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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토트넘은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을까

더콘텐토리 2026. 2. 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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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크리스티안 로메로
맨유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하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토트넘의 혼란스러운 한 주를 요약할 때 크리스티안 로메로라는 이름이 빠질 수 없겠죠. 그는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 중 한 명이지만, 동시에 가장 불안정한 변수이기도 합니다.

 

최근 로메로가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향해 온라인상에서 거친 발언을 쏟아낸 이후, 일부 토트넘 팬들은 그를 ‘반란군 지도자’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는 그대로 프랭크 토마스 감독에게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프랭크 토마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로메로 관련 질문만 수차례 받아야 했고, 주장직은 유지될 것이며 내부적으로 정리된 사안이라고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정리됐다’는 표현과 달리 상황은 쉽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선 토트넘은 경기 시작과 함께 원정 팬들로부터 “로메로 말이 맞다, 구단 운영진은 엉망이다”라는 구호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역설적으로 그 구호의 중심에 있던 '반란군 지도자' 로메로가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로메로는 자신의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안전한 선택 대신 뒤꿈치로 공을 처리하려다 스스로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흘러나온 공을 향해 무리하게 다리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카세미루의 발목을 가격했고, 주심은 즉각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위험하고 무모한 선택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맨유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크리스티안 로메로
레드 카드를 받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이 퇴장은 프랭크 토마스 감독의 경기 계획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퇴장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은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파페 마타르 사르와 사비 시몬스는 중앙에서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도미닉 솔란키는 해리 매과이어를 끌어내며 공간을 만들었으며, 데스티니 우도기는 왼쪽에서 꾸준히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 놓이자 모든 구상은 의미를 잃었습니다. 오도베르를 빼고 수비수인 드라구신을 투입해야 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장악했습니다. 이후 토트넘은 버티는 데 급급했고, 결국 2대 0패배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로메로는 여러 차례 토트넘을 구해낸 영웅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뉴캐슬과 번리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으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를 모두 우승한 수비수라는 점에서, 그의 능력과 커리어를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반복적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려 왔습니다. 로메로는 2021년 합류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퇴장을 당한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만 해도 세 번째 출장 정지이며, 풀럼전 결장과 리버풀전 퇴장이 이미 있었습니다. 당시 히샬리송의 골로 분위기가 넘어온 상황에서의 퇴장은, 팀의 흐름을 단번에 끊어놓았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주요 판정 검토 패널은 브렌트포드와의 두 경기에서도 로메로가 퇴장당했어야 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번 징계로 그는 네 경기에 결장하며, 여기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도 포함됩니다. 이미 부상자가 많은 토트넘 수비진에 치명적인 공백입니다.

 

우도기는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고, 반 더 벤 역시 막 복귀한 상태입니다. 현재 정상 컨디션의 주전 수비수는 반 더 벤 한 명뿐이며, 프랭크 토마스 감독은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단순한 퇴장 숫자가 아닙니다. 로메로는 주장에게 요구되는 전술적 절제와 감정 조절에서 반복적으로 의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실수 이후 무리하게 전진하거나, 상황을 과도하게 해결하려다 더 큰 문제를 만드는 장면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맨유전에서 19세의 아치 그레이가 보여준 침착함이 오히려 더 성숙해 보였을 정도입니다.

부주장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 주는 손흥민
부주장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 주는 손흥민

어쩌면 로메로는 전 감독 체제에서 부주장 역할이 더 잘 어울리는 선수였을지도 모릅니다. 손흥민의 차분함과 로메로의 격렬함이 균형을 이루던 구조였습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난 이후, 프랭크 토마스 감독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았고 주장 완장을 맡긴 결정 자체를 비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기 계약과 재신뢰가 항상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올여름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토트넘은 로메로 매각과 재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리버풀의 버질 판 다이크나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이와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했다면, 과연 팀과 팬들로부터 같은 평가를 받았을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토트넘은 12월 이후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패배와 부상, 징계가 겹치며 시즌이 통제 불능 상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같은 승점이며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합니다.

 

프랭크 토마스 감독은 수적 열세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싸운 점에서 위안을 찾았지만, 패배는 어느덧 시즌 10번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팀을 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위험이 되기도 하는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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