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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토트넘 맨시티에 2대 0 완승-토마스 프랭크, 펩 과르디올라에 판정승

더콘텐토리 2025. 8. 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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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프랭크 감독
토마스 프랭크 감독(우측)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

‘축구는 모른다’라는 말이 있죠. 저는 솔직히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경기야말로 그 표현이 꼭 들어맞는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토트넘 핫스퍼가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습니다. 사실 이 경기를 기다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맨시티에 새로 합류한 4인방(트래퍼드, 셰르키, 아잇-누리, 라인더르스)의 경기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토트넘의 승리를 예상하고 본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경기 전 분위기만 보더라도 양 팀의 기세는 달랐습니다.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에 에베레치 에제를 빼앗기며 무거운 분위기였던 반면, 맨시티는 직전 경기에서 울브스를 4대 0으로 제압하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었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늘 경기전 예측을 벗어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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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균형은 초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전반 23분, 맨시티는 레프트백 라얀 아잇-누리가 발목 부상으로 쓰러지며 네이선 아케를 급히 투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전반 종료 10분 전, 드디어 첫 골이 터지죠.

선제골을 넣은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간발의 차로 뚫어내며 존슨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존슨은 제임스 트래퍼드를 뚫고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오프사이드가 관건이었으나 VAR 확인 끝에 골로 인정됐습니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전반 추가시간이었습니다. 맨시티 골키퍼 트래퍼드는 모하메드 쿠두스를 향한 거친 도전에도 파울 판정을 피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빌드업에서 니코 곤살레스를 향한 어이없는 패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합니다. 토트넘의 파페 마타 사르가 이 패스를 재빠르게 가로챘고, 혼전 속에 팔리냐가 마무리하며 자신의 토트넘 데뷔골을 장식했습니다.

어이없는 실수로 두번 째 골을 헌납한 트래퍼드 골키퍼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베레치 에제와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에 실패했고,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마저 무릎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이라 10번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크 감독은 약점을 정면으로 돌파합니다. 해법은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전방 압박이었습니다.
맨시티의 골키퍼 트래퍼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토트넘 선수들은 일제히 압박에 들어갔고,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엘링 홀란을 따라붙으며 맨시티의 빌드업을 차단했습니다. 결국 존슨의 선제골과 사르의 압박, 그리고 팔리냐의 마무리로 토트넘은 2-0 리드를 굳혔습니다.
 
특히 주앙 팔리냐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역습에 가장 취약한 팀 중 하나로 꼽혔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합류한 팔리냐가 그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전반 내내 라이언 셰르키를 완벽히 봉쇄했고, 결국 과르디올라는 후반 54분 만에 셰르키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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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 골을 넣은 주앙 팔리냐

교체로 들어온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팔리냐의 거친 태클에 시달리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데뷔골 때문만이 아니라, 중원의 강인함과 공 소유 능력을 모두 보여주며 올 시즌 토트넘의 핵심 자원이 될 자격을 입증했습니다.

모하메드 쿠두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교체되기 직전까지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공격 전개와 재빠른 협력수비로 맨시티의 공격과 수비, 양쪽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맨시티는 부진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는 전반 내내 빌드업이 무너지는 장면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코 루이스와 니코 곤살레스는 잦은 실수로 공을 내줬고, 새로 선발 출전한 오마르 마르무시와 셰르키는 호흡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마르무시는 측면에서 다소 어색한 움직임을 보였고, 셰르키는 홀란과의 연계 플레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시즌 초반 로테이션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이날은 지나친 변화가 오히려 팀의 일관성과 흐름을 해쳤습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잠시나마 리그 1위로 깜짝 도약합니다. 물론 설레발은 금물입니다. 2021/22 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시절에도, 2022/23 시즌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에도 시즌 초반 3연승으로 출발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무엇보다 수비가 견고해졌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희망을 품게 합니다. 토트넘이 앞으로 어떤 시즌을 만들어갈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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