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부터 북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무서운 저주가 있다. ‘토론토가 우승하면 그 다음해 우승팀은 없다’
'FADEAWAY WORLD(미국 농구 전문 사이트)'는 토론토 연고 팀 우승과 관련된 묘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1918년 NHL, 토론토 아레나스(현 메이플 리프스)가 우승했다. 하지만 다음해 결승전이 스페인 독감으로 6차전부터 취소되면서 우승팀을 정하지 못했다. 1993년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 달성한 다음해에 선수노조 파업으로 플레이오프가 무산되었다. 그 해 우승팀도 없었다. 그리고 2019년 NBA 토론토 랩터스가 첫 우승한 다음 시즌, 리그는 코로나19로 중단됐다. 과연 NBA에서도 이 저주가 이어질까.
다행히 NBA사무국과 선수들의 노력으로 이 저주는 풀릴 것으로 보인다. 사무국은 모든 상황을 대비해 리그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도 사무국을 믿고 ‘래리 오브라이언 챔피언십 트로피’을 목표로 지난 8일부터 디즈니월드로 모여들고 있다. 드디어 재개되는 시즌 후반기, 디즈니워(Disney War)에 살아남을 파이널 4는 누가 될까?
(4) 토론토 랩터스(Toronto Raptors)
파이널4의 남은 자리는 디펜딩 챔피언 토론토 랩터스의 몫이다. 시즌 시작 전 랩터스는 1998-99시즌 시카고 불스처럼 전혀 기대되지 않는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지난 시즌 에이스였던 카와이 레너드가 LA클리퍼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랩터스는 레너드 없이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일 라우리(Kyle Lowry)의 부활과 파스칼 시아캄(Pascal Siakam)의 성장이 원동력이 됐다. 현재 동부 컨퍼런스 2위(46승 18패)를 달리고 있다.
랩터스에게 코로나 휴식기는 가뭄의 단비로 다가왔을 것이다. 팀 성적과 별개로 부상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카일 라우리, 파스칼 시아캄, 마크 가솔(Marc Gasol), 프레드 밴블릿(Fred VanVleet) 등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라우리는 손가락, 목 등 잔부상에 계속 시달렸고, 시아캄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11경기를 결장했었다. 가솔은 지난 1월 30일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리그 중단 직전에 복귀했다. 밴블릿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지난 2월 25일 밀워키 벅스 전 이후 6경기를 결장했다. 노먼 파웰도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다.
만약 원래 일정대로 진행되었다면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큰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비 변화가 많고,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많이 요구되는 팀 특성 상 불안정한 라인업은 치명적이다.
휴식 기간 이후 올랜도로 향하는 공룡군단은 건강한 모습이다. 가솔은 최근 SNS를 통해 슬림해진 체형을 공개했다. 햄스트링 부상회복과 몸만들기에 성공한 것이다. 닉 널스(Nick Nurse) 감독은 “체중 감량을 하면서 얼굴이 작아졌다”며 반겼다는 후문도 있다. 라우리, 밴블릿, 파웰의 몸 상태도 시즌 재개 준비가 됐다.
서지 이바카(Serge Ibaka)는 지난 5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팀 훈련장에서)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가 최고인 것을 확인했다”며 “모두 훌륭한 몸 상태로 훈련장에 돌아왔고 모이자마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NBA에서 11년을 뛰었다. 선수들이 집중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나는 보기만 하면 바로 알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 모두가 준비된 상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시아캄 역시 “시즌 중단기간 동안 선수들끼리 꾸준히 소통하며 분위기를 유지해왔다”며 준비된 모습을 전했다.
시아캄은 이번 시즌 랩터스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잔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53경기 평균 35.5분 출전, 23.6득점, 7.5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조력자 임무를 수행하던 그가 이젠 능동적 공격 전개가 가능한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를 4.4회(리그 5위)나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랩터스는 이번 시즌 시아캄이 30득점 이상 기록한 15경기에서 1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토론토 랩터스는 레너드의 필라델피아 식서스와의 7차전 버저비터를 시작으로 강력한 우승후보 밀워키 벅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차례로 무찌르고 구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여정이었다. 마치 마법처럼..
이번 시즌 랩터스의 전력은 LA레이커스, 밀워키 벅스, LA클리퍼스에 비해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랩터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까. 시아캄이 요술램프를 찾았다면 가능할지 모른다.
└ [NBA 시즌 재개] 파이널 4는 어디? 3편 밀워키 벅스
└ [NBA 시즌 재개] 파이널 4는 어디? 2편 LA클리퍼스
└ [NBA 시즌 재개] 파이널 4는 어디? 1편 LA레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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