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동부 컨퍼런스 7차전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반대편 컨퍼런스의 바스켓은 완성되었죠.
NBA 서부 컨퍼런스 왕좌를 가릴 시리즈가 마침내 막을 올립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이 두 팀은 정규 시즌에서 도합 126승을 쌓은 리그 최고의 팀들이었습니다.
이번 시리즈, 단순한 승부 이상의 스토리를 기대할 만합니다. 두 팀은 NBA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평가 받기 때문입니다. 그런 두 팀이 정면으로 부딪히게 됐습니다.
# 젊고 노련한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썬더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아직까지 단 한번의 패배도 없었습니다. 1라운드에선 피닉스 선즈를, 그리고 컨퍼런스 준결승 시리즈에선 LA 레이커스를 스윕했습니다. 압도적인 최강 팀으로 평가 받는 썬더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들이 이기는 과정과 그 방식에 있습니다. 썬더는 8승을 거두는 동안 최종 스코어 5점차 이내 접전승부가 딱 한번 뿐이었습니다. 이런 위력적인 위닝 멘털리티는 단지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SGA)의 존재만으로 설명되진 않을겁니다. 오히려 이들의 뎁스, 깊이,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 바탕에 있었습니다.

SGA는 예상했던 대로, 시리즈 내내 더블팀에 시달렸습니다. 그가 수비에 묶일 때면 항상 새로운 스코어러가 등장했습니다. 부상으로 제일런 윌리엄스(제이덥)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SGA를 제외하고도 여러 선수들이 저마다의 퍼포먼스로 승리 방정식을 함께 풀었습니다. 공격에서는 에이제이 미첼이 제이덥의 공백을 메웠고 골밑에선 쳇 홈그렌과 아이재이아 하텐슈타인이 견고한 벽을 세웠습니다. 수비 코트에선 루 도트와 알렉스 카루소가 경기의 균형추를 바꿔 놓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팀은 공격, 수비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해답을 만들 줄 아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 썬더 담당 일진, 샌안토니오 스퍼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썬더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는 혈투를 벌일만큼 시리즈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퍼스는 팀의 야성을 되찾았습니다. 정체성도 뚜렷해졌습니다. 스퍼스는 정규시즌에서 썬더를 압도한 리그 유일의 팀입니다. 5차례 승부를 펼쳐 4승 1패를 거두면서 어긋난 ’상성‘을 만들어냈습니다. 게다가 3번의 승리는 두자릿수 점수 차 이상의 큰 승리였습니다.

스퍼스 중심에는 모두 알다시피 빅터 웸반야마가 있습니다. 만장일치로 뽑힌 올해의 수비수이자,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배할 수 있는 존재로 평가 받습니다. 하지만 제가 바라본 스퍼스가 더 위협적인 건 웸비가 더욱 돋보일 수 있게 자리를 지키는 동료들입니다. 스테판 캐슬과 데빈 바셀, 캘든 존슨 그리고 디애런 팍스까지, 젊고 빠르며 동시에 농구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스마트한 이 들은 울브스와의 시리즈를 거치면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까지 상쇄시켰습니다. 울브스와의 6차전에서 보여준 스퍼스의 플레이는 매우 과감했고, 파괴적이었습니다.

이번 서부 컨퍼런스 결승전은 아마도 오래도록 회자될 명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썬더는 상대 팀에 따라 다채롭게 변할 줄 아는 무서운 적응력이 강점입니다. 반면 스퍼스는 빈 공간을 계속해서 지워내는 지배력이 특장점입니다. 예컨대 웸비가 페인트존을 봉쇄하고 4명의 동료들이 각 지점에서 공격과 수비 전술로 상대를 현혹시키면서 플레이의 근본부터 흔들어댑니다.
시리즈를 예측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질문은 이렇습니다. 먼저 “스퍼스가 자랑하는 트랩 수비를 SGA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그리고 “쳇 홈그렌은 과연 얼만큼 웸비를 제어하고 외곽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입니다. 만약 썬더의 공격 코트에서 웸비가 페인트 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비를 지배한다면 시리즈는 스퍼스 쪽으로 기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홈그렌과 하텐슈타인이 계속해서 그를 외곽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면 썬더가 자랑하는 폭발적인 공격력이 스퍼스를 괴롭힐 겁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경험입니다. 썬더는 이미 큰 무대에서의 긴장과 압박감을 이겨내 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퍼스는 아직까지 이런 과정을 배우는 단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울브스와의 시리즈가 스퍼스에겐 정말로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스퍼스의 성과는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실현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 시리즈를 이겨낸 승자가 최종 NBA 파이널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치열함은 불 보듯 뻔합니다. 이 둘은 서로를 잘 알고 또 라이벌리도 빠르고 뜨겁게 형성시켰습니다.

식상한 수사를 들겠습니다. ’미리보는 파이널.’ 세계 농구의 현재와 미래를 평정할 단 하나의 팀이 이 시리즈를 통해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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