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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토리 오리지널/MLB

[2020 MLB 개막] 개막 전에 읽는 MLB 30가지 이야기(2)

 

한국시간으로 24일(금) 오전 8시 8분.

워싱턴 D.C.에 있는 내셔널스 파크에서 뉴욕 양키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개막전을 열며 드디어 메이저리그 2020시즌을 시작한다.
야구 개막을 자축하듯 하루가 멀다하고 서머캠프(Summer Camp)의 현장 소식이 올라온다.
동영상 카테고리에도 ‘연습경기’지만 하이라이트 릴이 가득하다. 개막을 기다리면서 30개 구단의 이번 시즌 ‘과감한 예측’을 한 줄로 정리해봤다. 일종의 각 구단 ‘희망사항’이라 봐주시길. (올해 아메리칸, 내셔널리그 구분은 없지만 두 리그를 구분해 1, 2부로 연재합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멈춰버린 토마 호크 촙, 멈출 수 없는 우승의 꿈’
애지중지 키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무르익었다. 프레디 프리먼도 코로나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 팀의 상징인 ‘토마 호크 촙’ 응원은 당분간 볼 수 없을지 모른다. 그래도 균형잡힌 팀의 전력으로 우승을 꿈꾼다. 꿈은 꾸고 있을 때 설렌다. 이루기 쉽지 않단 뜻이다.

마이애미 말린스
‘전설의 야구선수가 걷는 경영자의 길…창대하지 않으리라’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헌액자 데릭 지터가 그리는 말린스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관중들을 모으기 위한 여러 실험들은 무관중인 탓에 빛을 보기도 어렵다. 끈적한 야구를 기대할만한 선수들은 꽤 모았다. 그래도 마이애미 클럽 만큼 뜨거운 야구는 올해도 쉽지 않다.

뉴욕 메츠
‘단단한 후반전의 야구를 기대하시라’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이 설계한 메츠는 몹시도 궁금했지만, 사인 훔치기로 나가 떨어져 이젠 볼 수도 알 수도 없다. 다만 메츠 야구는 6회 이후부터 보는 재미가 있을거다. 승리를 지키는 야구, 역전을 기대하게 하는 야구. 이 팀이 구축한 불펜진이 든든하기 때문이다. 어제 속보엔 유리스 파밀리아도 건강하게 돌아온단 소식이 떳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문난 잔칫집엔 먹을 것이 없더라’
최근 몇 년간 FA계약으로 슈퍼스타들을 많이도 모았지만 우승권, 아니 포스트시즌과도 연이 없었다. 올해라고 다를까. 주전 선수들 면면만 보면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팬들은 속 시원한 승리를 기대하지만 기대에 부응할진 의문이다. 산해진미를 모아놔도 뒤섞어 놓으니 그저 ‘죽’에 불과했다. 그래도 이름 있는 선수들의 시그니처 플레이 보는 재미는 있을거다.

워싱턴 내셔널스
‘God Blesses Classical Baseball’
최근 불펜 투수 중심의 마운드 운영이 그저 유행에 불과했다는 걸 증명했다. 강한 선발진으로 포스트시즌을 압도하며 결국 챔피언이 됐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불사조 처럼 내셔널스의 강한 두 선발투수는 건재하다. 팀의 주포 앤서니 렌던은 캘리포니아로 떠났지만 짱짱한 타선도 만만찮다. 약점으로 지적 받던 불펜도 보강했다. 올해도 우승권 주변에 있다.

시카고 컵스
‘고 컵스 고 ~ 고 컵스 고~’
리글리 필드에서 승리할때면 언제나 울려퍼지는 ‘고 컵스 고’ 멜로디. 올해는 많이 듣지 못할 수도 있다. 2016시즌 우승 이후 매년 중부지구를 장악하며 우승권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이전과 같지 않다. 많이 두드려 맞고 또 많이 두드려 패는 날들이 이어질 거다. 이겨도 다득점 져도 다득점. 타선은 좋은데 마운드가 허하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많아도 컵스는 컵스다.

