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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토리 오리지널/MLB

[MLB Re:play] 키케 에르난데스-슈퍼스타들 속 가장 빛난 오프닝 스타

 

 

 

DAY ONE

드디어 메이저리그가 시작됐다. 162경기 6개월 대여정은 아니다. 2개월 남짓 60경기만 치르는 초 미니 시즌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 ‘오프닝 데이’ 에는 두 경기가 잡혔다. ESPN이 파워랭킹에서 1, 2위로 꼽은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나란히 무난한 첫 승을 신고했다.

뉴욕 양키스(시즌 1승 0패) 4-1 워싱턴 내셔널스(시즌 0승 1패)

게릿 콜과 맥스 슈어저의 선발투수 대결로 시작 전부터 관심이 갔던 경기. 두 투수는 작년 월드시리즈에서도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그 땐 5만 만원 관중이었고 오늘은 무관중이었다는 차이와 함께 콜의 유니폼도 애스트로스에서 양키스로 바뀌었다.

슈어저는 1회 2사 2루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이내 안정감을 찾았다.

콜 역시 1회 애덤 이튼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양키스 선발투수로의 신고식을 나름대로 치렀다. 홈런 한방씩을 주고 받은 두 투수는 곧바로 하이퀄리티 투수전을 선보이며 TV앞에 모인 수많은 야구팬들을 사로잡았다. 콜의 최고 구속은 99마일 가까이(98.8마일)찍혀 길고 긴 오프시즌 동안 무너지지 않은 투구 밸런스를 보여줬다.

양키스는 5회초 선두타자 지오 어셸라가 볼넷을 얻고, 타일러 웨이드가 기습번트로 상대를 뒤흔들었다. 이어진 2사 만루찬스에서 1회 슈어저를 찡그리게 만든 스탠튼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4-1로 승기를 잡았다.

워싱턴의 반격은 아쉽게도 날씨로 인해 볼 수 없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폭우로 경기는 중단됐고, 3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났다(사무국이 다급하긴 한가보다. 메이저리그에서 3시간 밖에(?) 기다리지 않고도 강우콜드를 볼 수 있다니)

*주요 선수들 성적

양키스
게릿 콜(1승 0패) 5.0이닝 1피안타 1실점 1자책점 1볼넷 5삼진 방어율 1.80(5이닝 완투승)

애런 저지 3타수 2안타 1타점
지안카를로 스탠튼 3타수 2안타 3타점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져(0승 1패) 5.1이닝 6피안타 4실점 4자책점 4볼넷 11삼진 방어율 6.75

애덤 이튼 2타수 1안타 1타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시즌 0승 1패) 1-8 LA다저스(시즌 1승 0패)

개막 당일 속보가 떳다.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클레이튼 커쇼가 급작스레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된 것. 다급해진 다저스는 신예 더스틴 메이를 선발로 예고했다. 어제 라이브 피칭을 했던 워커 뷸러는 애시당초 등판할 가능성이 없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왜 뷸러를 안올리느냐며 돌버츠 소리가 나왔다.

변칙적인 투구동작으로 상대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주술사 자니 쿠에토(자이언츠)가 돌아왔다. 2016년 한 해에만 220이닝 가량을 던진 쿠에토는 이후 부상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면서 2017~2019시즌, 세시즌 합쳐 220이닝 가량을 채울뿐이었다. 그러나 오늘 복귀전은 성공적. 기괴하게 몸을 비틀며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것은 여전했고 이상적인 타이밍에 사라져버리는 체인지업으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쿠에토는 4이닝 동안 5안타를 맞았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1실점만을 내주었다.

예상밖 등판일정이 잡힌 더스틴 메이의 호투도 놀라웠다. 메이는 4.1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무사 만루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하면서 승리계투조로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넘겼다.

자이언츠의 마운드는 쿠에토가 내려간 뒤에도 나름 잘 버텼지만 타일러 로저스는 다저스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불을 붙이고야 말았다. 0.2이닝 3피안타를 맞으며 4실점(4자책)을 한 로저스 이후에 다저스 타선에 찬물을 끼얹을 투수가 없었다는게 더 불행했다. 이후 대니 히메네스와 콘너 메네스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추가로 3실점하며 개막날 8대1 대패를 당했다.

다저스 데뷔전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무키 베츠는 첫타석에 삼진을 당한데 이어 두번째 타석에서도 무기력하게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챙기며 자존심을 지켰다. 1-1동점을 만들때의 주루 플레이는 베츠의 전매특허. 베츠는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퍼질 때 무릎을 꿇어 저항운동에 참여했고, 베츠의 곁을 코디 벨린저와 맥스 먼시가 지켰다.

오프닝 데이 두 경기에서 가장 귀한 활약을 한 선수는 단연코 다저스의 키케 에르난데스. 키케는 지난시즌에는 볼 수 없었던 콧수염을 기르면서 숨겨진 야구실력까지 길렀나보다. 5타수 4안타 5타점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했는데 개막전에서 4안타 5타점을 기록한 다저스 선수는 1999년 라울 몬데시 이후 키케가 두 번째였다. 누구 하나 거를 것 없는 다저스 타선에서 오스틴 반스와 함께 다소 경계가 덜 한 탓이었을까. 앞으로도 키케나 반스와 같은 하위타선에서마저 터진다면 다저스를 막을 팀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주요 선수들 성적

자이언츠

자니 쿠에토 4이닝 5피안타 1실점 1자책점 3삼진 방어율 2.25
테일러 로저스(0승 1패) 0.2이닝 3피안 4실점 4자책점 방어율 54.00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4타수 2안타
알렉스 디커슨 4타수 2안타

다져스
더스틴 메이 4.1이닝 7피안타 1실점 1자책점 4삼진 방어율 2.08
애덤 콜라렉(1승 0패) 1.2이닝 무안타 무실점 2삼진 방어율 0.00

무키 베츠 5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 타율 .200
키케 에르난데스 5타수 4안타 5타점 타율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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