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NFL

[NFL] '슈퍼볼(Super Bowl) 60' 이 남긴 숫자들

contentory-1 2026. 2. 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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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습니다.

슈퍼볼 60에서 시애틀 시호크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상 두 번째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시즌 내내 ‘완벽에 가까운 팀’으로 평가 받은 시호크스는 파이널전에서 이렇다 할 위기를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슈퍼볼이 남긴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선 몇 개의 ‘숫자’로 매치를 풀어보겠습니다.

 

#1

페트리어츠의 공격을 봉쇄한 시호크스의 다크사이드 다펜스! 라일리 밀스(98) 외

슈퍼볼 60은 시종 저득점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시호크스는 압도적인 디펜스 필드를 ‘창조’하다시피 구축했고, 패트리어츠는 거미줄 같은 수비진에 묶였습니다. 결국 패트리어츠가 시호크스 레드존에 진입한건 이 경기에서 ‘딱 한번(#1)’에 불과했습니다. 이 숫자가 ‘이렇다 할 위기 조차 허용하지 않은’ 시호크스 경기의 줄거리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시호크스는 네 차례 패트리어츠 레드존에 진입했습니다. 샘 다놀드와 타이트엔드 AJ 바너는 TD를 합작해냈고, 마이어스는 세 번의 킥을 성공시키면서 9득점을 올렸습니다.

 

#3

2개의 색(sack)을 기록한 바이런 머피 2세(91)

시호크스가 슈퍼볼에서 만들어낸 패트리어츠의 턴오버 개수(3개) 입니다. 저승사자처럼 느껴질 만큼  지독했던 시호크스 수비진은 드레이크 메이를 두 차례나 인터셉트로 막아냈습니다. 3쿼터 막판에는 쿼터백 색(sack) 과정에서 펌블까지 이끌어내면서 사실상 경기를 끝냈습니다. 시호크스는 슈퍼볼 역사상 최소 3개의 턴오버를 강제로 만들어내고 동시에 8번 이상의 펀트를 차게 한 다섯 번 째 팀이 됐습니다. 이 정도의 위력적인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준 가장 최근의 팀은 25년전 볼티모어 레이븐스였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25년만에 이렇게 강력한 디펜시브 챔피언을 목격한 셈입니다.

샘 다놀드

턴오버 이야기를 좀 더 붙여가자면, 시즌 내내 가장 많은 턴오버를 기록한 쿼터백이 샘 다놀드였습니다. 슈퍼볼에선 탁월한 패스나 러시로 눈길을 끌진 못했지만 턴오버 없이 무결점 경기 운영으로 빛을 냈습니다.

돌아보면 시호크스와 다놀드는 플레이오프 내내 완벽한 턴오버 마진으로 정상에 섰습니다. 상대에게서 공을 빼앗은건 무려 7번이나 됐지만 스스로 공격 기회를 잃어버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5

제이슨 마이어스

제이슨 마이어스가 슈퍼볼에서 성공시킨 필드골 개수(5개)입니다. 슈퍼볼 MVP에 그 이름을 새기진 못했지만 경기 내내 든든한 버팀목이 됐습니다. 마이어스가 이날 기록한 5개의 필드골은 슈퍼볼 신기록에 해당합니다.

리그에서 가장 탁월한 키커 중 하나로 꼽히는 그에게 이날 5번의 기회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닌 것 처럼 보였습니다. 33야드, 39야드, 41야드, 또 41야드, 26야드 거리에서 킥을 시도했습니다. 시호크스가 경기 내내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지만 스코어의 차이를 크게 벌려내지 못할 때 마이어스가 기록한 점수는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6

드레이크 메이(10)에겐 악몽과도 같은 날

이 경기 가장 슬픈 조연을 꼽으라면 드레이크 메이였습니다. 2년차 쿼터백으로 최정상급 시즌을 보낸 메이는 슈퍼볼에 앞서 발표된 MVP투표에서 단 한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슈퍼볼 매치에서도 깨진 유리창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호크스는 메이를 상대로 6개의 색(sack)을 기록하며 그를 주저 앉혔습니다. 슈퍼볼 단일 경기 최다 색 기록이 7개였는데 큰 기록에 딱 하나가 모자랐습니다. 한편 메이를 히트한 횟수도 무려 11번에 달했습니다. 패트리어츠가 샘 다놀드를 히트한 건 6번에 불과했고 색은 고작 한 개 뿐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패트리어츠 공격라인은 비난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메이 역시 공을 너무 오래 들고 있거나 블리츠에 대한 반응이 충분히 빠르지 못한 장면도 여러 번 보였습니다. ‘경험’이 위대한 자산이란걸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쿠퍼 컵

또 하나의 #6이 있습니다. 시호크스의 리시버 쿠퍼 컵(Cooper Kupp)은 이 경기에서 6번의 캐치를 기록했습니다. 양팀 통틀어 최다입니다. 또 경기 중에 12번의 패스가 그를 향했는데(타깃) 이 역시 양팀 합쳐 최고 기록입니다. 컵은 LA램스 시절 신시내티 벵골스를 꺾고 슈퍼볼 우승했을 때, MVP를 받은 경력이 있는 탁월한 리시버입니다. 역시나 ‘경험’이 이토록 탁월한 결과를 만듭니다.

 

#48

MVP 케세스 워커 3세(9)

슈퍼볼에서 가장 빛난 별. 케네스 워커 3세였습니다. #48은 시호크스 공격에서 워커3세가 차지한 비율입니다. 슈퍼볼에서 그는 27번의 러시로 135야드를 기록합니다. 여기에 두 차례 리셉션(reception)으로 26야드를 추가해 이를 모두 합치면 161야드. 시호크스의 총 공격 야드 355야드 중 48%를 그가 떠맡은 것이었습니다. 경기 흐름속에서 공격의 긴장감이 다소 떨어져 워커3세의 활약이 기억에 잘 남지 않을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시호크스 승리의 밑바탕에는 그의 압도적인 생산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80

우체나 은워수

드레이크 메이가 기록한 두개의 인터셉션은 단순한 턴오버를 넘어서 치명적인 결과가 됐습니다. 4쿼터 막판에 나온 우체나 은워수(Uchenna Nwosu)의 인터셉션은 45야드짜리 리턴으로 연결됐고, 그대로 카운트어택 터치다운이 됐습니다. 이 득점으로 시호크스는 29-7의 리드를 확보했습니다. 이에 앞서 줄리안 러브가 패스를 인터셉트해 35야드를 리턴했고, 이 플레이는 제이슨 마이어스의 필드골로 이어졌습니다. 이 두개의 인터셉션으로 인해 합쳐진 리턴 야드가 #80야드였습니다.

반면 패트리어츠는 경기 막판에 이르기까지 이렇다할 공격 모션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3쿼터가 끝날 때까지 그들의 총 공격 야드가 고작 78야드에 불과했으니까요. 시호크스의 리턴 야드에도 미치지 못했을만큼 끔찍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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