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맨유가 이길 수록 두려운 긴 머리 맨유팬, 프랭크 일렛 이야기
오는 2월 7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맨유는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부임 이후,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풀럼을 연파하며 3연승을 질주 중이죠. 아마 요즘 맨유 팬들은 모처럼만의 연승에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에도 진심으로 떨고 있는 맨유 팬이 한 명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프랭크 일렛(Frank Illett)입니다.

프랭크 일렛은 평범한 맨유 팬입니다. 직업이 축구 선수도, 구단의 직원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축구팬의 머리는 왜 이럴까요. 그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은 이유는 맨유가 공식 경기에서 5연승을 거두기 전까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겠다고 약속했기때문입니다. 맨유의 경기력에 실망한 그가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고, 그 역시 오래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그 뒤 좀처럼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한 경기 이기면 다음 경기에서 비겼고, 분위기가 올라오는가 싶으면 다시 미끄러졌습니다. 그 사이 프랭크의 머리는 점점 자랐습니다. 눈에 띄게 길어졌고, 급기야 그가 경기 결과를 전하는 방식보다 머리 길이가 먼저 화제가 될 정도가 됐습니다.

그의 사연은 어느 순간 맨유 경기 결과보다 더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프랭크 일렛이라는 이름보다 먼저 알려진 것은, “걔 아직도 머리 안 잘랐대?”라는 말이었습니다. SNS에는 경기 다음 날마다 그의 머리 길이를 확인하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중계 화면에 잡히지도 않는 평범한 팬이 온라인에서는 이미 단골 인물이 돼 있었습니다.
머리가 길어질수록 이야깃거리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웃자고 한 약속이었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맨유의 승리보다 그의 머리가 얼마나 더 자랄지에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맨유에 대한 일종의 조롱이었죠. 급기야 한 헤어 케어 브랜드에서 연락이 왔고, 그는 “머리를 자르지 않는 남자”라는 콘셉트로 샴푸 광고 제안까지 받게 됩니다. 축구 덕분에 유명해졌지만, 정작 축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BBC와의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A Manchester United fan has gone almost a year without a haircut after pledging not to have a trim until the team won five games in a row.
— BBC Breakfast (@BBCBreakfast) September 18, 2025
Frank Ilett told #BBCBreakfast he started growing his hair in October last year as a way to "spread some humour" among fellow fans after a… pic.twitter.com/Brrg5ajHSc
이쯤 되자 프랭크 일렛의 상황은 다소 아이러니해졌습니다. 맨유의 승리는 반가운 일이지만, 동시에 약속의 끝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팀이 5연승을 달성하는 순간 그는 머리를 잘라야 하고, 그와 함께 이어져 온 이야기 역시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주변에서는 농담 섞인 질문도 나옵니다. “이제는 맨유가 이기지 않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프랭크는 웃어 넘기지만, 그 말이 전혀 엉뚱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팀이 이기면 약속을 지켜야 하고, 약속을 지키면 지금의 이 특별한 상황은 끝납니다. 반대로 팀이 흔들리면 머리는 계속 자라지만, 팬으로서는 그만큼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확산되자, 맨유의 루벤 아모림 전 감독도 간접적으로 이 상황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는 예전 인터뷰에서 “팬들이 다시 웃고, 경기 외적인 이야기까지 생겨나는 건 팀 분위기가 좋다는 신호”라며, “이런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 당시 맨유팬들은 그 것이 프랭크 일렛을 언급하는 것으로 모두 해석했습니다.

이 스토리가 최근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팀의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따라오고, 경기장 안팎에 여유가 생기면서 이런 가벼운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소비됩니다. 프랭크 일렛의 약속과 머리 길이는 그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됐습니다.
이제 관심은 토트넘전으로 옮겨갑니다. 이 경기를 잡는다면 맨유는 연승을 이어가게 되고, 프랭크의 약속 역시 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갑니다. 그래서 토트넘전은 단순히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 맨유 팬들의 연승에 대한 의지는 오히려 더 강해졌습니다. 팀의 승리와 프랭크 일렛의 커트를 같은 흐름 안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