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이 정규시즌 6주차를 마쳤습니다. 전체 일정 가운데 30%쯤을 소화했는데요. 이길 것 같은 팀들이 계속해서 패하는 ‘서프라이즈’ 매치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6주차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치프스를 무시하지 말라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시즌 내내 뉴스의 주인공입니다. 초반에는 부진했죠. ‘왕조의 폐막’이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치프스는 주 차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걸까요. 시즌 5경기를 치른 현재 치프스는 공격이 예전만 못하고 수비도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치프스는 작년에 1점차 초접전 승부에서 11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정규시즌을 15승 2패로 마쳤습니다. AFC지구 9연패라는 금자탑도 쌓았죠. 하지만 올해는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의 경기 전까지 2승 3패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1점차 승부에서는 3전 전패를 떠안았습니다.

치프스가 예전만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온스와의 경기는 놀라웠습니다. 리그 최강의 공격팀을 17점으로 묶어냈고 30-17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 게임을 승리하면서 치프스는 여전히 AFC 서부 우승 경쟁권에 머무를 수 있게 됐습니다. 팀의 주전 와이드 리시버 라시 라이스(Rashee Rice)가 곧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기 때문에 시즌 후반부에는 공격력이 더 살아날 여지도 있습니다.
2. 슈퍼스타가 된 ‘베이커 메이필드(Baker Mayfield)’

베이커 메이필드는 어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도 아닙니다. 그는 현재 데뷔 후 네번 째 팀에서 뛰고 있는데요.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서 트레이드 됐고, 캐롤라이나 팬서스에서는 방출됐습니다. LA램스에선 그저 한 달 정도 잠시 머물렀고, 지금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 3번째 시즌을 뛰는 중입니다. 저니맨으로 전락할 뻔한 그의 커리어는 이번 시즌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메이필드는 2025-26 시즌 최고의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우연일 줄 알았죠. 하지만 이젠 현실입니다. 메이필드가 이끄는 버커니어스는 샌프란시스코 49ers를 맞아 30-19로 승리했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진가를 보인 선수는 메이필드였습니다. 3쿼터 말미 3rd & 14로 몰린 상황에서 그는 포켓 깊숙한 곳에서 거의 색을 당할 뻔한 위기를 벗겨내면서 달렸습니다. 라인배커를 속이면서 방향을 바꾼 뒤 다이빙을 하면서 퍼스트 다운을 만들어냈는데요. 정말 대단한 한 컷이었습니다. 말도 안나올만큼 과감했습니다. 이 게임 중계를 맡은 CBS의 토니 로모(Tony Romo)는 “제가 버커니어스 팬이라면 지금 MVP챈트를 외치고 있을겁니다”라고 말했죠.

버커니어스는 시즌 5승 1패를 거두면서 NFC남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게 메이필드 덕분입니다. 그는 벌써 1593야드, 1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켰고, 인터셉션은 단 1개에 불과합니다. 6주차를 거쳐오는 동안 팀의 주전 리시버 마이크 에반스와 크리스 갓윈, 러닝백 버키 어빙 등 주요 선수들이 빠져 있었음을 감안하면 더 놀랄 수 밖에 없는 시즌이죠. 참고로 버커니어스의 6주차 5승 1패는 구단 역사상 최고성적과 타이(tie)입니다.
3.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제츠(Jets)’

‘뉴욕’이란 도시에 연고를 둔 그 모든 프로스포츠 팀 가운데 이보다 더 처참한 팀도 없을겁니다. 뉴욕 제츠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덴버 브롱코스와의 경기에서 제츠는 13-11로 패했습니다. 그들에게 패배는 승리보다 훨씬 더 익숙한 일이지만 속 사정이 아주 비참했습니다. 제츠가 이날 기록한 패싱야드는 -10야드였습니다. 마이너스 10야드!! 이건 제츠 구단 역사상 최저 기록이었고, 1998년 이후 리그 최저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경기장 바깥 사이드라인에선 신인 감독 애런 글렌(Aaron Glenn)과 이 팀에 몇 안되는 스타 플레이어 리시버 개럿 윌슨(Garrett Wilson)이 격렬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죠. 참 볼 만했습니다. 갓 부임한 소대장과 이를 휘어잡으려는 분대장의 논쟁처럼요.

제츠의 쿼터백 저스틴 필즈(Justin Fields)도 보면 볼수록 심각할 뿐이에요. 이날만 9번의 색을 당했고, 패스를 성공시킨 횟수는 9차례에 불과했습니다(45야드). 제츠는 이 경기에서 필드골 3개와 세이프티 1개로 점수를 냈을 뿐입니다. 보다 못한 한 기자가 감독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감독님. 필즈를 계속 선발로 뛰게 하실 건가요?” 그러자 글렌 감독은 이렇게 답했죠. “농담하세요? 그게 무슨 질문이 그렇습니까?” 감독의 답변을 제가 좀 의역해서 다시 써볼게요. “기자님, 이 자리에 와보실래요? 필즈말고 대안이 없다고요~” 제츠의 남은 시즌... 대책이 없습니다.
4. 그 외 이야기들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Las Vegas Raiders)가 개막전 이후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를 상대로요. 상대가 타이탄스였습니다. NFL팀이라면 능히 이겨내야 하는 상대였죠. 참고로 타이탄스는 현재 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입니다. 공격력은 감히 견줄만한 경쟁자도 없습니다.
참담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현실도 여전합니다. 이 팀은 이번 시즌 공격에서 단 한 차례도 20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팀 성적은 1승 5패죠. 쿼터백 딜런 가브리엘(Dillon Gabriel)은 커리어 두 번째 선발로 나선 게임에서 52회나 패스를 던졌지만 기록한 야드는 221야드에 그쳤습니다. 좀 창피할 것 같아요. 물론 터치다운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죠. 팀은 애런 로저스(Aaron Rodgers)가 이끄는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에게 23-9로 아주 넉넉하게 졌습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캐롤라이나 팬서스(Carolina Panthers)를 상대로 한 게임에서 팬서스 수비진은 또 한번 문제점을 크게 드러내보였습니다. 하지만 승리했습니다!(30-27) 카우보이스의 문제가 더 컸기 때문인거죠. 특히 수비진에서 그랬어요. 카우보이스는 벌써 다섯 경기째 375야드 이상을 빼앗긴 경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 닥 프레스콧(Dak Prescott)은 이날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패싱 261야드에 터치다운 3개! 하지만 팀은 또 지고 말았습니다(2승 3패 1무). 프레스콧은 인터뷰에서 “시즌은 아직 길어요. 예전에 3승 5패를 거두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있잖아요. 접전 경기들을 이길 방법만 찾으면 됩니다. 우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뭐 그렇게 믿는 수 밖에요.. 여론은 이 말에 큰 신뢰를 보이지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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