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하는 주앙 팔리냐, 이번엔 날개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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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하는 주앙 팔리냐, 이번엔 날개 펼까

by 더콘텐토리 202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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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에른 뮌헨 주앙 팔리냐 토트넘 이적 - 등번호 6번 선택
  • 임대료 600만 유로(약 96억 원), 완전 이적 옵션 2500만 유로(약 400억 원)

주앙 팔리냐

 

인생에서 타이밍이 중요하듯 축구에서도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아마 주앙 팔리냐(João Palhinha)는 누구보다 이 말에 동의할 겁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주앙 팔리냐는 본래 투헬 감독 시절인 2023년 여름, 풀럼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을 해야 했던 선수지요. 팀은 계약을 발표했고 팬들은 환영식까지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영국보다 이적 마감이 6시간 빠르다는 점, 그리고 대체자 찾기에 실패한 풀럼의 고집으로 그의 이적은 허망하게 무산되었습니다.

 

선수 본인보다도, 당시 뮌헨 감독이었던 투헬 감독이 "슬프다"며 더 아쉬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팔리냐와 뮌헨의 인연은 거기서 끝이었냐고요? 물론 아닙니다. 그 다음 해 뮌헨은 짝사랑하던 팔리냐를 기어이 품게 됩니다. 하지만 그 둘의 운명은 예상과 달리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주앙 팔리냐 사진

 

팔리냐가 런던을 떠나 뮌헨에 도착했을 때 바이에른은 1년 전과는 다른 팀이 되어 있었습니다. 직전 시즌 무관의 책임을 지고 투헬 감독은 경질됐고, 모두의 우려를 뒤로 하고 번리의 강등을 이끈(?) 빈센트 콤파니 체제가 시작됐습니다.

 

콤파니 감독은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이죠. 수비를 상당히 올려서 상대팀을 진영에 가둬놓고 공격하는 스타일입니다. 승격팀 번리의 빈약한 선수진으로 빅 6를 상대로도 공격을 펼치다 결국 팀은 1년 만에 강등되죠. 그런 감독이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 뮌헨에 왔으니 팔리냐에게 공격적인 움직임이 요구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팔리냐의 장점과는 정반대에 가까운 주문이었죠.

 

팔리냐는 프리미어리그 시절부터 태클로 유명했던 전형적인 6번 미드필더입니다. 풀럼 시절인 2022/23 시즌 148회의 태클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다음 해에는 152회(1위)로 그 기록을 넘습니다. 2년간 68경기에서 기록한 300회 태클은 당시 유럽 5대 리그 최상위에 해당됩니다. 인터셉트(92회)도 리그 5위권으로 상위에 있죠. 중원에서 활동량과 투쟁심으로 공을 지우는 형태의 선수입니다.

풀럼 시절 주앙 팔리냐

 

이런 유행의 선수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빌드업이나 공격적인 면에서는 크게 장점을 발휘하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한마디로 투박하죠. 콤파니 감독은 그를 중용하지 않습니다.

 

리그 선발이 6회에 그칠 정도로 출장이 들쭉 날쭉하자 경기력은 점점 떨어졌고, 11월엔 부상까지 겹쳤습니다. 팔리냐는 어느새 콤파니 감독의 우선 순위에서 저 멀리 밀려나게 됩니다. 

 

팔리냐는 올 여름 새로운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행선지는 토트넘입니다.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이적입니다. 임대료는 600만 유로(약 96억 원), 완전 이적 옵션은 2500만 유로(약 400억 원)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번에는 상황이 팔리냐에게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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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계약하는 주앙 팔리냐

 

팔리냐는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성향 일색인 토트넘 미드필드에서 후방 안정과 밸런스를 책임질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보다도 수비 라인에 안정감을 제공할 적임자인 것이죠.

 

물론, 팔리냐는 단점도 있습니다. 강한 투쟁심과 거친 태클 성향으로 인해 경고를 자주 받습니다(2023/24시즌 경고 13개로 프리미어리그 1위). 그렇지만 분데스리가에서보다는, 일정 수준의 몸싸움을 용인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팔리냐는 다음 시즌, 뮌헨에서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요. 역할, 전술, 감독, 리그 경험까지 모든 조건은 딱 맞아 떨어집니다. 증명해야 하는 사람은 결국 팔리냐 자신입니다.

 

글을 마치기 직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팔리냐가 투헬 감독 때 뮌헨에 도착했다면 김민재의 운명은 어땠을까. 투헬 감독 시절 공격과 수비간의 각격이 자주 벌어져 김민재 혼자 수비를 감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전형적인 6번 없이 시즌을 치르다 보니 김민재가 자주 앞으로 튀어나가다가 뒷 공간을 노출해 실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죠. 그 정점은 다들 아시겠지만, 교수님(토니 크로스)에게 참 교육 당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었죠.

김민재 사진

 

팔리냐라는 호위무사가 김민재를 보호했다면, 그래서 이적 초기 자신감을 얻고 팬들에게 신뢰를 얻었다면 지금과 같은 어려움까지는 겪지 않았을 거라는 의미 없는 상상을 해 보네요.

 

이래 저래 팔리냐의 이번 토트넘 이적에 관심이 생기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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