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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토트넘, 이고르 투도르 후임으로 데제르비 선임 추진

더콘텐토리 2026. 3. 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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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

토트넘이 올 시즌 세 번째 사령탑으로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 선임에 나섰습니다. 구단은 이미 장기 계약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연봉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제르비 감독은 최근 상호 합의로 팀을 떠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유력한 후임으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토트넘 내부에서는 사실상 1순위 후보로 낙점된 분위기입니다.

 

데제르비 감독은 지난 2월 마르세유를 떠난 이후 현재 무직 상태입니다. 프랑스 리그에서 2년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지만, 재임 기간 동안 57%의 승률을 기록하며 2000년 이후 마르세유 감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남겼습니다.

 

다만 이번 선임 작업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데제르비 감독은 토트넘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시즌 도중이 아닌 여름 부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경우에만 지휘봉을 잡겠다는 조건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으며 강등권과 승점 1점 차에 불과합니다.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1977년 이후 처음으로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놓인 만큼, 차기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순합니다. 생존입니다.

 

구단은 A매치 기간 이후 선수단이 복귀하는 시점에 맞춰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상적으로는 다음 리그 일정인 4월 12일 선덜랜드 원정 전까지 약 10일가량 팀을 정비할 시간을 확보해 주겠다는 계산입니다. 현재는 투도르 감독을 보좌했던 브루노 살토르가 임시로 훈련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데제르비 감독의 전술은 분명한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상대 압박을 유도한 뒤, 빠른 템포 변화로 이를 무너뜨리는 빌드업 축구가 핵심입니다. 브라이튼 시절에도 이러한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고, 첫 시즌 팀을 리그 6위로 이끌며 유로파리그 진출까지 성공시킨 바 있습니다.

데제르비 감독 시절 PSG에 0대 5로 대패한 마르세이유

하지만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데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 부임 초반 리그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당시 토트넘과 브렌트포드, 맨체스터 시티에 패했고 리버풀과는 3대 3 무승부, 노팅엄 포레스트와는 0대 0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전술을 팀에 이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감독이란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마르세유에서도 공격적인 전술은 유지됐지만 수비 불안이라는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높은 수비 라인과 전방 압박을 기반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라인 간격이 벌어지며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실제로 데제르비 감독 재임 기간 동안 마르세유는 슈팅이나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45차례나 기록하며 매우 불안한 수비 지표를 남겼습니다.

 

이 같은 전술적 특성은 현재 강등 위기에 놓인 토트넘에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색깔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만, 동시에 결과가 절실한 상황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데제르비 감독은 결과의 중요성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골키퍼를 두 명 두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실리를 중시하는 발언을 남긴 바 있습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그의 철학 중 어느 쪽이 더 전면에 드러날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결국 이번 선택은 도박에 가깝습니다. 분명한 철학과 매력을 지닌 지도자지만, 현재 토트넘이 처한 긴박한 상황에 완벽히 부합하는 카드인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이번 선택이 생존으로 이어질지, 또 다른 혼란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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