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AFC 본머스의  미국 출신 구단주 빌 폴리, 미국식 경영의 편견을 깨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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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AFC 본머스의 미국 출신 구단주 빌 폴리, 미국식 경영의 편견을 깨부수다

by 더콘텐토리 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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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본머스

AFC 본머스의 구단주 빌 폴리는 막대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미국인입니다. 그는 다른 미국 출신들과 다르게 영국 축구를 바꾸기 보단 그 일원이 되고자 합니다. 빌 폴리의 “조용한 혁명”은 미국 자본이 영국 축구를 대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까요, 아니면 단지 이상적인 한 시대의 일화로 남을까요.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절반이 이제 미국 자본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경영 효율성을 들고 왔지만, 동시에 팬들로부터 “축구의 영혼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얘기할 본머스(AFC Bournemouth)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AFC 본머스
AFC 본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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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의 비즈니스 운영 총괄인 짐 프레볼라(Jim Frevola)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국부펀드도 아니고, 항공사를 가진 대기업도 아니잖아요. 우리는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축구 클럽으로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니까요.”

 

그의 발언은 본머스의 구단주 빌 폴리(Bill Foley)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NHL 베가스 골든 나이츠(Vegas Golden Knights) 구단주로 잘 알려진 폴리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FC, 프랑스 리그1의 로리앙, 스코틀랜드 하이버니언 등에도 투자하며 ‘스포츠 멀티클럽 네트워크’를 조용히 구축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본머스를 대하는 그의 방식은 다른 미국 자본과는 사뭇 다릅니다.

빌 폴리
빌 폴리

폴리 구단주는 미국식 상업주의로 본머스를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일례로 본머스에 미국에서는 흔한 개인좌석라이선스(PSL)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씁쓸한 제도라는 현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듣고는 고민 없이 바로 철회했습니다. “영국 축구의 역사와 유산을 존중하지 않는 방식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프레볼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축구를 바꾸고 싶어 하지 않아요. 축구를 발전시키고 싶어 하죠. 만약 미국식 축구를 원했다면 MLS 구단을 샀겠죠. 하지만 그는 영국 축구의 일부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이 철학은 실제 운영에서도 드러납니다.

 

본머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수입이 가장 낮은 구단 중 하나지만, 선수 영입에 무리한 지출을 하는 대신 시설 투자와 팬 경험 개선을 선택했습니다. 훈련장을 3200만 파운드(약 600억 원) 규모로 확장했고,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의 수용 인원을 2만 석으로 늘리는 중입니다. 또 경기장 규제를 완화해 팬들이 자유롭게 맥주를 즐기며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본머스는 좌석을 2만석으로 늘리기로 하고 렌더링을 공개했다
본머스는 좌석을 2만석으로 늘리기로 하고 렌더링을 공개했다

“낡은 철창을 없애고 경기장을 축제의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프레볼라의 말처럼, 본머스의 변화는 거대 자본이 아닌 감각 있는 개입에서부터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본머스가 처한 경제적 현실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2023/24 회계연도 기준, 본머스는 5590만 파운드(약 10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자 구단은 밀로시 케르케즈(리버풀), 딘 하위선(레알 마드리드), 도미닉 솔란케(토트넘) 등 핵심 선수들을 총 1억 5500만 파운드(약 2950억 원)에 매각하며 재정을 안정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들어온 막대한 돈으로 그들은 무리한 ‘재건’이 아닌 ‘유지’를 택했습니다. 폴리 구단주가 NHL 시절부터 강조해 온 원칙을 되풀이한 거죠.

 

“우리는 결코 무리하게 재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성 있게 전진해야 하니까요.”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딘 하위선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딘 하위선

본머스의 사례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드물게 ‘지역성’과 ‘글로벌 브랜드화’ 를 동시에 구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도 원칙은 있습니다. 그들은 올 여름 뉴저지, 시카고, 애틀랜타에서 열린 프리시즌 ‘프리미어리그 서머 시리즈’에 참가하면서도 “일부 정규 경기까지 미국에서 치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본머스는 미국에서 경기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브랜드는 영국으로부터 성장할 겁니다. 축구는 원래 이곳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중한 균형 감각은 프리미어리그 내 미국 자본 중에서도 드문 태도입니다.

미국 프리미어리그 서머 시리즈에 참가한 본머스
미국 프리미어리그 서머 시리즈에 참가한 본머스

빌 폴리 구단주는 올해로 80세입니다.

 

그러나 그의 축구 비전은 ‘노(老)구단주’의 보수성보다 훨씬 젊은 것 같습니다. 그는 아들 롭 폴리와 함께 본머스와 베가스 골든 나이츠의 인프라를 공유하며 스포츠 비즈니스의 교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본머스가 미국식 쇼비즈로 변질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팬들의 일상 속으로 더 깊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프레볼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티켓, 더 많은 스폰서, 더 많은 셔츠 판매를 원합니다. 하지만 영혼을 팔면서까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 말이 본머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시즌 종료 행사에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짐 프레볼라
시즌 종료 행사에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짐 프레볼라

돈의 속도보다 신뢰의 속도를 택한 구단.

거대한 도시 대신 작은 해변 마을의 공동체를 품은 클럽.

 

본머스는 프리미어리그 안에서 ‘미국 자본의 예외’로 불릴 만합니다. 그러나 이 예외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유럽 축구의 상업화가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빌 폴리의 “조용한 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의 방식이 미국 자본이 영국 축구를 대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지, 아니면 이상적인 한 시대의 일화로 남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Off the Pitch
Off the Pitch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유럽 여러 나라의 프로축구 경기 결과와 주요 포인트 등을 전해드립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년 북중미월드컵 관련, 국가대표 축구팀들의 다양한 축구 이야기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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