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잭 그릴리쉬 에버튼 이적? 낭만과 현실 사이...
잭 그릴리쉬의 에버튼 이적설은 비현실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높은 주급과 포지션 중복, 기량 하락 등 위험요인이 많습니다. 그가 전성기 폼을 되찾으면 '스타' 영입이라는 상징성과, 전력 상승을 가능케 하겠지만, 불확실성이 큽니다. 에버튼에겐 ‘낭만과 현실’ 사이의 어려운 선택이 될 것 같네요.

클럽 월드컵 전부터 흘러나오던 잭 그릴리쉬(Jack Grealish)의 이적 소식이 궁금해 알아보니 에버튼 이적설이 있더군요. 상황을 조금 더 들여다 보니, 에버튼행이 생각보다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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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에버튼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임대 협상을 시작했고, 현실적으로는 맨시티가 주급 일부를 부담해야만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현재 그릴리쉬의 주급은 약 30만 파운드(약 5억 6천만 원)로, 에버튼이 아무리 협상을 잘 한다고 해도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단순히 돈만이 아닙니다. 전술적으로 과연 그릴리쉬가 에버튼이라는 퍼즐의 맞는 조각일지부터가 의문입니다. 그는 중앙에서든 측면에서든 본능적으로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습니다. 볼을 잡으면 왼쪽 사이드로 이동하며, 그곳에서 1대1 돌파와 침투 패스를 즐기는 유형이죠. 그러나 그 왼쪽은 이미 에버튼의 '병목 구간'입니다. 지난 시즌 눈에 띄는 공격 자원이었던 일리만 은디아예(Iliman Ndiaye)가 그곳을 주 무대로 삼았고, 올 여름엔 2800만 파운드(옵션 포함, 약 524억 원)에 첼시로부터 키어넌 듀스버리홀(Kiernan Dewsbury-Hall)도 영입을 했죠. 결국 그릴리쉬 영입은 ‘포지션 중첩’이라는 불가피한 전술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오히려 팀은 오른쪽 측면 보강이 필요한 상태라 의문은 더욱 커집니다.

무엇보다 그릴리쉬의 과거 행보까지 고려하면, 걱정의 무게는 조금 더 늘어납니다. 경기장에서의 기교와 창의성만큼이나, 그는 경기장 밖의 화려한 행보로도 유명했습니다. 숱한 파티 사진과 에피소드들로 ‘유흥형 미드필더’라는 별칭까지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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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근 몇 년간은 그런 잡음이 들리지 않지만,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에버튼 팬들은 어떤 마음일지 모르지만 지금, 단발적인 스타성 선수보다는 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릴리쉬의 능력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전성기 시절의 그릴리쉬(혹은 그에 근접한 모습)가 돌아온다면, 에버튼은 단숨에 창의성과 스타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됩니다. 경기의 질이 달라지고, 무엇보다 새 홈구장 '힐 디킨슨 스타디움'에 설렘을 가져다 줄 수 있겠죠. 잉글랜드 대표급 선수를 품었다는 상징성 역시 클럽의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가정일 뿐입니다. 지금의 그릴리쉬는 맨시티에서 입지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출전 시간이 2000분을 넘겼지만, 다음 시즌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지난 시즌에는 선발 출장이 고작 10경기에 불과합니다. 이 정도면 현재 그의 몸 상태와 동기 부여를 아무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라는 목표가 다시 불씨를 지필 수 있지만, 반대로 동력을 잃은 채 표류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계약이 구단 내부와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릴리쉬 한 명에 쓰는 돈이 1년에 1200만 파운드(약 224억 원)를 웃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주축 선수들은 그에 상응하는 연봉 인상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구단과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할 요소입니다.
에버튼 팬들에게 이번 영입 논의는 결국 ‘낭만’과 ‘현실’ 사이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왼쪽이 겹치는 전술 리스크, 재정적 부담, 그리고 선수의 현재 컨디션이라는 불확실성을 뚫고, 그릴리쉬가 팀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까요? 성공한다면, 구단은 절실하게 필요했던 '모멘텀'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축구에서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특히 지금의 그릴리쉬라면, 그 불확실성은 더 클 수밖에 없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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