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다시 맛보고 싶은 슈퍼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vs '덴버 브롱코스'
이번 주 일요일(현지 기준, 한국은 월요일)은 ‘챔피언십 선데이’ 매치 2경기가 펼쳐집니다.
시즌이 최종 슈퍼볼 매치로 향하면서 이제 4팀만이 남아있습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덴버 브롱코스, 시애틀 시호크스와 LA램스입니다. 이 글에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브롱코스 경기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브롱코스는 패트리어츠와 슈퍼볼 티켓 1장을 두고 열전을 펼치게 됐습니다. 이 두 팀은 최근들어 새롭게 라이벌 구도를 뜨겁게 달궈왔습니다. 지난 12년 사이 벌써 3번째로 챔피언십 매치에서 맞붙습니다. 앞서 펼쳐진 두 팀 사이 다섯 차례 플레이오프 대결에선 레전드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이끌었던 브롱코스가 또 다른 레전드 톰 브래디의 패트리어츠를 4승 1패로 압도했습니다.
사실, ‘시즌 개막을 앞두고서 브롱코스와 패트리어츠가 챔피언십에 오를 것이다’라고 단언한 전문가가 있었을까요. 다들 솔직하다면! 아무도 없을겁니다. 이 두 팀 예상과 다른 시즌 전개를 펼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들 모두 이들이 이 자리에 오를만한 경기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펼칠 AFC 챔피언십 매치에서 특히 기대할 만 했던 건 보 닉스(브롱코스)와 드레이크 메이(패트리어츠)의 쿼터백 대결이었습니다. 매 시즌 지겹도록 들어온 이름이 아닌 누군가에겐 좀 생소하지만 경기를 보고나면 강하게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어떤 스토리를 남길까. 저도 참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쿼터백 대결은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닉스가 버펄로 빌스를 연장전에서 격침시키던 바로 그 순간 발목골절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쿼터백 매치 무게 추는 완전하게 패트리어츠 쪽으로 쏠리게 됐습니다. 브롱코스는 서브 쿼터백 재럿 스티드햄이 출전합니다. 스티드햄은 2024년 1월 7일 이후 정규 시즌 게임에 출전한 기록 자체가 없습니다. NFL통산 출전 경기도 네 경기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이처럼 큰 경기 출전 경험도 없습니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지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재밌는 건 스티드햄을 지난 2019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한 팀이 패트리어츠라는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브롱코스 승리 가능성까지 완전히 몰린 건 아닙니다. 브롱코스를 이끌어온 게 ‘쿼터백의 힘’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들이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주목 받으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팀 조직력, 밸런스, 강력한 수비의 힘을 바탕에 두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분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브롱코스는 무려 10년만에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따냈습니다. 그 과정 또한 매우 흥분할 만 했죠. 최근 펼쳐진 15경기에서 14승을 거둔 만큼 무결점의 경기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브롱코스의 최대 강점은 역시나 수비에 있습니다. 올시즌 리그 최강의 수비팀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었죠. 그들은 시즌 68개의 색을 따냈는데 리그 1위 기록이었고, 허용야드 수치에서도 2위, 총 실점은 3위로 모든 부분 톱클래스에 들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 건 직접적인 턴오버로 이어지는 테이크 어웨이 수치. 시즌 총 합이 14개로, 이 분야는 리그 중하위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빌스와의 디비저널 시리즈 한 경기에서만 무려 5개의 테이크 어웨이를 기록했습니다. 브롱코스의 질식 수비는 언제라도 대량의 턴오버를 불러일으킬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실제로 입증한 셈이었죠.
그렇다고 패트리어츠가 물렁한 상대가 아닙니다. 이들의 장점 중 하나가 턴오버가 극히 적다는 겁니다. 시즌 전체 턴오버가 16개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게임 플랜이 세밀하고 안정적이면서 선수들 사이에 작전 이해도 또한 아주 높은 수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보 닉스를 대체하는 재럿 스티드햄을 상대하는 드레이크 메이도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건 똑 같은 처지입니다. 패트리어츠가 챔피언십에 오르기까지 두 번의 플레이오프 게임을 치렀는데 메이는 펌블을 6차례나 범했습니다. 이로 인한 턴오버도 3번이나 있었고 인터셉션도 2번을 기록했습니다. 불안한 쿼터백의 경기력을 뒷받침한 건 이쪽도 수비의 힘이었습니다. 휴스턴 텍산스를 28-16으로 꺾은 경기에서 인터셉션 4개, 펌블 리커버리 1회, 허용한 터치다운은 오직 1번에 불과했습니다. 저스틴 허버트(LA차저스)와 CJ스트라우드(텍산스)라는 저명한 쿼터백들을 상대로 9차례의 색도 인정받을만 했습니다.
패트리어츠도 7년의 공백을 깨고 큰 도전의 길에 서 있습니다. 지금은 매일 메이가 볼을 잘 간수하면서 경기를 운영해 갈 수 있느냐에 집중하고 있을 겁니다. 메이는 여전히 패싱에 있어는 탁월했습니다. 시즌 톱5 수비팀이었던 차저스와 텍산스를 상대로 56번의 패스를 시도해 33번 성공했고 447야드를 던졌습니다. 터치다운도 4개나 기록했죠. 그렇기 때문에 경기 운영에서 불안감을 제거하기만 하면 본인 스타일로 게임을 풀어갈 수 있을겁니다.

글을 다 써놓고 보니 그래도 경기 결과를 향한 무게의 추가 패트리어츠 쪽으로 좀 더 기울어진다는 사실을 부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브롱코스가 질식 수비를 앞세워 메이를 압박한다고 해도 이미 2게임의 경험치를 확보한 쿼터백은 분명히 좀 더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패트리어츠의 수비와 팀 균형감이 브롱코스와 비교해 크게 밀리지도 않죠. 분위기도 그렇고요. 스티드햄은 벌렁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시즌 데뷔전을 치릅니다. 물론 스티드햄과 같은 상황에서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들어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여러 선배 쿼터백들이 있었습니다. 그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행운이라고 느껴지는 건 이 선수 데뷔전이 홈에서 펼쳐진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