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MLB

[MBL] 2026 개막전, 전력 보강없는 양키스의 명암

contentory-1 2026. 3.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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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 오라클 파크

가장 호들갑스런 뉴스가 쏟아지는 때! 바로 시즌 개막 첫 주입니다.

한국시간으로 27일(금) 여러 경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막 첫날인 26일(목)에는 딱 한경기가 있었을 뿐입니다. 개막전을 보고 느낀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넷플릭스가 스포츠 생중계 체력을 테스트하며 시작했습니다. 이미 몇 해전 WWE 중계권을 따낸 넷플릭스는 야구장에도 WWE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애슬레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레전드로 남은 존 시나가 특별 영상 코멘테이터로 출연했고, 오라클 파크 수만 관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는 WWE의 슈퍼스타 제이 우소였습니다. 아주 압도적인 개막 세리머니는 아니었지만 오랜 쇼타임 플레잉이 끝나고 야구경기가 시작했습니다. 경기에선 뉴욕 양키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7-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를 보이면서 승리했습니다.

개막전 승리투수 맥스 프리드

이날 눈에 띈 양키 스타는 맥스 프리드였습니다. 프리드는 지난 1996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뛴 데이비드 콘 이후 처음으로 6과 1/3이닝 이상을 던지고 무실점한 양키투수가 됐습니다. 게임에 앞서 프리드는 “(오늘)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6과 1/3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애런 분 감독이 프리드의 투구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프리드를 보면서 1990년대 톰 글래빈을 떠올립니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차분하고 여러 방식으로 이닝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장타율이 가장 높은 팀. 타자들의 평균 타구속도와, 조정득점생산능력(wRC+)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은 누구였을까요. 정답은 뉴욕 양키스입니다. 양키스는 지난 겨울 내내 지역 언론으로부터 “왜 팀에 변화를 주지 않느냐”는 매몰찬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개막 이후 딱 한경기를 보고 생각해보자니, “이토록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팀에 무슨 변화를 줘야 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개막 첫 주기에 쓸 수 있는 섣부른 판단일지 모릅니다. 

 

양키스는 이토록 막강한 공격 지표를 썼지만 플레이오프에선 무기력했습니다. 그럴만도 했습니다. 양키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득점 숫자는 8위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이 팀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팀을 상대로 했을 때 특히 더 많은 공격 스탯을 쌓았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쓸 데 없는 순간 영양가 없는 점수가 많았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개막전에서 4삼진 당한 애런 저지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시애틀 매리너스도, 월드시리즈에서 눈부신 영광을 누린 다저스도 타선을 강화했지만 양키스는 13명 야수진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그쳤습니다. 개막전에서 7-0으로 승리하면서 막강한 화력을 재현했지만 좀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 상위 타선 트렌트 그리샴과 애런 저지, 그리고 코디 벨린저의 퍼포먼스는 15타수 2안타 7삼진 2타점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애런 저지는 4삼진을 당하고 말았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 시즌 MVP가 개막전에서 4개의 삼진을 당한 건 저지가 유일합니다. 상위 타선의 침묵은 중요한 경기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좋은 면이 보입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선수가 고루 활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지난 시즌 34경기에 등판해 딱 4경기에서만 5실점을 한 자이언츠의 에이스 로건 웹을 5이닝 6자책으로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니까 타선의 밸런스. 양키스가 내세우는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재즈 치좀 주니어, 오스틴 웰스, 호세 카바예로(왼쪽부터)

브라이언 캐쉬먼 양키스 단장은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질 것이란 확신을 가졌기에 13명의 야수를 그대로 뒀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라이언 맥마흔과 오스틴 웰스, 호세 카바예로 같은 선수의 공격 지표가 개선되야 합니다. 또 지난 시즌 77경기 출전에 그친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합니다. 같은 타선을 고집한 결정이 양키스 팬들에겐 불만 요소가 될지 모르겠지만 첫 경기만 보고 생각한 결론은 ‘타당한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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