신시내티 레즈
‘레트로의 부활…빅 레드머신의 귀환’
과거의 유행을 ‘레트로’란 이름으로 반길 때 야구에서 신시내티 레즈만한 레트로가 또 어디있을까. 야구사랑으로 2등가라면 서러워할 신시내티 팬들에게 올해는 안방에서나마 환호할 시간이 찾아왔다. 조용히 구단 전력을 끌어올려 어느새 대권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빅 레드머신’이란 레트로 대명사가 ESPN등을 장식할 겨울이 될지도 모른다.

밀워키 브루어스
‘시원한 맥주 한잔 같은 선물…옐리치와 헤이더’
브루어스 홈 구장 밀러 파크를 찾지 못한 팬들은 집에서 밀러 맥주를 마시며 기다린다. 옐리치의 홈런과 헤이더의 등판을. 그런데 맥주를 많이 마시진 못하니 아쉬울 뿐이다. 옐리치는 경기중 3~4번만 볼 수 있고 헤이더는 이길 때 경기 막판에만 볼 수 있으니까. 그 외에 팬들이 맥주를 마시며 환호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난파된 해적선에 가득한 보물’
해적선장 매커친도 없고..마르테도 없고..콜도 없고.. (강정호도 없다). 최근 몇 년간 다른팀에 보낸 선수들만 붙잡았어도 우승후보일텐데. 구단 프론트의 비즈니스가 아쉽다. 야구판에서 호전적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클린트 허들 감독도 싸울 무기가 없다. 상대 팀에겐 부숴진 허들 감독의 해적선이 보물선이다. 매일 승리를 안겨다 주는 보물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홍관조의 뜨거운 비상’
전통의 명문구단 카디널스가 카디널스 다운 팀 컬러를 갖췄다. 슈퍼스타들로 떡칠해놓은 로스터가 아니라 제 역할을 할만한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준비됐단 말이다. 클로저는 대한민국의 김광현이다.
‘가을좀비’란 별칭 답게 일단 포스트시즌에만 올라서면 무슨일이든 해낼지 모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사막순례길에 만난 든든한 새 친구’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데 뒤돌아보니 늘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팀중에 하나가 디백스. 케텔 마르테가 올스타를 넘어 슈퍼스타로의 행진을 준비중이다. 덥고 습하기로 소문난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매디슨 범가너’란 새 친구가 찾아왔다. 범가너가 던지고 마르테가 치고. 나머지 친구들도 그런대로 제역할은 한다. 서부지구의 매운 고춧가루가 될 것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산에서 마음이 떠난 한 장사의 슬픈 노래’
로키 산을 호령한 힘 센 장사 한명이 있었는데, 산 주인이 아무도 모르게 그를 산에서 떠나보내려다가 들통이 났다. 이미 상할대로 마음이 상했는데 이 장사가 올해도 산에 머물게 됐다. 놀란 아레나도, 슈퍼스타임에도 올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 같다. 왜냐면 로키스가 매일 같이 패배의 짐을 싸는 날이 많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LA다저스
‘시즌중에만 거듭하는 연전연승’
모든 것을 부숴 버리는 파괴력. 다저스 타선이 연습경기서 만난 투수들을 부숴버리고 있다. 시즌 중에도 다저스는 가공할 만한 승률을 기록할 것이다. 압도적인 다저스는 어서 빨리 포스트시즌을 위한 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의 저주를 풀어줄 마법사라도 찾아오시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하나님…우리를 도우소서’
‘파드레스’란 팀 명은 성당의 신부(주교)를 의미한다. 외부에서 비싼 돈을 주고 영입한 파드레들과 어린시절부터 육성해온 파드레들이 숭고한 기도를 드릴 때가 왔다. 올해는, 올해만큼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선발투수, 구원투수, 타선 모두 균형잡힌 짜임새다.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실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케플러 박사의 야구 실험소’
게이브 케플러 감독의 자이언츠 데뷔 시즌. 십 수년간 입혀진 브루스 보치 감독의 색깔은 어떻게 걷어낼까. 필리스에서의 케플러 감독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케플러 감독은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어 인종차별에 반대한 것부터 시작했는데…알다시피 자이언츠 팬들은 그런 것 보단 순전히 ‘야구’에만 관심이 크다. 이겨야 케플러 감독의 실험도 계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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