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베르통언, 토트넘과 결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단지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토트넘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경기 후 땅바닥에 코트를 집어던진 것에 대해 그의 에이전트 드 뮐(De Mul)은 단지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라고 수습했다. 그는 7일(한국 시각) 벨기에의 HLN(Het Laatste Nieuws)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르통언의 기분은 좋아졌다. 당시 베르통언의 반응과 그의 미래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저 자신의 경기력과 팀 경기력에 실망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르통언은 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하다. 런던도 사랑한다. 그는 헌신적이며 토트넘을 향한 존경심이 많다. 토트넘 역시 베르통언을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슈퍼맨 세리머니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베르통언은 오는 여름이면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일로 이적 소문은 더 빠르게 퍼져 나갔다. 심지어 직전 사우샘프턴전이 토트넘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드 뮐은 "베르통언은 여전히 토트넘과 위대한 업적을 쌓고 싶어 한다. FA컵에서 우승하거나, 유로파리그 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티겟을 따길 원한다. 그는 33세이지만 야심이 넘치는 선수다. 목표가 많다"며 최고 레벨에서 활약하는 토트넘을 떠날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에이전트의 바람과 달리 토트넘 내부의 온도는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후 “부상은 아니었다. 교체는 내 결정이었다. 그가 화난 건 정상이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베르통언에게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황을 이해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이러한 상황이 얼마전 인테르로 이적한 에릭센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에릭센이 인테르로 이적한 후 “에릭센의 재능은 인정하지만 팀이 그가 없는 상황을 준비해야 했기에 그를 일부러 기용하지 않았다” 설명했다.
에릭센도 인테르 이적 후 가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한 뒤 주위에서는 매번 ‘언제 이적하느냐’ 는 얘기만 했다. 그러면서 “그저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다. 다른 선수처럼 숨기고 싶지 않았고 정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쁜 사람처럼 비판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베르통언의 교체는 노쇠화에 따른 경기력 저하 때문이 아니라 거취문제로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베르통언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분노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이런 자신감은 토트넘 유스 출신 '자펫 탕강가'의 빠른 성장에 기인한다. 무리뉴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센터백 또는 풀백으로 연이어 경기에 나서고 있는 탕강가'의 기대 밖 활약은 베르통언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투소 감독의 '나폴리'와 달레이 블린트의 이탈로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소속팀 '아약스'가 베르통언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팀 동료 알데르베이럴트와 철벽 센터백을 이루며 특유의 슈퍼맨 세리머니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얀 베르통언. 그는 이제 팀의 슈퍼맨(Superman)에서 전 동료 에릭센의 길을 따라 엑스맨(Ex-man)이 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