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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2026 슈퍼볼, '바람'을 다스리는 자가 승리하리라

contentory-1 2026. 2. 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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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
2016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시카고 컵스

야구 역사상 가장 절박한 두 팀이 맞붙은 2016년 월드시리즈 7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패색이 짙어진 8회말 라자이 데이비스가 시카고 컵스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6-6 동점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경기는 인디언스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져 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때 아닌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경기 시작 전 발표한 예보에서 비소식은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 심판진은 9회말이 끝나고 ‘경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동점에 이어 끝내기 승리를 향하던 인디언스의 상승세가 그렇게 꺾였습니다. 경기는 고작 17분간 중단됐을 뿐이고, 컵스는 그 사이 선수들의 흔들리던 감정상태를 바로잡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 시카고 컵스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리바이스 스타디움
리바이스 스타디움

폭우도 아닌 잠시 내리고 그친 소낙비가 야구 역사를 뒤흔들었습니다. 이처럼 야외에서 펼쳐지는 빅매치에서 날씨는 반드시 감안해야하는 변수입니다. 60돌을 맞은 슈퍼볼이 모처럼 완전 개방형 야외구장에서 열립니다. 시애틀 시호크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벤치도 바쁘게 날씨 변수를 관찰하고 있겠죠.

 

이번 슈퍼볼은 5년만에 열리는 야외 경기 입니다. 근래에 NFL사무국은 날씨 변수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실내 구장을 선호해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야외 구장에서 슈퍼볼이 열린 건 지난 2021년 따뜻한 플로리다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이었습니다. 한편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이번 슈퍼볼 매치를 끝내고선 곧바로 재정비에 들어가 오는 여름 개최하는 북미 월드컵을 대비합니다. 역사상 최초로 슈퍼볼과 월드겁이 모두 열리는 경기장이 됩니다. 세계적인 이벤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2억달러를 투자해 경기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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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Bowl LX
슈퍼볼 LX

아무튼 완전 야외 경기장이라는 이 말은 시호크스와 패트리어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설 때 날씨가 경기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탓에 춥지는 않습니다. 경기 당일 예보에 따르면 섭씨 20도 안팎의 기온으로 따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바람’입니다. 경기장이 샌프란시스코 베이(Bay), 바닷가와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경기장은 베이의 남쪽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기장 내부로 바람이 더 많이 불어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북서풍이 불어올 경우, 경기장 북서쪽을 향해 열려 있는 구역을 통해 바람이 유입되면 내부에서 바람이 소용돌이 치는 현상까지 생기곤 했습니다.

필드골을 차는 시호크스의 제이슨 마이어스(5)
필드골을 차는 시호크스의 제이슨 마이어스(5)

이 소용돌이가 실제 경기에 영향을 미칠만큼 큰 변수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아주 큰 변수가 됩니다. 이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샌프란시스코 49ers(포티나이너스)의 키커 에디 피네이로는 이 곳에서 필드골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지만 원정팀 키커들에게는 악몽처럼 남은 순간이 적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시애틀 시호크스의 제이슨 마이어스는 지난 18주차 경기에서 두번이나 필드골을 놓쳤습니다. 강하게 소용돌이친 바람이 분 그날이었습니다. 시호크스가 자랑하는 수비진을 앞세워 경기가 저득점 흐름으로 이어지면 필드골 하나의 중요성은 엄청나게 커집니다. 그 때 이 18주차의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를일이고요. 그래도 시호크스 팬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2019년 이후 매 시즌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킥을 찬 마이어스는 11번 중 9번을 성공시켰습니다(2번의 실패가 모두 올 시즌이었지만). 2023년 플레이오프 때는 이 곳에서 56야드 짜리 장거리 필드골도 성공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패트리어츠는 직전 경기에서 악천 후 속에서도 승리한 경험이 있다. 사진은 맥 홀린스(13)
패트리어츠는 직전 경기에서 악천 후 속에서도 승리한 경험이 있다. 사진은 맥 홀린스(13)

바람과 함께 고려해야 할 자연환경 변수는 ‘지면(그라운드) 컨디션’입니다. 리바이스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여러 해 동안 문제로 지적받아왔고, 실제로 여러 선수가 미끄러진 사례가 있습니다. 10년 전 이곳에서 열린 슈퍼볼 50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뛸 때 중심을 잡기 어렵다면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었습니다. 이를 시점으로 구장측은 수년에 걸쳐 개, 보수를 하면서 잔디 문제를 해결해왔고, 지금은 리그 최고 수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탓에 잔디에 계속해서 염도와 습도가 더해지기 때문에 당일 잔디 컨디션도 완전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슈퍼볼 60의 주관 방송사인 NBC도 이 경기에 미칠 바람의 변수를 강하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NBC는 슈퍼볼 도중 바람이 변수로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인 자료로 특별 제작한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애틀 시호크스 브래디 러셀(38)
시애틀 시호크스 브래디 러셀(38)

양팀이 갖춘 실력외에 자연환경에 의한 예측 불가능한 변수. 슈퍼볼 매치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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