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F1

[F1] 2026 호주 그랑프리, 메르세데스 압도적인 원투 피니시

더콘텐토리 2026. 3. 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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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그랑프리에서 원투 피니시를 달성한 메르세데스. 오른쪽은 3위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

메르세데스 감독 토토 울프는 2026년 호주 그랑프리 종료 후,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을 마주하고 있었을 겁니다. 메르세데스가 앨버트 파크 서킷에서 완벽한 원투 피니시(한 팀이 1위와 2위를 동시에 기록)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조지 러셀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뒤이어 키미 안토넬리가 들어오며 메르세데스는 새로운 시대를 인상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연속 챔피언십을 차지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엔 이런 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과는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단지 시즌의 첫 경기일 뿐이었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남긴 출발이었습니다. 울프는 “우리는 그동안 레이스에서 우승했고 챔피언십 2위도 했지만, 시즌 내내 월드챔피언을 놓고 싸울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확실한 원투 피니시는 오랫동안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쁨은 러셀의 팀 라디오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그는 엔지니어들에게 “아주 좋아요. 이 차도 마음에 들고, 이 엔진도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메르세데스에서 이미 여러 번 우승을 경험했던 러셀이지만 이번 승리는 그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온 거 같습니다.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

메르세데스는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프리시즌 테스트에서도 그런 기대를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였죠. 팀은 애써 자신들의 우위를 낮춰 말했지만, 퀄리파잉에서 러셀과 안토넬리가 1, 2위를 차지하면서 그런 겸손은 설득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메르세데스 다음으로 빠른 팀이었던 레드불은 그들보다 0.8초나 뒤처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레이스 결과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레이스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페라리가 강력한 스타트로 반격했기 때문입니다. 샤를 르클레르는 퀄리파잉 4위에서 출발해 1코너에서 선두로 올라섰고, 7위에서 출발한 루이스 해밀턴도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잠시나마 메르세데스의 독주를 흔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울프 역시 레이스 전에는 메르세데스가 멀리 달아날 것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우리는 페라리가 스타트에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실제, 초반에는 르클레르와 러셀이 치열하게 싸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두 드라이버는 몇 바퀴 동안 선두를 여러 번 주고받으며 흥미로운 싸움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11번째 랩에 가상 세이프티카가 나오면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즉시 러셀과 안토넬리를 피트로 불러들인 반면 페라리는 두 드라이버를 트랙에 남겨 두었습니다. 이 선택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한때 선두권에 있던 페라리는 결국 3위와 4위로 밀려났습니다. 페라리 감독 프레드 바세르는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의 페이스가 우리보다 빨랐습니다. 전략을 달리했더라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르클레르는 새 타이어를 사용했지만 격차를 크게 줄이지 못했습니다. 반면, 러셀은 레이스 내내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셀은 “페라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울프 역시 “우리는 페라리와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메르세데스도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스타트 순간 배터리 관리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출발도 그리 좋지 않았죠. 반면 페라리는 터보 반응이 빨라 스타트에서 장점을 보였습니다. 러셀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특히 스타트와 에너지 관리에서 더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초반 선두 다툼을 벌이는 조지 러셀(왼쪽)과 샤를 르클레르

러셀에게 이번 승리는 특히 의미가 큽니다. 2022년 메르세데스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십을 노릴 수 있는 차를 손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건 단지 한 번의 승리일 뿐인 걸요. 우리는 긴 시즌의 첫 경기를 치렀을 뿐입니다.”

 

다음 주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그랑프리에서는 상황이 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멜버른 서킷은 엔진 에너지 관리가 특히 까다로운 트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 메르세데스의 실제 우위가 얼마나 큰지, 페라리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번 시즌 메르세데스는 최근 몇 년과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레이스가 끝난 뒤 울프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팀 안에는 일치된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가 다시 돌아왔다는 만족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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