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유니폼 변경의 득과 실은 무얼까 - 바코드 유니폼 시절 뉴캐슬을 떠올리며
여러분, 혹시 ‘바코드 유니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1990~1993 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입었던 독특한 홈 유니폼을 조롱하는 표현입니다. 한쪽은 굵은 줄, 다른 쪽은 얇은 줄로 구성돼 마치 바코드처럼 보였던 디자인이었죠. 전통적인 흑백 스트라이프를 과감하게 변형한 시도였는데, 당시에도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꽤 갈렸습니다.

일부는 '뉴캐슬답지 않다'며 반발했고, 일부는 '신선하고 과감하다'며 호응했죠. 지역 신문에서는 뉴캐슬 유니폼과 관련, 뉴캐슬과 선덜랜드 두 라이벌 팀간의 '바코드' 논란을 기사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사실 구단이 유니폼을 바꿀 때마다 항상 환영받는 건 아닙니다. 특히 역사가 오래됐거나 전통이 강한 팀일수록 그렇죠. 뉴캐슬의 흑백 줄무늬는 1894년부터 이어온 상징입니다. 1892년 뉴캐슬 이스트 엔드와 웨스트 엔드 합병 이후 잠시 빨간 셔츠와 흰 반바지를 입던 시기를 거친 뒤 확립된 전통이죠.
그런데, 뉴캐슬이 또 한 번 유니폼 변화를 시도하며 논란의 한복판에 섰습니다.
뉴캐슬 구단에 따르면, 2026/27 시즌 홈 유니폼에서 기존의 굵고 단정한 블록형 흑백 스트라이프 대신 서로 다른 두께의 검은 줄무늬가 혼합된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일부 줄무늬는 넓은 흰 줄 위를 가로지르며, 전면 중앙에는 더 두꺼운 스트라이프가 들어갑니다. 소매에는 가는 핀스트라이프가 적용되고, 전체적으로는 파란색 트림이 더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완전히 색을 바꾸는 건 아니지만, 형태는 과감히 변형됩니다.

그런 가운데 변경될 유니폼으로 보이는 뉴캐슬의 내년 시즌 유니폼이 더 타임즈에 보도되며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디 애슬레틱에서도 해당 이미지가 실제 최종 유니폼은 아니지만, 실제 디자인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유출된 사진이 이전 1990년대 바코드 유니폼이 떠오를 만한 느낌이 있네요.
그렇다면 구단은 유니폼을 왜 바꾸는 걸까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뉴캐슬은 아디다스와 연간 최대 4,000만 파운드(약 779억원)에 달하는 새로운 유니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단순히 유니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수익 확대와 브랜드 재정비,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맞물려 있습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판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셈이죠.
걱정되는 건 팬 반응입니다.
1894년부터 흑백 줄무늬를 입어온 팬들에게, 줄무늬는 단순한 패턴이 아니라 팀의 정체성입니다. 이번 변화는 초기에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X(구 트위터)에선 "정말 역겹다(Absolutely rank)", “내가 본 유니폼 중 최악 중 하나(One of the worst kits I’ve ever laid eyes on)”는 팬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과거에 그랬듯, 라이벌 선덜랜드 팬들에게 조롱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흑백 굵은 줄무늬에서 벗어나는 변화가 실제로 수익에 큰 영향을 줄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뉴캐슬은 상위권 구단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은 일부 팬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면 금방 적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단의 바람대로 과연 팬들이 그렇게 반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국, 팀의 성적이 관건이겠네요. 여러분은 뉴캐슬의 이런 시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