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MLB

최악의 위기상황에서도 돈 이야기만 오가는 MLB

더콘텐토리 2020. 6.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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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7월 첫주 메이저리그 개막을 두고 오고가는 말이 많다. 어느날은 ‘개막이 눈앞에 왔다’는 제목의 기사가 뜨고 다음날엔 ‘개막 가능할까’란 제목을 단 뉴스가 뜬다.

 

코로나 탓이 아니다. 선수들 연봉 문제가 원인이다. 지난 3월 코로나 확산으로 스프링캠프가 중지된 직후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1차 연봉 삭감안에 동의한 바 있다.

 

그리고 얼마전 사무국이 7월 첫주 개막안을 내놓으며 추가 삭감안을 발표하자 선수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현역 스타들은 물론이고 은퇴한 슈퍼스타들, 초고액 연봉자를 고객으로 둔 에이전트까지 말을 보태며 논란은 커졌다. 급기야 ‘개막 가능성이 0%다’라는 말도 새어 나온다.

 

한국시간으로 6월 1일, 드디어 선수노조의 역제안이 나왔다. 노조는 시즌 경기수를 사무국이 제안한 82경기보다 32게임을 늘려 “114경기 체제로 전환하자” 했다. 연봉 삭감을 피하기 위한 수다. 경기 수가 늘면 자연스레 구단 수입이 늘고 연봉 역시 기존대로 지급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과연 사무국과 노조의 협의는 타결될까.

 

82경기건 114경기건 시즌 문을 여는 장애요소가 ‘코로나’가 아니라 ‘돈’이란 사실이 안타깝다.

야구는 지난 100여년간 미국인의 봄~가을 일상을 함께 해 준 시민들의 동반자였다. 코로나로 미국 국내 상황은 침울하다. 여기에 흑인 인권 문제까지 더해져 미국 내 속사정은 절단 난 상황이나 다름 없다.

 

어차피 개막해도 관중은 들어차지 못한다(물론 텍사스주가 25%입장을 허용하긴 했다). 경기를 늘리거나 말거나 치를수록 구단(사측)은 손해다. 그렇다고 쳐도, 사무국이 내놓은 연봉삭감안은 잔인하다. 1년 소득에 절반에 또 절반을 떼내라니. 사측과 선수모두 양보가 필요하다.

 

“고액연봉자 스타들이 좀 양보하라”는 말에 선수들은 “억만장자인 구단주는 왜 양보안하느냐”고 맞받는다. 이젠 정리할 때다. 6월 중순 내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시즌을 열기 어려워진다. 벌써 수많은 마이너리거와 구단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제 야구는 희망이 아니라 절망만을 주고 있다. 길어지는 말싸움에 소외받는건 이름없는 선수들, 구단 종사자 그리고 팬이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 미국 내 첫번째 스포츠’가 되느냐 아니면 ‘시즌을 말아먹은 집단이기주의의 온상이 되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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