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강력한 우승 후보 '시애틀 시호크스(Seattle Seahawks)' vs 샌프란시스코 49ers

와일드카드 게임들이 모두 끝나고 이번 주말 디비저널 시리즈가 시작합니다. 지금 이 순간, 현지에서 꼽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시애틀 시호크스입니다. 이제 시호크스는 샌프란시스코 49ers와 NFC 챔피언십을 향한 매치를 치릅니다.
포티나이너스는 시호크스에게 껄끄러운 상대입니다. 와일드카드 매치에서 포티나이너스는 언더독이란 평가를 뒤집고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잡아냈습니다. 디비저널 매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이저 베팅업체들은 시호크스에게 -6.5점을 책정했습니다. 두 팀간의 7점 차 간격의 전력차가 있다는 걸 전제로 한 셈입니다.
이 둘은 정규 시즌 두번의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서로 1승씩을 나눠가졌습니다. 다만, 시호크스가 18주차 매치에서 챙긴 승리는 그들을 1번 시드로 올라서게 한 결정적인 순간이 됐습니다. 이 경기가 일종의 모의고사였던 걸 감안하면 디비저널 매치도 어느정도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18주차 매치에서 시호크스 러닝백들은 포티나이너스 수비진을 붕괴시키면서 171야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허용한 최다 러싱야드였습니다. 반면에 시호크스 수비는 단 3점만을 허용했습니다. 카일 셰너헌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팀을 이끈 2017년 이후 최저 득점(타이)이었습니다.
현지에선 이 둘의 대결에 셰너헌과 마이크 맥도널드 시호크스 감독 간의 전략 대결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두 지도자는 맥도널드 감독이 볼티모어 레이븐스 수비 코디네이터로 활약하던 때까지 합쳐서 5번 맞대결을 가졌는데 결과는 맥도널드 감독이 3승 2패로 앞서 있습니다.
눈여겨 볼 점은 이 다섯 경기에서 포티나이너스는 평균 18.4점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또 드라이브당 평균 득점은 1.76점에 묶였습니다. 참고로 올 시즌 리그 전체에서 드라이브당 득점 27위인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점수가 1.80점입니다. 이런 흔적을 살펴보면 맥도널드 감독은 셰너헌의 오펜스 전술을 훤히 꿰뚫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맥도날드 감독의 주요 전략 중 하나가 ‘러닝 디펜스’입니다. 시호크스는 맥도널드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명에게도 100야드 러시를 허용한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선수들도 러싱야드에 있어서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포티나이너스의 슈퍼스타 크리스찬 맥카프리도 이 팀의 수비를 상대하면서는 이렇다할 기록을 남긴 게 없습니다.
맥도널드 감독이 수비 전술에 특화해 있는 반면 셰너헌은 공격에서 입체적인 전술을 펼치기로 유명합니다. 해설자들 의견에 따르면, 셰너헌의 공격을 상대로 빅 플레이를 억제하려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고들 합니다. 시그니처는 이런겁니다. 스냅 전 일정 모션으로 수비 시야를 흔들어놓고, 미스디렉션(misdirection)러닝으로 연결해 공격과 수비 선수간 유리한 매치업을 만듭니다. 이후 세컨드 레벨 수비수들을 곤란한 상황으로 내몰고 패싱 게임에서 필드 중앙지역을 집중 공략하는거죠. 셰너헌 감독은 이 공식을 활용해서 2022년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시애틀을 41-23으로 대파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전술이 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단 시호크스의 수비선수 구성이 크게 달라져 셰너헌 전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호크스 수비선수들 네임밸류만 놓고봐도 그렇습니다. 올프로(올스타) 팀에 선정된 수비수만 세명이나 있습니다. 오히려 맥도널드 감독의 포스트 스냅 로테이션, 철저히 시스템화된 서드다운 전술이 셰너헌 공격을 질식시키는 핵심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포티나이너스 입장에서 아쉬운건 부상자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18주차 게임에서도 시애틀이 스크리미지라인에서의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던 건 포티나이너스 수비 진영 부상자들이 많았던 것도 이유였습니다. 시호크스의 공격 코디네이터 클린트 쿠비악은 셰너헌 오펜스 전술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량 인원을 활용해 폭발적인 플레이를 만들면서 결국 패싱게임으로 중앙을 공략하는 그 방식입니다.

이 경기는 아무래도 시호크스가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를 이끄는 게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셰너헌의 전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을 대체하는 이들의 재능 총합이 시호크스를 넘어서긴 어렵게 느껴집니다. 러닝 게임 위주로 게임을 풀어갈 것이기 때문에 시호크스 쿼터백 샘 다널드의 부담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다널드가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턴오버가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참 다행스러운거죠.
이번 경기는 맥도널드 감독의 커리어 첫 플레이오프 매치라는 게 변수라면 변수가 될 겁니다. 이번 시즌 성과만 놓고 보면 맥도널드는 ‘올해의 감독상’을 지금 당장 받는다 해도 이견이 없을겁니다. 성적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큰 경기라고 해도 그런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디비저널 시리즈에서도 이렇다할 변수는 없습니다. 시호크스는 1번시드로 체력을 아꼈고, 홈팬들이 가득한 곳에서 그들만의 플레이를 펼칠 준비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