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어 더비(Revier Derby). 세계 10대 더비 중 하나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루르 지역에 연고를 둔 7개 축구 클럽 간의 경기를 총칭한다. 이 중 가장 치열한 경기는 역시 도르트문트와 샬케04 간의 경기로 이 경기를 그냥 레비어 더비로 부르기도 한다. 더비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엔 경찰들이 총 출동한다. 유럽 내에서 상대적으로 ‘점잖기’로 유명한 분데스리가 관중이 가장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경기이기도 하다.
16일(토) 22시30분(한국 시각) 도르트문트의 홈 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특별한 레비어 더비가 열린다. 물론 홈구장을 가득 메운 8만명의 열광적인 응원은 없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세바스티안 켈 도르트문트 총 디렉터는 “역사상 가장 어색하고 익숙치 않은 더비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축구에 목말라 있는 전세계의 축구팬들 100만명 이상이 지켜보는 특별한 더비가 될 것은 분명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역시 도르트문트가 앞선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분데스리가 선두인 바이에른 뮌헨을 승점 4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주장 마르코 로이스가 건재하지만 악셀 비첼(Axel Witsel)과 엠레 찬(Emre Can)이 훈련 중 부상을 입은 점은 뼈아프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물론 엘링 홀란드(Erling Braut Haland)다. 그가 지난 겨울 이적시장 잘츠부르크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후 보여주고 있는 골 행진은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이미 14골, 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제이든 산초(Jadon Sancho)와 함께 펼치는 놀라운 퍼포먼스는 유럽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둘이 기록한 23골은 샬케04 팀 전체가 올린 골의 3분의 2다. 팀 전체로 본다면 도르트문트가 기록한 골(68)이 샬케04가 기록한 골(33)의 2배가 넘는다. 도르트문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분데스리가가 중단되기 전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만약 이번 레비어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5연승을 구가하는 동시에 그들의 분데스리가 800번째 승리를 챙기게 될 것이다.
반면 샬케04는 도르트문트의 막강한 공력에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레비어 더비는 말 그대로 ‘더비’다. 전통적으로 더비 경기에는 일반적인 승리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비트 바그너(David Wagner) 감독은 그가 이끄는 '푸른 전사'들이 앙숙 도르트문트에 승리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1월 17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샬케04지만 팬들은 잉글랜드 21세 대표팀 주장 존조 케니(Jonjoe Kenny)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존조 케니는 더비에서 한 번도 패배한 기록이 없는 행운의 부적이다. 머지사이드 더비(리버풀VS에버튼)든 레비어 더비든 말이다. 바그너 감독은 호펜하임전에서 두 번째 골을 결승골로 기록한 웨스턴 멕케니(Weston McKennie)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다. 중앙 수비수인 벵자멩 스탕불리(Benjamin Stambouli)와 살리프 자네(Salif Sane)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는 것도 큰 힘이다.
역사적으로 레비어 더비는 항상 특별한 스토리를 남겼다. 코로나를 떨쳐내고 열리는 특별한 레비어 더비가 양팀의 팬들, 나아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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