콜라시나츠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오바메양과 콜라스나츠가 상대 측면 수비스와 측면 공격수를 끌고 올라가면 순간적으로 자카에게 공간이 발생한다.


압박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한 자카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어 줌으로써 자카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전진패스 능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자카는 이 상황에서 볼을 받으러 나오는 콜라시나츠, 오바메양에게 패스하거나 반대쪽 측면으로 달려가는 페페에게 정확하게 볼을 뿌려준다.

역습시도 마찬가지다.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의 자카는 중원에서 어정쩡한 수비로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데 서투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수비에 복귀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수비 앞에 공간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를 보완하기 자카-토레이라-나일스 라인을 형성, 자카의 부족한 기동력을 어느 정도 보완하고 있다. 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할 때는 토레이라와 나일스가 기동력을 통해서 강한 압박을 보여주고 수비시에는 순간적으로 공백이 발생한 자카의 뒷공간에 빠르게 내려와 자카의 부족한 기동력을 채워주고 있다.

 


측면지역에서 자카가 상대 공격수를 따라가지 못할 때는 루이스가 자카의 수비 뒷공간을 보호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있다. 루이스의 폭넓은 수비 반경이 자카의 부족한 기동력과 수비력을 보완하고 있다.

자카를 활용한 이러한 변화로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 아스널은 공수양면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8경기 3승 4무 1패로, 나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무리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해도 초보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보이겠는가’라던 팬들의 의구심은 이미 사라졌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있다. 상대방의 전술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경기 막판 상대팀에 흐름을 내주는 경기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 실종됐던 팀 다운 조직력과 압박을 볼 수 있고, 특히 자카와 외질 등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팀과 함께 살아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기어이 '자카' 일병을 구해낸 아르테타 감독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아스널을 이끌어갈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Off the P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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