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울브스전 대활약 맨시티 티야니 라인더르스,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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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울브스전 대활약 맨시티 티야니 라인더르스, 그는 누구?

by 더콘텐토리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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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City

맨시티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압도적 활약한 티야니 라인더르스는 AZ·AC 밀란 경력과 국제 경험으로 검증된 27세 미드필더입니다. 한 때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귀화를 추진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그가, 케빈 데 브라이너의 공백을 메우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올라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티야니 라인더르스
티야니 라인더르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등번호 4번 티야니 라인더르스(Tijjani Reijnders)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죠. 울버햄튼과(이하 울브스)의 개막전 이전까지는 말이죠. 하지만 울브스 원정 데뷔전 단 한 경기 만으로, 그는 이미 잉글랜드 무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1골과 1도움. 맨시티 선수로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한 명뿐입니다. 골과 도움만이 아닙니다. 그는 이날 맨시티가 기록한 네 골(4대 0 맨시티 승)에 모두 관여하며, 단순히 ‘좋은 활약’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만큼 압도적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울브스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AC 밀란에서 그는 뛰어났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는 그가 맨시티의 향후 몇 년을 책임질 최고의 영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라며 그를 추켜세웠습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홈팀 울브스 팬들의 함성, 개막전을 치르는 홈팀 선수들의 거친 압박에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은 그가 왜 맨시티가 공들여 데려온 선수인지 단번에 증명하고도 남았습니다.

 

라인더르스의 플레이는 화려함보다는 담백함에 가깝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무대에 몸담고 있던 선수처럼 말이죠. 여유롭게 공간을 찾아내고,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골라냅니다. 첫 골 장면에서 그는 네 차례에 걸쳐 패스를 줄 듯 속임 동작을 넣으며 상대 수비를 끌어낸 뒤, 마지막 순간 이니에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돌파로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이어 절묘하게 띄운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며 골의 출발점을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골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20미터 거리,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도 그는 불필요한 힘을 쓰지 않고 차분히 공을 밀어 넣었습니다.

티야니 라인더르스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라인더르스

세 번째와 네 번째 골 역시 그의 발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스로 마무리하기보다는, 동료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주는 선택이 돋보였습니다.

 

이 활약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라인더르스는 AZ 알크마르 시절부터, ‘지치지 않는 엔진’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꾸준함으로 유명했습니다. 2022/23 시즌 동안 무려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4,800분이 넘는 시간을 소화했습니다. 리그, 컵대회, 컨퍼런스리그를 오가며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 경험은 단순한 체력적 강인함을 넘어,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경기 감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AZ 알크마르 티야니 라인더르스
AZ 알크마르 시절 라인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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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 시절은 그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였습니다. 세리에A에서 단숨에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그는 15골을 기록하며 ‘올해의 미드필더’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밀란의 성적 부진과 재정적 압박, 그리고 선수 본인이 원했던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결국 이별을 불러왔습니다. 밀란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5000만 유로(약 2435억 원)를 벌어야 했고, 라인더르스는 가장 매력적인 매각 카드였습니다. 맨시티가 지불한 약 4500만 파운드(약 845억 원)의 금액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헐값’이나 다름 없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서 로테이션 자원조차 5500만 파운드(약 1033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상황에서, 이 거래는 맨시티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전략적 승리였습니다.

 

라인더르스의 인생사를 들여다보면, 그의 강인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 마르틴 라인더르스는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을 오가며 활약한 떠돌이 공격수였습니다. 덕분에 가족은 핀란드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티야니와 그의 동생은 그곳에서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국제적인 감각을 익혔고, 이 곳에서의 경험은 지금의 침착함과 열린 시야를 길러주었습니다. 이름 역시 축구와 인연이 깊습니다. 아버지는 그에게 ‘티야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이는 네덜란드 무대에서 활약했던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티야니 바방기다를 기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티야니 라인더르스
네덜란드 대표팀 티야니 라인더르스

대표팀 무대에서도 그의 여정은 남다릅니다. 2018년 네덜란드 U-20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를 상대로 20분을 뛰었던 것이 첫 경험이었는데(당시 상대팀에는 훗날 AC 밀란 동료가 될 마테오 가비아가 뛰고 있었음), 그 뒤 성인 대표팀 합류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결국 그는 오렌지 군단 중원의 한 자리를 꿰차며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라인더르스는 경기뿐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그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은 ‘쎄 라 비(C’est la vie)’, 즉 ‘그게 인생이지’입니다. 이 철학은 그의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인 어깨 으쓱 동작에도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내 삶이고 이 것이 내 축구다. 받아들여라.”

특유의 골 세리머니 중인 티야니 라인더르스
티야니 라인더르스가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묻습니다. 어떻게 27세의 선수, 불과 2년 전까지 유럽 5대 리그에서 경험 정도 쌓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서 게임을 지배할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합니다. 그는 늘 자신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성실하게, 그리고 흔들림 없는 정신력으로 축구를 해왔습니다.

 

울브스전은 시작일 뿐입니다. 티야니 라인더르스는 이제 케빈 데 브라이너가 없는 맨시티의 중원을 책임지며,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의 여정은 이미 놀랍지만, 앞으로의 이야기는 훨씬 더 기대할 만합니다.

 

글을 끝마치기 전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네덜란드에서 뛰던 인도네시아계 선수들의 귀화를 적극 추진했습니다. 실제로 여러 선수가 귀화를 선택해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일부 선수들은 네덜란드 국적을 유지하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사람인 라인더르스 역시 그 중 한 명이었죠. 만약 그가 귀화를 받아들였다면, 아시안컵 무대에서 라인더르스의 플레이를 볼 수도 있었는데 아쉽네요.

Off the Pitch
Off the Pitch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유럽 여러 나라의 프로축구 경기 결과와 주요 포인트 등을 전해드립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년 북중미월드컵 관련, 국가대표 축구팀들의 다양한 축구 이야기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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