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변하는 걸까'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아스널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아르센 벵거의 철학과 펩 과르디올라의 코칭 스타일로 무장한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과 코칭 스태프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하며 선수단을 움직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아르테타는 “매일이 중요하고, 모든 행동이 중요하다.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을 사람들, 선수들, 스태프가 믿어야 한다”며 팀의 스피릿을 강조했다. 비록 두 경기에 지나지 않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도 경기력으로 화답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 모습 되찾은 외질
아르테타 감독 체제의 아스널에서 가장 큰 경기력 차이를 보이는 선수는 메수트 외질이다. 외질은 시즌 초만 해도 팀 내 입지가 가장 불안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재에서 시즌 초반 명단에서 제외된 경기만 해도 7경기가 넘었다. 그만큼 에메리 감독의 신임으로부터 멀어졌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고 동기부여를 받은 외질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언론은 "전성기 시절 모습으로 돌아왔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본머스 전과 첼시 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중앙에서의 경기 조율은 물론, 정확한 터치와 섬세하고,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압박 상황시 볼 소유와 수비 가담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
현역 시절 외질과 함께 3년을 뛴 아르테타 감독은 누구보다 외질의 장점을 잘 안다. '미러'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훈련시 외질만 따로 불러 많은 주문을 하고 있다. 외질의 훈련 태도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감독의 신임에 외질은 결과로 보답하고 있다. 본머스 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4번의 키패스, 첼시 전에서는 전반 15분 동안 2번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그만큼 공격 기회 창출은 물론, 안정적인 경기 조율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비 가담력 향상된 오바메양
오바메양의 경기력도 달라지고 있다. 오바메양은 득점력에 있어서는 유럽 5대 리그로 꼽히는 리그앙, 분데스리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미 100% 검증된 선수다.
다만, 빠른 발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어 마무리하는 데에 특화된 선수라는 평가 외에 수비가담과 공격전개 등 팀 공헌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아왔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이 팀을 맡은 후 오바메양은 전반적인 경기력이 한층 향상된 모습이다. 전력질주, 활동량, 수비가담 빈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올 시즌 에메리 감독과 융베리 감독대행 체제에서 90분당 평균 활동량은 9km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기록한 90분당 평균 활동량은 10.7km로 증가했다.
스프린트 횟수도 90분당 평균 13.4회에서 19.5회로 늘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는 90분당 평균 태클 0.7회, 가로채기 0.2회에 그쳤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평균 태클 2회, 가로채기 1.5회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비공헌도 늘고 있다. 지난 첼시와의 경기 전반전, 아스널의 페널티 지역까지 전력질주로 내려와 토모리에게 공을 빼앗은 장면은 오바메양의 변화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다.
파괴력은 여전하다. 오바메양은 본머스전과 첼시전에서 연이어 득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카 원하는 아르테타 감독
아스널과의 관계가 틀어져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으로의 이적이 유력했던 자카의 입지도 변하고 있다.
자카는 우나이 에메리 전 감독 체제에서 큰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교체에 불만을 품고 주장 완장을 집어 던져 불화가 생겼고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는 것이 확실시 됐었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은 자카의 이적을 원하지 않았다. 첫 경기인 본머스와 맞대결에서 자카를 기용하는 등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고 있다. 자카의 경기력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20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1대 2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도 자카를 언급했다. "자카는 지난 경기 이후 몸이 좋지 않았다. 체온이 올라 열이 있었다.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라며 자카의 신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본머스와 경기에서 자카는 매우 헌신적이었고, 환상적이었다"면서 "나는 자카가 이적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다시 한번 잔류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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