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상위권 경쟁 속 중위권 판도는?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를 제외한 ‘베스트 오브 더 레스트’는 누구일까요. 이제 겨우 2개의 그랑프리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의 판도를 잘 보여줍니다. 사실상 두 팀이 확실하게 앞서 나가고, 나머지 팀들이 그 뒤를 쫓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죠. 프리시즌 테스트 당시에는 맥라렌과 레드불 역시 선두권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두 팀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출발을 보이며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페이스에 전혀 근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성능만 놓고 본다면, 여전히 맥라렌과 레드불이 그 다음에 위치한 팀들로 평가받겠죠. 아직 그들의 잠재력을 완전히 드러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에요. 특히 막스 베르스타펜의 경우, 호주 그랑프리에서 하위 그리드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을지 궁금증이 남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그랑프리에선 레이스 출발 직후 순위가 밀렸고, 이후 경기 흐름을 되돌리지 못한 채 결국 리타이어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현재 레드불 역시 결과를 떠나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상황을 기준으로 본다면,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를 1티어로 묶고, 맥라렌과 레드불을 2티어로 분류하는 것이 비교적 명확한 구분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인 3티어에서는 하스와 알핀이 상대적으로 앞서 나가는 모습이죠. 다만 팀 전체의 퍼포먼스라기보다는, 드라이버 개인의 활약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한 상황입니다. 하스의 올리버 베어먼과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는 시즌 초반 꾸준히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며 팀을 이끌고 있네요.
반면 같은 팀 내 다른 드라이버들은 아직까지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스의 에스테반 오콘은 젊은 팀 동료 베어만에 비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고, 알핀의 프랑코 콜라핀토 역시 가슬리와 비교하면 아직 한 단계 뒤처져 있는 모습이네요. 특히 중국 그랑프리에서는 콜라핀토와 오콘이 서로 충돌하며 두 팀 모두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레이싱 불스 역시 중위권 그룹 속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리암 로슨은 중국에서 스프린트와 결승 모두 7위를 기록하며 상당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죠. 다만 베어먼과 가슬리와의 격차가 약 20초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선두권과 중위권 사이에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차이를 얼마나 빠르게 줄일 수 있느냐가 향후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보이네요.
무엇보다도 분명해진 것은, 최근 몇 년간 경험했던 초접전의 시대는 일단 막을 내렸다는 사실이에요. 물론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흐름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규정이 도입된 초기에는 팀 간 성능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죠. 시간이 지나 규정이 안정되고 각 팀이 데이터를 쌓아가면 점차 격차가 좁혀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과정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위권 팀들이 포디엄을 노리기 위해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결국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상위권 팀에서 발생하는 신뢰성 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겠죠. 안타깝게도, 지금의 F1에서는 속도보다도 문제없이 완주하는 것이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